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 - 인류의 내일에 관한 중대한 질문ㅣ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ㅣ강주헌 옮김ㅣ김영사
인류는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야 하는가
《제3의 침팬지》부터 《총, 균, 쇠》, 《문명의 붕괴》, 《어제까지의 세계》까지, 세계가 주목하는 지성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신작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로 돌아왔다. 어제와 오늘의 세계, 전통과 현대 사회를 넘나드는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이 책에서 세계가 직면한 7가지 중대한 문제들이 무엇인지 조목조목 들여다보고 각 문제에 관한 해결책을 모색한다.
지리적·제도적 요인이 국부에 끼치는 영향,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환경문제와 인구문제를 겪고 있는 중국의 모든 것, 여러 국가의 위기로부터 배울점 등을 알아본다. 또 서구적인 삶의 방식과 전통적인 생활 방식의 비교를 통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고, 기후변화, 불평등 등 세계가 직면한 중대한 문제의 해결 방안을 개인적·국가적 차원에서 역설한다.
이밖에도 한국 독자들에게 보내는 글에서는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지금까지 걸어온 학문의 여정과 남북한 간 부의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을 제도적·지리적 요인으로 파악해본 내용을 접할 수 있다. 저자와의 특별 Q&A에서는 앞으로 인류를 변화시킬 요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리더와 교육의 역할은 무엇인지 등 나와 세계의 미래를 위한 날카로운 제언과 통찰을 전한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영국의 저명한 물리학자 스키븐 호킹은 한 인터뷰에서 인류가 지구에서 누릴 수 있는 시간은 단 1000년뿐이므로, 다른 행성을 찾아 떠나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고작해야 50년뿐이고, 이 별을 망쳐놓고 다른 행성을 찾아 나서는 것은 옳은 답이 아니라고 지적하며 세계가 직면한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건강하게 삶의 질을 유지하며 행복하게 사는 법은 무엇일까. 50여 년간의 문명대탐구를 통한 저자의 해법에 귀기울여보자.
세계적 석학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신작. “인류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지 50년뿐이다.”
한국어판 서문, 저자와의 특별 Q&A 수록. 나와 세계의 미래를 위해 꼭 읽어야 할 책!
인류역사의 탄생과 진화를 분석해 퓰리처상을 수상한 《총, 균, 쇠》, 문명의 위기와 종말을 다룬《문명의 붕괴》, 전통과 현대의 진정한 화해와 공존을 모색한 《어제까지의 세계》등 50여 년간 문명의 발생, 이동, 성장과 몰락을 탐구해온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이번에 출간한 신작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원제: Comparing Human Societies)를 통해 전 세계가 직면한 7가지 중대한 문제들의 원인을 분석하고 해법을 제시한다.
《제3의 침팬지》부터《총, 균, 쇠》,《문명의 붕괴》,《어제까지의 세계》까지
세계가 주목하는 지성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인간사회 비교와 문명의 미래
“인류는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야 하는가?”
경제학자들에게는 학문적 관심사일 뿐이지만, 이 땅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는 실질적인 문제인 ‘왜 어떤 국가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가난한가’를 심도 있게 비교분석 한다. 눈부신 속도로 경제가 성장하고 있지만 환경문제와 인구문제로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는 중국의 모든 것을 압축적으로 살펴보고, 일본과 영국, 독일과 칠레 등 여러 국가의 위기를 비교해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알아본다. 서구적인 삶의 방식이 초래한 문제들을 밝혀낸 뒤 전통사회의 생활 방식에서 얻은 교훈을 활용해 건강하게 삶의 질을 유지하며 행복하게 사는 법을 제안한다. 마지막으로 세계가 직면한 가장 중대한 문제인 기후변화, 불평등, 자연자원의 남용을 사례 중심으로 풀어가며, 개인적 차원과 국가적 차원에서의 해결 방안을 역설한다.
이 밖에도 한국 독자들에게 보내는 글에서는 생리학자로 출발해 조류학, 진화생물학, 생물지리학, 문화인류학, 역사학 등 연구 영역을 확장해온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지금까지 걸어온 학문의 여정과 남북한 간 부의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을 제도적 요인뿐 아니라 지리적 요인으로 파악해본 내용을 접할 수 있다. 저자와의 특별 Q&A에서는 앞으로 인류를 변화시킬 요인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더욱 빈번해질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을 어떻게 줄여나가야 하는지, 교육은 어떤 방향을 지향해야 하는지, 리더와 교육의 역할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전한다.
어제와 오늘의 세계, 전통과 현대 사회를 넘나드는 재레드 다이아몬드 50년 문명연구의 핵심
“왜 어떤 국가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가난한가?”
영국의 저명한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한 인터뷰에서 “지구별에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시간은 단지 1000년뿐이다. 다른 행성을 찾아 떠나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문화인류학자이자 문명연구가인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우리에겐 고작해야 50년뿐입니다. 그리고 이 별을 망쳐놓고 다른 행성을 찾아 나서는 것은 답이 아니다” 하며 세계가 직면한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50여 년간의 문명대탐구를 통해 역사의 역동적인 변화와 흐름을 예리하게 파악하고, 인류가 처한 위기의 본질과 진실을 낱낱이 파헤쳐온 저자는 이 책에서 세계가 직면한 7가지 중대한 문제들이 무엇인지 조목조목 들여다보고 각 문제에 관한 해결책을 모색해본다. 어제와 오늘의 세계, 전통과 현대 사회를 넘나드는 재레드 다이아몬드 문명연구의 핵심을 담은 아주 특별한 강의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지리적 요인과 제도적 요인이 국부에 끼치는 영향
왜 어떤 국가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가난할까? 이웃 국가와 전쟁을 벌인 적도 없으며 석유와 천연가스 등 자원도 풍부한 잠비아가 땅이 해수면보다 낮고 평평해 댐을 쌓아 수력발전을 하지도 못하고, 독일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리적 불운까지 이겨내야 하는 네덜란드보다 가난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어떻게든 찾아낼 수 있다면, 가난한 국가들은 그 해답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부유한 나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게다가 부유한 국가도 그 해답을 활용하면, 가난한 국가들을 위한 해외 원조를 더욱 효과적으로 기획하고 집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23쪽)
중국은 세계 1위가 될 수 있는가
현재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으며 가장 빠른 속도로 경제가 성장하는 국가 중국의 지리적 조건, 언어와 농업, 선사시대와 유사시대, 현재의 조건 등을 압축적으로 다룬다. 유럽 지도를 보면 커다란 섬(예: 브리튼 섬과 아일랜드 섬), 커다란 반도(예: 이탈리아와 그리스), 횡단하는 산맥(예: 알프스와 피레네), 바퀴살처럼 사방으로 흐르는 강들(예: 라인 강과 다뉴브 강)이 눈에 띄는 반면 중국에는 그런 지리적 특징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지리적 차이가 중국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개인의 위기와 국가의 위기는 어떻게 다른가
개인의 위기와 국가의 위기, 여러 국가의 위기를 비교해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알아본다. 일본과 영국, 독일과 칠레 등 여러 국가가 외적인 원인이나 내적인 원인, 혹은 양쪽 모두의 원인에서 비롯된 위기를 맞았고,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모두가 그 위기를 극복해냈다. 한편 1910년 일본에 강요에 의한 한일병합조약, 1950년에 시작해 1953년에 끝난 한국전쟁, 전후의 회복과 산업화 등 한국이 겪은 위기들을 되짚어본다.
