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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공부. 묵상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관계

by Ddak daddy 2023. 5. 1.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하나의 책

본래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은 둘로 나누어진 한 권의 책입니다. 이는 두 책의 수신자를 통해 알 수 있는데요. 누가복음 1장 3절이 소개하는 누가복음의 수신자는 ‘데오빌로’이고, 사도행전 1장 1절이 소개하는 수신자도 ‘데오빌로’입니다. 동일한 사람에게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기록하여 전달한 것입니다.

사도행전의 시작은 이러한 사실을 잘 보여 줍니다. 사도행전 1장 1-2절을 보면 ‘데오빌로여 내가 먼저 쓴 글에는 무릇 예수께서 행하시며 가르치시기를 시작하심부터 그가 택하신 사도들에게 성령으로 명하시고 승천하신 날까지의 일을 기록하였노라’ 라고 말합니다. 누가는 사도행전을 기록하기 전에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 곧 복음서를 기록했다 말하였고, 그 책이 바로 누가복음입니다.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연결고리 : 문맥

사도행전이 말하는 이미 기록한 복음서의 내용이 누가복음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 가장 확실한 것은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연결고리입니다. 누가복음의 마지막을 살펴보면 예수님은 하늘로 올라가기 전 제자들에게 “볼지어다 내가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너희에게 보내리니 너희는 위로부터 능력으로 입혀질 때까지 이 성에 머물라” 말씀하였습니다. 그리고 사도행전 1장은 제자들이 예수님의 말씀대로 예루살렘을 떠나지 않고 하나님이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리는 모습을 소개합니다. 물 흘러가듯 누가복음에서 사도행전으로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연결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삶 위에 포개어진 교회의 삶

또한 마치 데칼코마니처럼 하나로 겹쳐지는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구조는 두 권의 책이 원래 하나의 책이라는 것을 드러냅니다.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누가복음은 수신자를 데오빌로로 밝히며 시작하는데, 사도행전도 역시 수신자를 데오빌로로 밝히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누가복음은 세례자 요한을 기다리는 그의 부모와 예수님을 기다리는 그의 부모를 소개하였는데, 사도행전도 제자들이 아버지가 약속한 성령을 기다리는 모습을 소개합니다.

이어지는 이야기에서 누가복음은 가시적으로 임한 성령의 임재를 소개하였고, 사도행전도 가시적으로 임한 성령의 임재를 소개하였습니다.

그리고 누가복음은 성령의 충만함을 받은 예수님이 광야에서 마귀에게 시험 받는 모습을 소개하였고, 사도행전도 성령의 충만함을 받은 제자들이 성전에서 종교지도자들에게 시험 받는 모습을 소개하였습니다.

이후에 누가복음은 가르치며 이적을 행함으로 제자를 부르는 예수님의 모습을 소개하였고, 사도행전도 가르치며 이적을 행함으로 성도를 부르는 제자들의 모습을 소개하였습니다.

이 과정 중 누가복음 속의 예수님은 백부장의 초대를 받았고, 역시 이 과정 중 사도행전의 베드로도 백부장의 초대를 받았습니다.

누가복음 속의 예수님은 복음을 전하며 죽음을 각오한 채 예루살렘으로 떠났고, 사도행전의 바울도 복음을 전하며 죽음을 각오한 채 예루살렘으로 떠났습니다.

결국 누가복음 속 예수님은 예루살렘에서 체포되고, 사도행전 속 바울도 예루살렘에서 체포되었습니다.

누가복음 속의 예수님은 체포된 후 종교지도자들의 손에서 총독 빌라도에게 넘겨졌고, 사도행전 속의 바울도 체포된 후 종교지도자들의 손에서 총독 벨릭스에게 넘겨졌습니다.

누가복음이 소개하는 예수님의 재판은 여러 번 반복되었고, 사도행전이 소개하는 바울의 재판도 여러 번 반복되었습니다.

누가복음 속의 예수님은 죄가 없지만 십자가에 달렸고, 사도행전 속의 바울도 죄가 없지만 죄수로 지내야만 했습니다.

이러한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전개는 자로 잰 듯 정확하게 하나로 포개어 집니다. 의도적으로 누가는 누가복음이 소개한 예수님의 삶 위에 사도행전이 소개하는 교회의 삶을 포개어 놓았습니다. 기다림 속에 등장한 예수님처럼 교회도 기다림 속에 등장하였고, 예수님이 성령을 받은 것처럼 교회도 성령을 받았으며, 예수님이 놀라운 능력을 행한 것처럼 교회도 놀라운 능력을 행했고, 예수님이 가르친 것들을 교회도 가르쳤으며, 예수님이 박해 받은 것처럼 교회도 박해 받았고, 예수님이 고난 속에 괴로웠던 것처럼 교회도 고난 속에 괴로웠습니다. 이를 통해 교회로 부름 받은 성도의 삶은 예수님과 다른 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과 같은 길을 걷는다는 것을 말한 것입니다.

