기획의 개념과 필요성에 관한 小考

 

 

1.    기획의 개념

 기획이란 말은 ‘기’와 ‘획’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자로 기(企)는 ‘도모할 기’다. 획(劃)은 ‘그을 또는 계획할 획’ 이다. ‘기획이란 ‘계획을 도모하는 것’ 이다. 그래서 영어로도 기획을 plan이라고 하지 않고, planning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기획이란 Why to do? 와 What to do? 를 명확히 하는 것이다. 즉, ‘왜 할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를 결정하는 것이다. 이에 비해 계획은 ‘How to do? 즉 ‘어떻게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다. 왜 할 것인지, 무엇을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기획이고, 어떻게 할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이 계획이다.

그런데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용어에도 약간의 혼동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계획과 기획의 구별문제이다. 기획이라는 말보다는 계획이 아무래도 우리에게 친숙하기 때문에 두 개념을 구별하지 않고 계획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최근에는 언론계 및 연예계 등에서 명확한 개념 구분없이 기획이라는 용어를 남용하고 있는 것 같다.

 행정학계에서도 완전히 합의가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통설은 계획하는 과정을 기획이라고 보는 입장이다. 이는 plan을 계획으로, planning을 기획으로 번역하여 사용하는 셈이다. 즉 기획은 계획을 수립. 집행하는 과정이며 계획은 기획을 통해 산출(output)되는 결과(end-result)라는 것이다. 결국 기획은 절차와 과정을 의미하는 반면에 계획은 대체로 문서화된 활동목표와 수단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기획이란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을 결정하는 과정”이며 특정한 상황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계획은 기획에서 도출된 결론인 결정된 행동노선으로 특정의 상황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기획이란 여러 가지 정보를 종합하여 목표달성을 위한 여러 가지 대안을 모색하고, 그 중에서 최적의 대안을 선택하는 미래지향적이고 지속적이며 능동적인 의사결정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국제기구인 유엔개발계획(UNDP)에서는 기획을 ‘조직의 목표설정, 전략 개발, 실행절차, 목표 달성에 필요한 자원의 배분에 관한 과정’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따라서 기획은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1)   조직의 비전과 목표의 수립

(2)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전략의 수립

(3)   비전과 목표의 달성에 필요한 자원의 결정과 배분

(4)   개괄적인 실행절차

기획은 동태적 개념이고, 계획은 정태적 개념으로서 정의되며, 기획은 특정의 상황을 만들어 가는 과정의 활동인 반면에 계획은 기획의 결과인 만들어진 특정의 상황이라 할 수 있다. 기획의 개념을 몇 학자의 견해를 통하여 개괄적으로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Gilbert와 Specht는 기획을 통찰력, 체계적 사고, 조사, 행동노선, 대안의 선택에서 가치선호의 행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장래 일의 방향을 통제하려는 의도적 시도라고 정의하고 있다.

Dror는 최적의 수단을 통하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미래의 행동에 대한 일단의 의사결정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York는 미래지향적이고 계속적 과정(지속적)이며, 의사결정과 연결되어 있고, 목표지향적이고, 목표를 위한 수단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최성재, 남기민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장래의 행동에 관하여 일련의 결정을 하는 과정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들의 정의에서 기획의 특성적 요소를 추출해 보면 목표지향성, 미래지향성, 연속된 의사결정의 과정, 행동노선의 선택, 체계적이고 동적인 과정, 계속적 과정, 문제해결과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 등을 지적할 수 있다. 기획은 다음과 같은 공통성격을 가진다.

(1)   기획은 장래에 일어날 일을 예측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하고 과거의 시행 착오를 시정하는 조직화된 노력이다.

(2)   기획은 여러 가지 대안에서 하나의 대안을 선택하는 일련의 의사결정과정이다. 또한 기획은 많은 대안에 여러 사람의 다양한 의사를 종합하여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이다.

(3)   기획은 전문화된 기능으로서 전문지식과 기술 및 다양한 관리기법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기획은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일련의 실행단계를 사전에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즉 기획을 함으로써 목표달성에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을 절감하고자 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획에서는 예측이 중요하다. 예측은 미래의 가능성 있는 몇 가지 각본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기획은 그러한 각본을 준비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과정이다.

 

2.    기획의 필요성

기획은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지만, 미래가 기획한 대로 된다는 보장이 없고 기획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도 많다. 그러나 기획을 합리적으로 하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으며 원하는 목표를 보다 효과적이로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 기획은 시간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조직의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조직 활동에 수반되는 위기도 감소시킨다. 즉, 기획은 ‘보다 나은 미래로 가는 데 필요한 지도’와 같은 것이다. 기획을 잘 따라가면 조직의 목적을 얼마나 달성했는지, 목적을 달성하기까지 얼마나 남았는지를 알 수 있다. 계획된 노력은 보다 나은 성과로 이어진다.

 

(1)   불확실성을 감소방법으로서의 기획: 현재 급변하는 환경과 미래의 불확실한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기획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현재의 급변하는 환경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단기 기획이 필요하고, 장래의 불확실한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중장기 기획이 필요하다.

(2)   합리성을 증진시키는 기획: 기획은 문제해결과 의사결정에서 경험적으로 입증된 가장 유용한 수단을 제공하므로, 그 결과 추구하는 목적의 달성가능성을 높게 한다.

(3)   효율성을 증진시키는 기획: 복지조직의 자원(자금, 인원 등)은 한정되어 있으므로, 최소의 비용과 인원으로 목표를 달성시키는 기획을 해야 한다.

(4)   효과성을 증진시키는 기획: 서비스가 사회문제나 지역문제, 혹은 클라이언트의 욕구를 해결하는 데 효과(좋은 결과)가 있어야 하므로 사전에 기획이 필요하다.

(5)   책임성을 증지시키는 기획: 복지조직은 서비스의 효과성과 효율성에 대해서 책임이 있다. 따라서 서비스가 사회문제 등을 해결하는 데 과연 효과적이었는지,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수단이었는지를 경험적 증거에 의해 입증하여 서비스의 정당성을 인정받는 능력이 필요하다.

(6)   복지조직의 사기 진작을 위한 기획: 기획은 조직원들이 참여하여 아이디어와 창의력을 발휘하는 행위의 과정이므로, 기획의 결과 도출된 계획에 대해서 성취감과 외부로부터의 인정을 받을 수 있다.

** 프로그램 개발과 평가는 사회복지행정에 꼭 필요한 것으로서 여기에 기획은 사회복지 행정에 있어서 핵심 중의 하나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참고문헌

1.     김신복, 발전기획론, 박영사, 1992

2.     한동일 외 , 사회복지행정론, 양서원, 2009

3.     길영로, 기획이란 무엇인가?, 페가수스, 2012

4.     김성옥 외, 사회복지행정론, 2012

5.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mj0147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