전통사회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서구식 생활 방식으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개인적인 위험에 대응하는 방법을 전통사회 방식으로 살고 있는 뉴기니 사람들의 대응 방법과 비교해본다. 저자는 오랜 기간 동안의 뉴기니 탐사 활동을 통해 일상의 삶에서 예상되는 위험에 대처하는 다양한 방법을 배웠다. 여기에서는 그중 ‘건설적 편집증’이란 사고방식을 채택할 필요성과 테러리스트의 공격이나 항공기 추락에 대한 걱정보다 욕실에서 미끄러져 다치는 사소한 사고를 더 진지하게 생각해야 하는 이유를 역설한다.
건강하게 삶의 질을 유지하며 오래 사는 법
뉴기니 원주민을 비롯해 전통적인 삶을 영위하는 많은 종족은, 한국인과 미국인 등 현대인의 주된 사인인 당뇨병과 심장질환, 뇌졸중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런데 전통적인 삶을 영위하던 뉴기니 원주민을 비롯해 많은 전통적인 부족이 서구적인 삶의 방식을 받아들였고 이제는 그런 질병들로 고생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전통사회의 생활 방식에서 얻은 교훈을 어떻게 활용하면 이런 질병들에 굴복하는 위험성을 줄일 수 있을까?
세계가 직면한 중대한 문제들
오늘날 전 세계가 직면한 가장 중대한 문제는 무엇인가? 무척 중요한 개념이지만 복잡해서, 대다수가 헛갈리고 잘못 생각하고 있는 기후변화와 개인 간, 지역 간, 국가 간의 불평등, 환경자원의 남용 등을 상세하게 파헤쳐본다. 이 문제들은 우리 모두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사회·경제·정치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들이다.
국가간 빈부격차는 왜 발생했을까…'나와 세계' [연합뉴스] 2016.04.27
'총·균·쇠'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신작. 김영사. 강주헌 옮김. 224쪽. 1만3천원.
"왜 어떤 국가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가난할까?"
인류 역사의 탄생과 진화를 분석한 책 '총·균·쇠'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재레드 다이아몬드 미국 UCLA 교수는 신작 '나와 세계'에서 이런 질문을 던진다.
일례로 이웃국가와 전쟁을 벌인 적이 없고 석유와 천연가스 등 자원도 풍부한 잠비아는 땅이 해수면보다 낮고 평평해 댐을 쌓아 수력발전을 하지 못하고 독일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던 네덜란드보다 가난하다.
저자는 이런 모순적 현상을 그 나라가 처한 정치·사회·지리적 상황과 연결해 답을 구한다.
"천연자원으로 많은 돈을 버는 국가가 가난한 또 다른 이유는, 그 자원이 언젠가는 고갈되기 마련이므로 경제의 다른 분야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걸 잊기 때문입니다.…그 때문에 천연자원으로 벌어들이던 돈이 바닥나면 그런 국가들은 다시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집니다."(본문 40∼41쪽)
이런 점에서 한국은 "다이아몬드 광산과 유전이 없어 복 받은 나라, 달리 말하면 다이아몬드와 석유로 인한 문제로 피해를 입지 않는 복 받은 나라"라고 덧붙인다.
책은 눈부신 속도로 경제가 발전했지만, 현재 환경문제와 인구문제로 심각한 고통을 겪는 중국에 대해서도 상당한 분량의 지면을 할애한다.
그가 생각하는 중국의 장래는 그다지 밝지 않다.
저자는 한마디로 "내 생각에는 중국은 유럽연합이나 미국을 따라잡지는 못할 것 같다"고 말한다.
과거나 지금이나 중국은 여전히 급격히 요동치고 있으며, 민주주의가 최고의 제도는 아닐지라도 사회주의 정권은 더욱더 격동기의 중국을 안정시키긴 어렵다는 것이다.
책 뒷부분에는 저자와의 특별 인터뷰 내용이 실렸다.
저자는 인류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던 중 로봇과 인공지능에 대한 우려와 불안감이 커지는 현실에 대해 "인류는 전화기, 자동차가 없던 지난 수만년 동안에도 이와 같은 걱정을 해왔다"며 "그리고 아마 로봇과 인공지능을 더 많이 갖게 된 뒤에도 우리는 계속해서 똑같은 걱정을 하며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아몬드 교수 "남북 경제 격차, 지리적 영향도 있다" [서울경제] 2016.04.17
신간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 28일 출간
“북한이 한국보다 가난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일성과 김정일, 그리고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삼대에 걸친 잘못된 정책 때문이라고 말하면 그 이유가 전부 설명될까요?”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가 대한민국 사회에 흥미로운 질문을 던졌다.
오는 28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출간되는 책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김영사)’ 내용 중 한국인 독자들에게 드리는 편지를 통해서다. 다이아몬드가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전하는 편지는 김영사를 통해 서울경제신문에서 처음 공개된다.
그는 이 글에서 남북한의 차이에 지리적 요인이 있을 수 있음을 암시한다. 외계인이 있다고 치고 이 외계인에게 남한과 북한의 차이를 설명하라고 하면 일단 남한과 북한을 거꾸로 붙여볼 것이라는 얘기다.
“현재 남한의 남쪽 해안 지역이 압록강과 중국에 인접하게 되고 현재 북한의 북단 지역은 남부 해안이 되겠지요. 김정은이 입으로 떠드는 지상낙원은 남쪽으로 이동한 덕분에 점점 따뜻하고 습해지겠지만 남한은 점점 추워지고 건조해지는 데다 압록강 건너편의 중국까지 상대해야 할 겁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ㅣ재레드 다이아몬드 저/ 강주헌 역ㅣ김영사 [채널예스] 2016.04.20
인류역사의
탄생과 진화를 분석해 퓰리처상을 수상한 『총, 균, 쇠』, 문명의 위기와 종말을 다룬『문명의 붕괴』, 전통과 현대의 진정한 화해와 공존을 모색한
『어제까지의 세계』 등 50여 년간 문명의 발생, 이동, 성장과 몰락을 탐구해온 세계적 석학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가 이번에는 전 세계가 직면한
문제들을 7가지로 풀어 원인과 해법을 제시한다. 모든 사람에게 실질적인 문제인 '왜 어떤 국가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가난한가'라는 문제와
기후변화, 불평등, 자연자원의 남용을 사례 중심으로 풀어가며, 개인적 차원과 국가적 차원에서의 해결 방안을 역설한다. 저자와의 Q&A를
통해 앞으로 인류를 변화시킬 요인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더욱 빈번해질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을 어떻게 줄여나가야 하는지, 교육은 어떤
방향을 지향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전한다
전 세계가 직면한 7가지 중대한 문제 [베리타스알파] 2016.04.28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
석학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신간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가 출간됐다. <총, 균, 쇠>, <문명의 붕괴>, <어제까지의 세계> 등 50여년 간 문명의 발생, 이동, 성장과 몰락을 탐구해온 그가 이번에는 전 세계가 직면한 7가지 중대한 문제들의 원인을 분석하고 해법을 제시한다.
총 7부로 구성된 본문은 '왜 어떤 국가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가난할까?'는 질문으로 시작해 각 국가들의 지리적 요인과 제도적 요인이 국부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저자는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어떻게든 찾아낼 수 있다면, 가난한 국가들은 그 해답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부유한 나라로 거듭나고 부유한 국가도 가난한 국가들을 위한 해외 원조를 더욱 효과적으로 기획하고 집행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한다.