사도행전이 소개하는 교회의 성장

뿐만 아니라 예수님과 포개어진 교회의 모습은 사도행전의 중요한 주제인 ‘교회의 성장’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알게 합니다. 사도행전은 교회의 성장과 관련하여 크게 여섯개의 단락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때 각 단락의 마지막은 앞의 이야기를 요약하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첫번째 단락이 마무리 될 때 사도행전 6장 7절은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여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의 수가 더 심히 많아지고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도 이 도에 복종하니라 “ 라고 말하였고,

두번째 단락이 마무리 될 땐 사도행전 9장 31절을 통해 “그리하여 온 유대와 갈릴리와 사마리아 교회가 평안하여 든든히 서 가고 주를 경외함과 성령의 위로로 진행하여 수가 더 많아지니라” 라고 말하였으며,

세 번째 단락이 마무리 될 땐 사도행전 12장 24절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흥왕하여 더하더라” 라고 말하였고,

네 번째 단락이 마무리 될 땐 사도행전 16장 5절에서 “이에 여러 교회가 믿음이 더 굳건해지고 수가 날마다 늘어가니라” 라고 말하였고,

다섯번째 단락이 마무리 될 땐 사도행전 19장 20절에서 “이와 같이 주의 말씀이 힘이 있어 흥왕하여 세력을 얻으니라” 라고 말하였으며,

마지막으로 여섯번째 단락이 마무리 될 땐, 사도행전 28장 31절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모든 것을 담대하게 거침없이 가르치더라” 라고 말하였습니다.

따라서 사도행전이 소개하는 교회의 성장은 예수님의 삶을 따른 결과입니다. 열 두 명으로 시작된 제자들이 예수님의 삶을 통해 백 이십명으로 불어나 성령을 기다린 것처럼, 성령을 받은 백 이십명의 제자들은 예수님을 따르는 삶을 통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불어나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사도행전의 주인공은 결코 사람일 수 없다

때문에 사도행전의 주인공은 결코 사람일 수 없습니다. 성령을 받은 백 이십명의 제자들은 물론이고, 이 땅의 처음 교회를 이끈 베드로나 예루살렘 공회의 중심에 선 야고보나 땅 끝을 향해 복음을 증거한 바울과 바나바도 사도행전의 주인공이 될 수 없습니다. 그들은 모두 예수님이 가신 길을 나누어 걸은 자들로 그들의 삶을 인도하고 이끈 분은 따로 있습니다.

그 분은 바로 우리의 모든 구원을 홀로 작정하고 계획하여 완성하신 하나님입니다. 누가복음 24장 46-47절을 보면 예수님은 성경에 “이같이 그리스도가 고난을 받고 제 삼일에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날 것과 또 그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가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모든 족속에게 전파될 것이 기록되었다 말하였습니다. 이때 누가는 예수님이 고난을 받고 제 삼일에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난 이야기를 누가복음에 기록했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가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모든 족속에게 전파될 것을 사도행전에 기록했습니다. 누가복음이 소개하는 예수님의 삶이나 사도행전이 소개하는 교회의 성장은 모두 성경에 기록된 내용으로 하나님이 작정하고 계획하고 완성하신 결과라 말한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사실은 사도행전만 읽었을 땐 나타나지 않습니다. 사도행전만 읽었을 땐 성령을 받아 방언으로 복음을 증거한 백 이십 명의 제자들과 앉은뱅이를 일으킨 베드로와 요한 그리고 돌에 맞아 죽은 스데반과 여러 어려움을 딛고 복음을 증거한 바울과 바나바가 돋보이겠지만 그것은 누가가 의도한 반응이 아닙니다.

누가는 사도행전을 읽는 자들이 하나님만 바라보길 원했습니다. 누가복음과 포개어진 사도행전을 통해 세 번이나 배신한 자를 교회의 지도자로 만들고, 교회를 박해하던 자를 복음 증거하는 자로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길 원했습니다. 교회로 부름 받은 성도의 구원도, 울타리를 넘어 확장되는 교회의 성장도 모두 사람의 수고가 아닌 성경을 통해 약속한 모든 것을 지켜 행한 하나님이 일한 결과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결론 : 교회를 이끄는 하나님의 손길

이제 말씀을 맺겠습니다. 누가복음에 이어 살펴볼 사도행전은 누가복음과 함께 읽혀야 할 책입니다. 의도적으로 누가가 예수님의 삶과 교회의 삶을 포개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누가는 사도행전이 소개하는 교회의 성장이 사람의 행위에서 비롯되지 않았고, 성경이 말한 모든 것을 지켜 행하는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잠언의 고백과 같이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는 분은 하나님이며, 바울이 고백한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 는 말처럼 모든 것은 다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 사도행전을 살펴볼 때 겉으로 드러나는 사람에게 눈과 마음을 빼앗겨선 안됩니다. 담대히 복음을 증거하며, 갖은 박해를 견디고, 죽기까지 예수님을 따른 자들의 삶을 바라보며 그들을 그러한 삶으로 이끄신 하나님의 손길에 집중해야 합니다. 성경이 말한 모든 것을 지켜 예수님을 보내 주었고, 교회의 성장을 이끈 하나님의 손길이 오늘도 여전히 우리를 향해 쉬지 않고 일하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을 믿음으로 사도행전을 읽으며 우리를 반드시 구원할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는 교회로 부름 받은 성도의 삶이 되길 바라며 오늘 말씀 맺겠습니다.

다함께 기도하겠습니다.

말씀한 모든 것을 지켜 행하는 하나님, 성경을 통해 의인이 아닌 죄인을 부르셨고, 죄인을 구원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도 아끼지 않는다는 것을 예수님으로 보여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일확천금을 얻을 보물지도보다 값진 영생을 얻을 성경을 손에 쥐고도 읽지 않고, 간간히 밀린 숙제처럼 성경을 읽었음에도 깨닫지 못하였으며, 성경을 깨닫지 못하였음에도 다 아는 것처럼 스스로를 속인 우리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창세 전에 계획하신 뜻을 따라 밝은 빛으로 어둠인 우리를 비취주시고, 밤에서 낮이되어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지는 교회로 부름 받은 성도의 삶이 되게 하여주옵소서. 이 모든 말씀 우리 구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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