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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서평

나와 세계 /재레드 다이아몬드

by Ddak daddy 2016. 4. 30.


                국가간 빈부격차는 왜 발생했을까…'나와 세계'



'총·균·쇠'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신작

 "왜 어떤 국가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가난할까?"

인류 역사의 탄생과 진화를 분석한 책 '총·균·쇠'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재레드 다이아몬드 미국 UCLA 교수는 신작 '나와 세계'에서 이런 질문을 던진다.

일례로 이웃국가와 전쟁을 벌인 적이 없고 석유와 천연가스 등 자원도 풍부한 잠비아는 땅이 해수면보다 낮고 평평해 댐을 쌓아 수력발전을 하지 못하고 독일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던 네덜란드보다 가난하다.

저자는 이런 모순적 현상을 그 나라가 처한 정치·사회·지리적 상황과 연결해 답을 구한다.

"천연자원으로 많은 돈을 버는 국가가 가난한 또 다른 이유는, 그 자원이 언젠가는 고갈되기 마련이므로 경제의 다른 분야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걸 잊기 때문입니다.…그 때문에 천연자원으로 벌어들이던 돈이 바닥나면 그런 국가들은 다시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집니다."(본문 40∼41쪽)

이런 점에서 한국은 "다이아몬드 광산과 유전이 없어 복 받은 나라, 달리 말하면 다이아몬드와 석유로 인한 문제로 피해를 입지 않는 복 받은 나라"라고 덧붙인다.

책은 눈부신 속도로 경제가 발전했지만, 현재 환경문제와 인구문제로 심각한 고통을 겪는 중국에 대해서도 상당한 분량의 지면을 할애한다.

그가 생각하는 중국의 장래는 그다지 밝지 않다.

저자는 한마디로 "내 생각에는 중국은 유럽연합이나 미국을 따라잡지는 못할 것 같다"고 말한다.

과거나 지금이나 중국은 여전히 급격히 요동치고 있으며, 민주주의가 최고의 제도는 아닐지라도 사회주의 정권은 더욱더 격동기의 중국을 안정시키긴 어렵다는 것이다.

책 뒷부분에는 저자와의 특별 인터뷰 내용이 실렸다.

저자는 인류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던 중 로봇과 인공지능에 대한 우려와 불안감이 커지는 현실에 대해 "인류는 전화기, 자동차가 없던 지난 수만년 동안에도 이와 같은 걱정을 해왔다"며 "그리고 아마 로봇과 인공지능을 더 많이 갖게 된 뒤에도 우리는 계속해서 똑같은 걱정을 하며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사. 강주헌 옮김. 224쪽. 1만3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