더불어 눈부신 경제 발전을 이뤘지만 각종 사회문제로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는 중국의 모든 것을 압축적으로 살펴보고, 일본과 영국, 독일과 칠레 등 여러 국가의 위기를 비교해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알아본다. '전통사회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에서 서구적인 삶의 방식이 초래한 문제들을 밝혀낸 뒤 전통사회의 생활 방식에서 얻은 교훈을 활용해 건강하게 삶의 질을 유지하며 행복하게 사는 법을 제안한다. 마지막으로 세계가 직면한 가장 중대한 문제인 기후변화, 불평등, 자연자원의 남용을 사례 중심으로 풀어가며, 개인적 차원과 국가적 차원에서의 해결 방안을 역설한다
<책 속으로>
국부(國富, national wealth)의 차이에 대한 연구는 지역지리학의 기본적인 과제입니다. 왜 어떤 국가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가난할까요? 일인당 연소득에서 노르웨이와 미국처럼 부유한 국가는 부룬디공화국과 예멘 같은 최빈국보다 무려 400배나 높습니다. 국부의 차이에 대한 이런 의문은 단순히 학계에서만 관심사로 다루어져야 할 문제가 아닙니다. 이 문제는 국가 정책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도 합니다.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어떻게든 찾아낼 수 있다면, 가난한 국가들은 그 해답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부유한 나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게다가 부유한 국가도 그 해답을 활용하면, 가난한 국가들을 위한 해외 원조를 더욱 효과적으로 기획하고 집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22쪽)
국가의 빈부와 관련된 또 하나의 지리적 이유는 ‘천연자원의 저주’(curse of natural resources)라는 패러독스입니다. 황금과 석유, 혹은 값비싼 열대 활엽수처럼 유용한 천연자원의 은덕을 입은 나라들이 적지 않습니다. 예컨대 나이지리아는 이런 자원의 축복을 받은 반면에 이탈리아에는 그럴듯한 금광도 없고 열대 활엽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처음에 경제학자들이 나이지리아처럼 천연자원이 풍부한 국가가 이탈리아처럼 천연자원이 부족한 국가보다 훨씬 부유하게 될 것이라 분석한 것은 당연했습니다. (38쪽)
‘왜 어떤 국가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가난한가’라는 질문에 경제학자들이 일반적으로 제시하는 대답은 제도적 요인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인간이 만든 일부 제도가 시민들에게 뭔가를 생산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국부의 증가를 유도하는 데 무척 효과적이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반대로 시민의 의욕을 떨어뜨리는 해악적 역할을 하는 제도도 있습니다. 그런 요인은 당연히 국가를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뜨리겠지요. (49쪽)
'총, 균, 쇠' 저자가 말하는 부자 국가, 가난한 국가 [한국경제] 2016.04.28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 /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24쪽 / 1만30000원
1960년대 경제학자들은 글로벌 경제의 미래에 대해 내기를 하곤 했다. 그중 하나가 당시 최빈국에 속한 한국과 가나, 필리핀에 관한 것이었다. 훗날 어느 나라가 부유해지고, 어느 나라는 빈곤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할지 예측하는 내기였다.
경제학자 대부분은 가나와 필리핀의 경제 부흥을 점쳤다. 반면 한국은 더 가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뜻하고 자원이 많은 가나 필리핀과 달리 한국은 상대적으로 추운 데다 자원이 충분치 않아서였다. 56년이 지난 지금,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한국은 경제 성장을 거듭했지만 가나와 필리핀은 여전히 가난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총, 균, 쇠》로 유명한 문화인류학자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에서 ‘왜 어떤 국가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가난한가’란 질문을 던지며 지리적 요인과 제도적 요인으로 나눠 국부의 불균형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저자는 한국이 가난을 벗어난 이유에 대해 “세계적으로 문명이 발달한 중국에 인접해 있으며, 독립 문자를 개발하고 다양한 제도를 자체적으로 발전시킨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반면 가나와 필리핀에 대해선 “독자적인 문자를 개발해 내지 못했고 강력한 중앙정부도 없어 부를 창출할 수 있는 제도를 내놓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좋은 제도는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그는 “좋은 제도도 나름의 역사가 있다”며 “그 역사는 농업이 발달하고 중앙정부나 시장 같은 복잡한 제도들이 있어야만 생겨난다”고 설명했다. 부와 좋은 제도는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저자는 “500여년 전 부유했던 국가 중 많은 나라가 다른 나라의 나쁜 제도를 받아들이면서 가난해졌다”며 “이런 역사적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저자는 제도적 요인 때문에 중국이 세계 1위 나라가 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는 “중국은 눈부신 속도로 경제가 성장했지만 환경·인구 문제 등을 겪고 있다”며 “독재 정부보다 민주 정부가 본질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중국이 민주주의가 보다 발달한 유럽과 미국을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의 바른 선택 함께 좋은 세상 [부산일보] 2016.04.28
미국 뉴욕 시는 인근 캐츠킬 산맥 아래 작은 강을 식수원으로 하고 있었다. 캐츠킬 산맥에 개발의 손길이 뻗쳐 대량 벌목이 이뤄지자 강물은 줄어들었다. 시는 수십억 달러가 소요되는 정수장 건설 계획을 세웠다. 매년 운영비도 적지 않게 들 터였다. 이때 "캐츠킬의 지주들에게 벌목하지 않는 조건으로 합당한 돈을 지불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제안이 지역 일각에서 나왔다. 정수장 건설과 매년 운영비로 들어갈 천문학적인 돈에 비하면, 숲 개발권을 확보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었다. 숲이 제공하는 맑은 공기는 덤이었다. 결국 시는 정수장 건설보다 숲 보존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인류 문명의 발전사를 인류학과 지리학, 생물학 등 다양한 지식을 동원해 해부한 '총, 균, 쇠'를 썼던 지은이가 이번에 '나와 세계'를 펴냈다.
기후변화·불평등·자연자원 남용 인류 3대 위기 해결, 정치서 시작
정수장 건립보다 숲 보존에 투자 단기·미시적으로 손해보는 듯해도 장기·거시적 이익을 위한 결단
뉴욕의 캐츠킬 숲 보존 사례를 소개한 책 후반부는 인류가 처한 3대 위기를 다루고 있다. 숲이, 자연이 아무 대가 없이 인간에게 무한정 제공하고 있는 생태계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뉴욕의 사례를 들었다. 그나마 뉴욕 시민과 행정 당국은 현명했다. 부산에 이 같은 문제가 생겼다면 비슷한 선택을 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경제와 산업이 '먹고사는 문제'라는 지위를 얻으며 모든 부문을 압도하는 한국에서, 정작 인간으로서 살기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제공받아야 할 깨끗한 공기와 맑은 물 같은 생태계 서비스는 부차적인 취급을 당한다.
지은이가 꼽은 현재 인류가 처한 3대 위기는 △기후 변화 △국가 간·국내 불평등 △자연자원 남용이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지은이는 이런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해법이 결국 정치의 영역에서 결정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일단 이 점에 주목해두자
널리 알려진 대로 지구 온난화의 영향은 매우 심각하지만 기후 변화를 되돌릴 마땅한 방법은 없다. 이에 지은이는 미국과 캐나다, 유럽연합과 일본, 인도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다자간 협정을 맺기만 해도 현재 배출량의 60%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문제는 정치적 의지가 부족하다는 점이라고 꼬집는다.
이뿐만 아니라 한 국가 내에서도, 국가 사이에도 불평등과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다. 권력과 부의 분배를 다뤄야 할 정치가 불평등 문제를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결과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같은 열대 지방 전염병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가난과 내전을 벗어나려 불법 이민자가 늘어나며, 불평등한 현실을 특정 세력에 대한 분노로 표출하는 테러리즘이 득세한다. 그런 점에서 해외 원조나 자선 프로그램은 이제 시혜적 조치가 아니라 스스로의 안위를 위한 자구책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범위를 좁혀 보면 한 국가 내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복지 확대와 분배 정책 역시 같은 관점으로 지지받아야 할 것이다.
자연자원 남용 현실을 지적하며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지은이는 이렇게 썼다. "단기적으로 부자가 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국익에 반하고, 궁극적으로 국가를 붕괴 지경에 몰아넣을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는 지도자들이 적지 않은 이유는, 그런 결정을 내리는 지도자들을 지켜주는 정치제도에 적잖은 원인이 있는 듯하다."
에둘러 '제도'를 꼽았지만, 결국 문제의 근원은 그런 제도와 정치인을 옹호하는 데 표를 던진 우리 자신이다.
인류와 국가라는 거시적 관점 외에 지은이는 개인이 뇌졸중과 당뇨 같은 현대적 질병의 위험에 빠지지 않고 삶의 질을 유지하며 오래 사는 방법도 설명한다. 해법은 우리가 너무 잘 아는, 적게 먹고 몸을 많이 움직이는 것이다.
'나와 세계'의 문제를 관통하는 논리는 과유불급이다. 단기적·미시적으로는 손해를 보는 듯해도 장기적·거시적으로는 이익이 되는 결정은 결국 더 많은, 더 좋은, 더 높은 것을 향한 질주를 잠시 멈추고 공동체를 돌아보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행간은 말하고 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강주헌 옮김/김영사/224쪽/1만 3천 원.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 [한겨레] 2016.04.28
왜 어떤 국가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가난한가? <총·균·쇠>의 저자가 중국의 모든 것을 살피고, 영국·일본·독일·칠레 등의 국가 위기를 비교 분석한다. 이와 함께 기후변화, 불평등, 자연자원 남용 등 세계가 직면한 문제들에 대한 개인 차원 및 국가 차원의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강주헌 옮김/김영사·1만3000원.
나와 세계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광주일보] 2016.04.29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생리학자로 출발해 50여년간 조류학, 진화생물학, 생물지리학, 문화인류학, 역사학 등 학문의 영역을 넓혀가며 인류의 문명사를 탐구해온 세계적인 문화인류학자이자 문명연구가이다. 인류역사의 탄생과 진화를 분석한 ‘총, 균, 쇠’를 비롯해 문명의 위기와 종말을 다룬 ‘문명의 붕괴’, 전통과 현대의 진정한 화해와 공존을 모색하는 ‘어제까지의 세계’가 그의 대표작이다.
그는 최근 펴낸 ‘나와 세계’에서 전작의 맥을 잇는 인류의 내일에 대해 중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은 저자가 이탈리아 로마 루이스대 교수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7번의 강연을 기초로 꾸며졌다.
저자는 인류가 직면한 ‘기후변화’ 등 세계적인 문제를 다루기 전에 ‘왜 어떤 국가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가난한가?’에 대해 지리적 요인과 제도적 요인으로 나눠 설명한다.
온대지역에 위치한 국가와 열대지역 국가간에는 상당한 국부(國富) 차이가 난다. 네덜란드인의 평균 소득은 잠비아인보다 100배 높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50년 문명연구의 결과물 책 한 권에 담다 [서울경제] 2016.04.29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김영사 펴냄, 1만3,000원
‘왜 어떤 국가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가난한가’, ‘세계가 직면하게 될 중대한 문제는 무엇일까‘.
어려운 질문이다. 경제, 문화, 사회, 정치 모든 분야의 지식을 동원해도 답을 얻기 쉽지 않다. 누구나 관심을 가질 만한 질문에 답을 주기 위해 세계적 석학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50년 문명연구의 결과물을 책 한 권에 담았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는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인류 희망 지도’다. 단순히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문제에 대한 해법까지 제시하기 때문이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먼저 인류가 가장 궁금해하지만, 쉽게 답을 찾을 수 없는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왜 어떤 국가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가난한가’.
겨울이 길고 여름은 상대적으로 짧아 1년에 한 번밖에 수확을 못한다. 값비싼 광물도 매장돼 있지 않다. 땅은 해수면보다 낮고 평평해서 댐을 쌓아 수력발전을 하지도 못한다. 네덜란드를 설명할 때 자주 언급되는 표현이다.
반대로 잠비아는 광물이 무척 풍부하며, 기후는 따뜻해 1년에 여러 번 수확할 수 있다. 또한 아프리카의 다른 많은 국가들과 달리 민주국가이며, 내란을 겪은 적도 없다. 두 국가 중 어느 나라가 더 경제적으로 잘 나갈까. 조건이 좋아 보이는 잠비아가 아니라 네덜란드다. 네덜란드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잠비아보다 국가 소득이 100배 가까이 높다.
왜 그럴까. 다이아몬드는 지리적 요인과 제도적 요인이 한 국가의 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한다. 지리적 요인 중 하나는 위도다. 대체로 온대지역에 위치한 국가들이 열대지역 국가들보다 부유한 편이라고 설명한다. 열대 지방은 토양의 비옥도가 낮아 농업 생산성이 낮고, 동식물종이 풍부한 반면 질병을 일으키는 종이 많아 공중 보건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제도다. 좋은 제도를 가지고 있는 국가는 그렇지 못한 국가에 비해 부유한 편이다.
다이아몬드가 제시한 두 국가를 다시 생각해보면 지리적 요인에서는 네덜란드가 잠비아에 비해 조건이 뒤지는 것이 사실이다. 민주국가라는 점에서 두 국가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얼핏 보면 지리적 요인도 뛰어나고 제도도 비슷한 잠비아의 승리가 예상되지만, 결과는 그 반대다. 다이아몬드는 단순히 좋은 제도를 가진 국가가 부유한 국가가 될 수 있다는 기존 학자들의 주장에서 더 나아가 국가의 성장을 촉진하는 제도를 더 효과적으로 구축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지를 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네덜란드는 2,000년 전부터 문자를 사용했지만, 잠비아는 130년 전에야 문자가 도입됐다. 네덜란드는 독립된 중앙정부가 500년 동안 존재했지만, 잠비아에는 40년 전에야 중앙정부라는 것이 생겼다.
이처럼 한 부국이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좋은 제도뿐 아니라 제도를 사회에 녹여낼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이 필요하다.
나라의 貧富, 무엇이 결정하는가 [문화일보] 2016.04.29
왜 어떤 국가는 부유하고 어떤 나라는 가난한가. 어떤 문명은 번영하고 어떤 문명은 퇴락했는가. 또 어떤 사람은 성공하고 어떤 이는 실패하는가. 개인, 민족과 국가, 개별 국가를 넘어선 거대 문화권까지 상대로 한 이 질문에 진화생물학, 인류학, 역사학, 경제학을 넘나들며 숱한 학자들이 답해왔다. 개인과 집단의 번영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를 찾아 보편적 법칙을 발견하려는 시도들이다. 국내 부동의 스테디셀러 ‘총·균·쇠’의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 캘리포니아대 교수와 2007년 국내 출간 돼 베스트셀러에 오른 ‘컬처코드’의 클로테르 라파이유 박사가 다시 한 번 이 질문에 답했다. 다이아몬드 교수가 이탈리아 로마 루이스대에서 실시한 일곱 번의 강의를 엮은 ‘나와 세계’ 그리고 문화인류학자 라파이유 박사가 저널리스트 안드레스 로머와 함께 쓴 ‘왜 그들이 이기는가’이다.
‘왜 그들이 이기는가(클로테르 라파이유· 안드레스 로머 지음, 이경희 옮김 / 와이즈베리)’의 원제는 승진하다는 뜻의 무브업(Move Up). 심리· 인류학에 기반을 둔 마케팅 구루이기도 한 라파이유는 무브업, ‘상향 이동’을 인류 진화의 큰 방향이자 작동 원리로 제시한다. 한 개인의 평생에 걸친 성장 발전부터 인류 전체의 종 진화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끊임없이 상향 이동 중이라는 것이다. 생명은 물속에서 시작돼 해안으로 올라왔고, 인간은 초원에서 두 다리로 직립 보행했다. 또 사람은 누구나 아침이면 일어난다. 태양을 향해 날아간 이카로스, 달에 착륙한 인간에서 보듯 신화의 세계나 과학의 왕국에서도 우리는 늘 상향 이동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문제는 왜 어떤 개인(국가)은 상향 이동하는데, 어떤 개인(국가)은 그렇지 못하는가이다. 저자들은 이를 결정짓는 변수를 흥미롭게도 파충류의 뇌, 바로 본능으로 봤다. 파충류의 뇌는 인간의 뇌에서 본능을 담당하는 부분으로, 파충류의 뇌와 거의 흡사해 이렇게 부른다. 이는 2억 년 전 인류의 뇌와 거의 같다. 이 파충류의 뇌가 관장하는 본능은 4S로 정리된다. 생존(Survival), 성(Sex), 안전(Security), 그리고 성공(Success)이다. 저자는 인간은 본능에 따를 수밖에 없고, 파충류의 뇌는 언제나 승리한다며 결국 이 본능이 얼마나 제대로 발휘되느냐에 문명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했다.
하지만 본능의 충족이 곧 ‘성공과 번영’일 수는 없다. 여기엔 결정적인 변수가 개입해야 하는데 그것은 바로 문화이다. 저자의 표현에 따르면 한 집단이 갖고 있는 문화적 무의식인 문화코드가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 예를 들어 생존을 위한 식욕이라는 본능도 파괴적으로 진행되면 최악의 경우 식량을 둘러싼 전쟁을 낳지만 예술적 문화코드로 감싸 안으면 프랑스 요리라는 예술이 탄생한다는 설명이다. 안전에 대한 본능도 존중과 신뢰의 문화가, 성공에 대한 본능은 개방적인 사회와 성공이 노력의 결과로 이뤄지는 능력주의 문화 안에서 발현될 때 한 사람의 삶을, 한 국가의 운명을 상향이동시킨다고 한다.
이렇게 본능을 구성하는 4S, 이들을 제대로 발휘하게 하는 문화코드 등을 설명한 뒤 두 저자는 상향이동 지수라는 공식을 만들어낸다. 라파이유(Rapaille)와 로머(Roemmer)를 뜻하는 R2를 붙인 R2 상향이동지수로, (R2=문화코드+ 생물논리/2)이다. 공식이 나오면 쉬운 것도 어렵게 느껴지기에 수식에 대한 복잡한 설명은 빼고, 핵심만 요약하면 문화코드가 생물 본능을 생산적으로 구현할 때 성공과 부가 만들어진다는 설명이다. 이 공식에 따르면 한국의 R2 상향이동지수는 71개국 중에서 스위스, 캐나다, 미국, 싱가포르 독일 등에 이어 17위에 올라 있다.
한편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는 왜 어떤 나라는 부유하고 어떤 나라는 가난한가를 지리적 요인과 제도적 요인을 들어 설명한다. 다이아몬드에 따르면 가장 중요한 지리적 요인 중 하나는 위도. 대체로 온대 지역에 위치한 국가들이 열대 지역 국가들보다 부유한 편이다. 열대 지역의 경우 땅이 비옥도가 낮은 박토이고, 공중보건의 문제가 발생한다. 열대지역의 경우 천연자원이 많지만 오히려 이를 둘러싸고 다툼과 내전이 벌어지거나, 사람들이 자원만 믿고 미래를 준비하지 않아 오히려 가난해지는 ‘천연자원의 역설’이 벌어진다. 이와 함께 좋은 제도 역시 한 국가의 흥망을 가른다. 부패가 없고, 개인 재산권이 인정되고, 중앙정부의 역사가 긴 국가가 더 탄탄한 부를 이룬다. 다만 인류 역사가 보여주듯이 부국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볼 때 두 권의 책은 완전히 새로운 해석을 제기하기보다는 두 학자가 이제까지 쌓아온 방대한 연구 결과를 종합해 일목요연하고 쉽게 설명한 대중교양서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의 저작을 이미 읽은 독자라면 간단하게 압축·정리해보는 마음으로, 새롭게 도전하는 독자라면 가벼운 입문서로 읽으면 좋다. 특히 흥미로운 공통점은 두 책 모두 한국을 ‘왜 어떤 국가는 부유한가’라는 쪽 사례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두 책 모두 한국은 여러 어려움을 거쳤지만 번영을 만들어내는 여러 변수를 역동적으로 결합해 성공한 국가로 등장한다. ‘나와 세계’의 경우 이탈리아 학생을 대상으로 한 원래 원고에 한국 사례를 풍성하게 넣어 만든 한국 독자를 위한 한국판이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교육과 관련해선 한국이 미국보다 더 평등한 기회를 제공한다며 미국 교육이 한국 교육과 비슷하면 얼마나 좋겠냐고까지 했다. 한국인이라면 쉽게 동의할 수 없는 진단까지 떠안기는 책은 우리로 하여금 어떻게 하면 부유한 사회(국가)가 될 수 있는가라는 큰 주제와 함께 진짜 부유한 삶은 어떤 것인지에 대한 두 겹의 읽기를 하게 한다.
부국과 빈국의 운명은 `위도`에서 갈렸다 [매일경제] 2016.04.29
왜 어떤 국가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가난한가. 경제학자들의 이 오랜 관심사를 세계적인 문화인류학자가 답한다. '총, 균, 쇠'의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지리학과 교수는 이 문제의 답을 지리적·제도적 요인에서 찾는다. 이런 접근방식의 기원은 26세에 처음으로 뉴기니섬에서 서양하얀눈울새 등 조류를 관찰하며 적용했던 자연실험 방법론이다.
여기 두 나라가 있다. 네덜란드는 겨울이 길어 일모작밖에 할 수 없고, 땅은 해수면보다 낮고 평평해 댐을 쌓아 수력발전을 할 수도 없다. 광물도 부족해 석유와 석탄을 수입해 에너지를 만들어내야 하고, 독일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역사적으로 침략도 많았다. 반면 남아프리카 잠비아는 거대한 댐이 생산하는 수력에너지로 자국 내 모든 에너지 수요를 감당한다. 광물이 풍부하며 기후도 따뜻해서 다모작이 가능하다.
아프리카 다른 국가와 달리 평화로운 민주국가여서 자유선거도 실시된다. 국민이 근면하며 교육열도 높다. 외계인이 두 나라를 차례로 방문한다면, 잠비아가 풍요로울 것이라 짐작하는 건 당연한 이치다. 그런데 네덜란드의 1인당 평균 소득은 잠비아보다 100배 높다.
첫 번째 이유는 위도다. 저자는 대체로 온대지역에 위치한 국가가 열대지역 국가보다 부유한 편이라고 설명한다. 흥미롭게도 위도가 국부에 미치는 영향은 위도상 남북으로 상당히 넓은 지역을 차지하는 개별 국가에서도 어김없이 나타난다. 미국 내에서도 온대지역인 뉴욕과 오하이오주는 열대지역에 가까운 남동부 미시시피주와 앨라배마주보다 훨씬 부유하다. 미국 북동부와 남동부 간 빈부 격차는 지금보다 과거에 훨씬 컸다.
온대국가보다 열대국가가 가난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낮은 농업 생산성이다. 열대지역의 토양은 비옥도가 낮고 박토에 가깝다. 다른 하나는 열악한 공중보건이다. 1년 내내 기생충과 세균이 번창한 열대지역에서는 전염병도 쉽게 퍼진다. 잠비아는 기생충병과 말라리아, 에이즈 영향으로 평균 기대수명이 41세에 불과하다. 성인들이 겨우 10여 년 남짓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다. 반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약 80세로 국민이 평균 40~50년 노동자로 일할 수 있다.
게다가 열대성 질병은 유아 사망률을 높게 만들어 출산율을 높인다. 유아와 산모가 많다는 건 노동인구 비율이 낮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 같은 통계를 근거로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국가 실패'를 예측하는 데 유아 사망률을 사용한다. 높은 유아 사망률은 정부가 허약하고 비효율적이어서 아동의 질병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조기 경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열대국가 재건을 위해서는 공중보건 정책에 돈을 쏟아붓는 것이 효과적이다. 말라리아, 결핵, 에이즈라는 세계 3대 감염병을 억제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전 세계에서 진행하더라도 그 비용은 180억달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지정학적 이유를 말하면서 원인을 알면 치료도 가능하다고 덧붙인다. 실제로 열대국가 중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과 홍콩, 모리셔스는 부자 국가가 되는 데 성공했다.
또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다. 가난을 부채질하는 또 하나의 지리적 요인은 육지에 둘러싸인 입지 조건이다. 한국이나 이탈리아는 천혜의 환경에 놓여 있다. 미국도 삼면에 큰 바다가 있고 대륙 내부에 거대한 미시시피강이 흐르고 있다. 세계에는 이들과 달리 강도 바다도 인접해 있지 않은 나라가 많다.
남미의 볼리비아, 유럽의 몰도바, 아시아의 라오스와 아프가니스탄, 네팔과 우즈베키스탄, 아프리카 잠비아 등이 내륙국가다. 바다와 강은 운송 비용을 줄여준다. 육로 운송은 바다 운송보다 운임이 평균 7배나 싸다. 이 때문에 볼리비아는 남미에서 두 번째로 가난한 국가이며, 몰도바는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다. 아프리카는 48개국 중 15개국이 내륙국이다. 오늘날 아프리카가 가장 가난한 대륙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세계가 직면한 7가지 중대한 문제를 인류학자의 넓은 시야로 통찰하며 현답을 내놓는 책이다. 중국은 세계 1위가 될 수 있는가, 개인의 위기는 국가의 위기와 무엇이 다른가, 전통사회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건강하게 삶의 질을 유지하며 오래 사는 법 등에 대한 대답. 마지막으로 세계가 직면한 중대한 문제들에 관한 이야기로 가닿는다.
그는 지구의 기후변화로 전례 없는 가뭄과 식량 생산 감소, 해수면 상승 등의 위협을 이미 겪고 있으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정치적 합의뿐이라고 강조한다. 또 하나의 지구적인 위협은 불평등이다. 국가 내부의 불평등을 넘어 국가 간 불평등은 질병과 이민, 테러를 부추긴다.
마지막으로 자연 자원의 남용. 수산물과 농산물, 목재와 종이, 깨끗한 물 등의 공급은 이미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점점 고갈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역사적으로 크메르 제국과 마야 문명 등 자연 자원을 잘못 관리해 붕괴한 문명의 예는 수없이 많았다. 예정된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브레이크 없는 차와도 같은 인류에게 만년의 석학은 섬뜩한 경고를 던진다.
‘총·균·쇠’ 저자가 던지는 인류가 직면한 ‘7대 화두’ [세계일보] 2016.04.29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 - 인류의 내일에 관한 중대한 질문/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강주헌 옮김/김영사/1만3000원
영국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지구별에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시간은 단지 1000년뿐이다. 다른 행성을 찾아 떠나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책 저자인 문화인류학자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우리에겐 고작해야 50년뿐이다. 그리고 이 별을 망쳐놓고 다른 행성을 찾아 나서는 것은 답이 아니다”며 세계가 직면한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한다. 인류의 탄생과 진화를 분석한 명저 ‘총·균·쇠’를 펴냈던 저자는 세계가 직면한 7가지 중대한 문제들을 짚어본다.
‘왜 어떤 국가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가난할까?’ 아프리카 잠비아를 예로 든다. 전쟁을 벌인 적이 없고 석유와 천연가스 등 자원도 풍부한 잠비아는 네덜란드보다 가난하다. 땅이 해수면보다 낮고 평평해 댐을 쌓아 수력발전을 하지 못하고 독일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늘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던 나라인데도 말이다.
저자는 이런 모순적 현상을 나름 풀이한다. “천연자원으로 많은 돈을 버는 국가가 가난한 또 다른 이유는, 그 자원이 언젠가는 고갈되기 마련이므로 경제의 다른 분야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걸 잊기 때문이다. 천연자원으로 벌어들이던 돈이 바닥나면 그런 국가들은 다시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중국은 어떤가. 눈부신 속도로 경제가 발전했지만, 환경, 인구문제로 심각한 고통을 겪는 중국의 장래를 그다지 밝지 않게 본다. 저자는 “내 생각에 중국은 유럽연합이나 미국을 따라잡지는 못할 것 같다”고 말한다. 저자는 로봇과 인공지능에 대한 우려와 불안감이 커지는 현실을 설명한다. 그는 “인류는 전화기, 자동차가 없던 지난 수만년 동안에도 이와 같은 걱정을 해왔다”며 “그리고 아마 로봇과 인공지능을 더 많이 갖게 된 뒤에도 우리는 계속해서 똑같은 걱정을 하며 살아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오늘날 전 세계가 직면한 가장 중대한 문제는 무엇인가? 무척 중요한 개념이지만 복잡하다. 저자는 대다수가 헛갈리고 잘못 생각하고 있는 기후변화와 불평등, 환경자원의 남용 등을 상세히 파헤쳐본다. 우리 모두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사회·경제·정치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주제들이다.
선진국, 이민·테러와의 전쟁보다는 빈국 ‘경제지원’이 저비용 고효율 [경향신문] 2016.04.29
나와 세계ㅣ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강주헌 옮김ㅣ김영사 | 232쪽 | 1만3000원
<총, 균, 쇠> <어제까지의 세계> 등으로 이름을 떨친 문화인류학자 재레드 다이아몬드 미국 UCLA 교수의 최신작이다. 2014년 로마 루이스대학교 교수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7차례에 걸쳐 진행한 강의를 기초로 책을 꾸렸다. 최신작이라고 하지만 사실 크게 새로운 내용은 없다. <총, 균, 쇠>나 <어제까지의 세계>에서 이미 접했기에 낯익은 이야기들이 많다. 국가의 빈부격차는 지리적·환경적 여건에 따라 좌우되는 측면이 크다는 설명이라든가, 분열된 유럽이 통합된 중국보다 세계 질서를 선도하기에 유리한 환경이었다는 분석, 뉴기니 전통사회의 지혜를 현대사회에 적용하려는 시도 등이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어쩌면 여든에 가까운 노교수에게 이제까지와 차원이 다른 새로운 내용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큰 욕심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은 여러 미덕을 가지고 있다. 우선 인류 미래에 대한 저자의 진지한 고민, 급박하게 돌아가는 세상을 통찰하는 저자의 시각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구어체 문장이라 술술 읽힌다. 내용도 어렵지 않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분량도 200여쪽에 불과해 전작에 비해 훨씬 부담이 적다. <총, 균, 쇠>나 <어제까지의 세계>는 한국어판 기준으로 700쪽이 넘는 대작이다. 전작들에 손을 내밀지 못했던 사람이라면 이 책부터 읽은 뒤 앞선 책들을 접하는 것도 괜찮겠다.
저자는 먼저 ‘왜 어떤 국가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가난한가”라고 묻는다. 지구를 처음 방문한 외계인이 네덜란드를 봤다면 ‘정말 불행한 땅’이며 ‘가난한 나라’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겨울은 길고 여름은 짧아 1년에 한 번밖에 농작물을 수확할 수 없고, 값비싼 광물이 매장돼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어디 그뿐인가. 국토 3분의 1이 해수면보다 낮아 언제라도 바닷물에 침수될 위험성이 있다. 수력발전은 꿈도 못 꾸는 얘기다. 거기에 이웃이라고 하는 나라는 자신들보다 훨씬 크고 강하며 심지어 호전적인 독일이다.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는 조건이다. 그와 달리 아프리카의 잠비아는 축복받은 나라다. 기후가 따뜻해 1년에 몇 차례나 농작물을 거둘 수 있고, 광물도 풍부하다. 수력자원을 이용해 나라 전체가 쓰고도 남을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어 석탄이나 석유를 수입할 필요도 없다. 두 나라를 둘러본 외계인은 잠비아가 네덜란드보다 훨씬 부유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우리는 답을 알고 있다. 네덜란드가 훨씬 잘산다. 네덜란드 국민의 평균소득은 잠비아보다 무려 100배나 높다. 잠비아의 지리적 여건은 사실 생각보다 좋지 못했다. 토양 비옥도가 낮아 농업 생산성이 떨어졌다. 무더운 열대지역에 위치해 기름진 토양이 만들어지는 데 필요한 수백만년의 빙하기를 경험하지 못한 것이다. 땅에 떨어진 낙엽과 나뭇가지는 천천히 썩어 들어가 토양 영양분을 방출하지도 못한 채, 높은 기온과 미생물에 의해 신속하게 분해됐다. 열대지역의 약점은 또 있다. 1년 내내 기생충과 세균이 번창해 공중보건을 악화시켰다. 기생충병과 말라리아, 에이즈의 영향으로 잠비아의 평균 기대수명은 41세에 불과하다.
여기까지는 <총, 균, 쇠>의 일부를 간결하게 축약해 전달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다만 저자는 이러한 상황 분석에서 출발해 지금 세계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까지 고민한다. 지리적 여건에 따른 열악한 농업 생산성과 공중보건이 문제라면 그에 맞춰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유럽연합 국가들과 미국처럼 대외 원조국이 가난한 국가들을 지원하려 한다면 공공건물을 짓는 데만 집착하지 말고, 공중보건과 가족계획 및 환경보호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말한다. “선진국들이 이민과 질병과 테러라는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과 지루하게 싸우지 말고, 오히려 가난한 국가들이 스스로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도록 지원하는 편이 돈도 덜 들고 효과도 더 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나와 세계>는 이런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저자의 기존 이론을 간결하게 설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해결책을 고민하는 체제이다.
저자는 마지막 장에서 세계가 가까운 미래에 직면할 중요한 문제를 크게 ‘기후변화’ ‘부의 불평등’ ‘환경자원의 관리’라는 세 유형으로 정리했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가뭄과 식량생산 감소, 질병 확산, 해수면 상승 등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국가 간 부의 불평등은 질병과 이민, 테러를 야기한다. 그리고 환경자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면 세계는 자기파괴적인 결과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저자는 이 세 가지는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이며 동시에 우리 모두가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작은 역할을 해낼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한다. 책의 핵심 메시지다.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 결정적 차이는 ‘제도’ [서울신문] 2016.04.30
나와 세계/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강주헌 옮김/김영사/224쪽/1만 3000원
불평등은 개인뿐 아니라 국가 간에도 존재한다. 이웃 국가와 전쟁을 벌인 적도 없고 석유와 천연가스 등 자원이 풍부한 잠비아는 좁은 땅이 해수면보다도 낮고 지속적으로 이웃 독일과의 전쟁에 휘말렸던 네덜란드보다 가난하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노르웨이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인 니제르, 부룬디, 말라위 공화국보다 400배나 부유하다.
왜 어떤 국가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가난한가? 인류 역사의 탄생과 진화를 분석한 책 ‘총·균·쇠’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제레드 다이아몬드 미 UCLA 교수는 신작 ‘나와 세계’에서 이 문제를 심도 있게 비교, 분석하고 날카로운 통찰을 전한다.
지난 50여년간의 문명대탐구를 통해 역사의 역동적인 변화와 흐름을 예리하게 파악하고 인류가 처한 위기의 본질을 파헤쳐 온 다이아몬드는 이런 모순적 현상을 그 나라가 처한 정치·사회·지리적 상황과 연결해 답을 구하고자 한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제도가 국부의 차이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실제로 정직한 정부가, 약속과 법을 올곧게 시행하는 좋은 제도를 갖춘 국가가 계약과 법을 무시하는 부패한 정부를 지닌 국가보다 부유한 경향을 띤다. 물론 제도 자체는 지리적 조건과 오랜 역사의 산물이다. 독일이 동독과 서독으로 분할됐듯이 역사적 사건의 산물이기도 하다. 저자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어떻게든 찾아낸다면 가난한 국가들은 그 해답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부유한 나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고, 부유한 국가도 그 해답을 활용하면 가난한 국가들을 위한 해외 원조를 더욱 효과적으로 기획하고 집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문화인류학자이자 문명연구가인 다이아몬드는 책에서 이 문제 외에도 세계가 공통으로 직면한 문제들을 조목조목 들여다보며 해결책을 모색한다. 눈부신 속도로 경제가 발전했지만 현재 환경문제와 인구문제로 심각한 고통을 겪는 중국에 대해서 살펴보고 일본과 영국, 독일과 칠레 등 여러 국가의 위기를 비교해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알아본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살아왔던 지역에서 서구적인 삶의 방식이 초래한 문제들을 살펴보고 건강하게 삶의 질을 유지하며 행복하게 사는 법을 제안한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기후변화와 불평등, 자연자원의 남용을 사례 중심으로 풀어가면서 개인적 차원과 국가적 차원에서 이 문제들을 해결할 방안을 역설한다. 책의 말미에는 저자와의 Q&A를 통해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 교육 등 앞으로 인류를 변화시킬 각종 문제들에 대해 들어본다.
거침없다. 음식과 불평등, 당뇨와 온난화 등 다루는 소재는 그야말로 널뛴다. 근데 별 연관성 없어 보이는 꺼리들이 얼추 다 엮여진다. 생리학·생물지리학·역사학 등을 탐구한 저자의 폭넓은 지적 능력 덕일까.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인류역사의 탄생과 진화를 분석해 퓰리처상을 수상한 『총, 균, 쇠』, 문명의 위기와 종말을 다룬 『문명의 붕괴』 등을 쓴 세계적 석학이다. 책의 표지엔 “인류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지 50년뿐”이라며 으름장을 놓고는 인류의 내일에 관한 중대한 질문을 던진다고 써 놓았다. ‘얼마나 골머리 아플까’라고 짐작하겠지만 의외로 명쾌하고 심플하다. 두 시간이면 너끈하다. 로마 루이스대학에서 한 일곱 차례 강연을 정리한 책이다.
뜬구름 잡는 얘기 없이 어떻게 부자가 됐고, 왜 오래 살 수 있는지 등에 관한 내용을 담아 언뜻 보면 속물적이라 느낄 정도다. 핵심 질문은 어떤 국가는 왜 잘 살고, 어떤 국가는 왜 못 사는가다. 두 가지 측면에서 답을 내놓는다. 우선 지리적으로 온대 지역 국가들이 열대 지역 국가들에 비해 평균 두배 정도 풍요롭다고 진단한다. 생산성과 공중 보건이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란다.
제도적 요소도 빼놓을 수 없다. 의욕을 자극할 수 있는 제도를 갖고 있어야 부유할 수 있는데, 그걸 가능케 하는 근본적 원인으로 농업을 꼽는다. 즉 농업을 하게 되면서 잉여식량을 확보했고, 떠돌아 다니지 않고 한 곳에 오래 머물게 됐다. 정주사회를 구축하자 제도가 만들어지고 국가의 틀도 형성됐다는 논리다.
중국과 미국에 대한 분석도 흥미롭다. 유럽이 산맥 등으로 분할된 데 비해 중국은 광활한 땅임에도 높은 산이 없는, 지리적으로 통일된 구조인 터라 중세까지 세계를 선도했다. 하지만 황제 1인 체제의 경직성이 대항해시대에 대응하지 못한 요인으로 작용해 뒤처졌다. 현재 미국이 맞이한 위기인 적대적 의회, 신분 이동의 실종, 공공투자의 부족 등에선 한국사회를 연상하게 된다.
최종적으로 저자는 온난화 등 기후변화, 부의 불평등, 환경자원의 고갈을 지구촌 위기로 명시한다. 특히 각종 테러에서 볼 수 있듯 국가간 불평등은 전 세계적 안전을 위해서라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인류에 닥친 심각한 문제를 신선한 시각으로 접근해 나름의 대안까지 내놓으면서 쉽게 풀어내다니, 왜 석학이라고 하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네덜란드는 광물이 없고, 겨울은 지겹도록 길며, 땅은 해수면보다 낮다. 반면 아프리카의 잠비아는 석유·천연가스를 수입할 필요가 없고, 1년에 여러 번 수확할 수 있는 데다 국가적 분쟁도 없다. 그런데 평균소득은 네덜란드가 100배나 높다. 도대체 왜?
유럽인의 우월함과 아프리카인의 열등함으로 결론내릴지 모른다. 저자는 지리적 특성에 천착한다. 열대이기에 가난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열대지역은 농업생산성이 낮다. 토양의 비옥도가 낮은 박토(薄土)인 데다, 낙엽·나뭇가지 등 영양분을 방출하는 유기물이 잦은 비로 쉽게 떠내려가기 때문이다.
더 심각한 건 열악한 공중 보건이다. 추운 겨울이 없기에 땅벌레·곤충 등이 많아 말라리아 등 열대 질병이 창궐한다. 인도네시아 사람은 평균 여섯 가지의 기생충을 몸에 지니고 있다. 사망률이 높아 기대수명은 낮아지고, 결국 경제활동인구도 적어진다. 그나마 말레이시아·싱가포르가 부유한 건 공중보건 해결에 적극 투자한 덕이다.
풍부한 천연자원 역시 저주로 돌아온다. 부패가 만연하고, 내란과 분리독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말하는 부국과 빈국의 결정적 차이 [동아일보] 2016.04.30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강주헌 옮김/232쪽·1만3000원·김영사
여러 학문주제 중 가장 어려운 난제는 누구나 궁금해하는 사항을 새로운 관점으로 들여다보는 것이다. ‘왜 어떤 나라는 잘살고, 어떤 나라는 가난한가?’ 같은 해묵은 질문이 대표적이다. ‘국부론’을 쓴 애덤 스미스 같은 천재가 아니라면 이런 레드오션에서 성과를 거두기는 매우 힘들다. 대작 ‘총, 균, 쇠’의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특유의 방대한 지식을 바닥에 깔고 이 책에서 명쾌한 해석을 제시하고 있다. 생리학자로 출발해 생물학, 문화인류학, 역사학, 지리학을 섭렵한 대가답다.
저자는 국부(國富)의 원인을 크게 지리적 요인과 제도적 요인으로 나눠서 설명한다. 우리가 상식처럼 알고 있는 위도에 따른 부의 차이(온대지역이 열대지역보다 잘사는 현상)를 생태학적 관점에서 규명한다. 즉 빙하기와 간빙기 때 빙하의 침식으로 토양이 비옥해진 온대지역은 농업 생산성이 열대지역보다 높다는 것. 열대지역의 높은 기온은 병원균과 곰팡이의 번식력을 왕성하게 해 곡물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실제로 남부보다 북부가 더 잘사는 미국이나 이탈리아의 사례처럼 한 국가 안에서도 위도가 낮은 곳(적도에 가까운 곳)의 생산성이 더 낮은 걸로 나타난다.
이와 관련해 열대지역의 열악한 공중보건도 생산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평균수명이 41세에 불과한 아프리카 잠비아처럼 한창 일해야 할 경제활동인구의 감소는 경제성장에 치명타를 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정부 붕괴와 가장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는 예측변수가 ‘유아 사망률’이라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분석결과도 흥미롭다. 이에 따라 저자는 후진국에 생산 인프라를 구축해주는 것 이상으로 공중보건 강화를 돕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제래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ㅣ제래드 다이아몬드| 강주헌 옮김 |김영사|244쪽|1만3000원 [조선비즈] 2016.04.30
‘총,균,쇠’, ‘문명의 붕괴’,’어제까지의 세계’ 등 50여 년간 문명의 발생, 이동, 성장과 몰락을 탐구해온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이번에 출간한 신작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전 세계가 직면한 7가지 중대한 문제들의 원인을 분석하고 해법을 제시한다. 왜 어떤 국가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가난한가?, 제도적 요인이 국가의 빈부에 미치는 영향, 중국은 세계 1위가 될 수 있는가?, 개인의 위기와 국가의 위기는 어떻게 다른가?, 전통사회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건강하게 삶의 질을 유지하며 오래 사는 법, 세계가 직면한 중대한 문제들이 있다. 또한 한국 독자들에게는 남북한 간 부의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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