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이야기
기도는 성도의 호흡이라는데 나는 엎드려서 호흡을 오래하지 못한다.
어느 목사는 하루에 약 7시간 씩 기도한다는데 .나는 그에 비하면 너무나 부족하다.
20여 년 전에 삶이 어려운 가운데 기도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기도를 잘하려고
기도에 대한 책을 여러 권을 사서 읽었지만 기도가 잘되는 것은 아니었다.
글을 잘 쓰려면 책을 많이 읽고 글을 자주 써야 되는 것처럼 기도를 잘하려면
꾸준히 엎드려서 기도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오래 전 물질의 어려움 때문에 그 문제를 놓고 하나님 앞에 눈물 콧물 흘리며
기도했더니 하나님께서는 나의 간절한 기도에 응답해주셨다.
기도를 장시간 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성령께서 기도하는 신자와 함께 하셔서 그 기도가 장시간 될 수도 있지만
기도하는 사람이 자신의 노력으로 장시간 기도하는 것은 어떻게 판단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이것은 판단을 보류한다.
그런데 몇 년 전 집안에 어려운 일이 생겨서 기도의 필요성을 절감하고는, 한 마디로 줄기차게
기도하였다.
그 당시 경건서적을 읽다가 깨달은 것은 '주님과의 인격적인 교제'였다.
우리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으로써 우리의 삶에서도 거룩한 삶 가운데서 주님(하나님)과
늘 인격적인 교제를 해야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아는 경상도의 어느 목사는 새벽에 말씀을 간단히 전하고 홀로 한시간 정도 기도한다고 한다.
그런데 매일 7시간씩 기도한다는 어느 교회의 목사처럼 7시간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하나님께 기도하기를 "저도 아무개 목사처럼 7시간 기도할 수 있게 해주세요." 했더니
하나님께서는 " 너는 됐다. 너는 늘 나와 교통하고 있지 않느냐?"
(믿거나 말거나..)
89년도의 일로 기억된다. 경기도 광주에서 혼자 자취를 하면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퇴근 후에는
밤에 늘 성경을 읽고 찬송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보냈다. 어느 날 기도하는데 나도 모르게 기도가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입에서 술술 나오는 것이었다. 그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후에 생각하니 성령께서 기도를 도우시는 가운데 기도한 것이었다.
기도하는 사람이 인간적인 노력으로 장시간 기도할 수도 있지만 성령께서 기도하는 사람과 함께
하면 그 기도는 성령의 인도하심 따라 오래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교회 청년회 활동 시기에 교회 출석은 열심이 있었지만 믿음이 부족했고 기도생활도 없었다.
청년회 예배에서 어느 자매가 대표기도를 하는데 "아버지 하나님 어쩌구 저쩌구 .." 하면서 유창히 기도를 하는 것이었다.
"햐! 기도 잘한다. 난 근데 뭐야 기도도 제대로 못하고 아, 창피..."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전에 총신대 총장을 지낸 김의환 목사가 평양을 방문하여
북한의 기독교연맹위원장과 만났다. 그의 오른손을 보니 담배를 많이 피워서 담배를 끼는 손가락
부분의 손톱이 누렇게 보였다고 한다.
김의환 목사는 북한 당국이 예배 장소로 허용한 평양의 봉수대 교회의 예배에 참석하였다.
예배 중 대표기도 시간에 어느 여성 동무가 일어서서 대표 기도를 하는데 문학적, 성경적,
교회적으로 청산유수로 멋들어지게(?) 대표기도를 하였다고 한다. 예배는 은혜 중(?)에 끝나고
그 후 다른 지역에서 예배를 하는 기회가 있었는데 대표기도 시간에 어떤 여성이 나와서
기도를 하는데 전에 평양 봉수대 교회에서 대표기도를 했던 여성 동무였다고 한다.
그런데 그 대표기도 내용이 전에 했던 내용하고 똑 같았다고 한다.
교회에서 대표기도는 예배 참석자들을 대표로 기도하는 것으로 기도의 내용이
예배 모임의 공동적인 내용이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어떤 사람은 대표기도 시간에
공동적인 기도가 아닌 개인적인 기도를 하는 사람도 간혹 있는 것을 보았다.
교회에서 장로, 권사쯤 되면 기도를 잘 할 것 같은데 다 그렇지도 않다.
어떤 장로는 평소 기도 생활을 잘 못해서 한 번은 대표기도 시간에 종이에 써 가지고 나가서
컨닝기도를 하다가 선풍기 바람에 기도페이퍼가 날아가서 그것을 두세 번 주어다가 처음부터
다시 하고 다시하고를 두세 번 하고는 그 다음부터는 창피해서 해외로 이민을 갔다는
전설(?)이 있다.(믿거나 말거나..)
오래전에 어느 개척교회 주일예배에 참석했는데
어느 권사는 대표기도 시간에 더듬더듬 기도하면서 하는 내용이..
"주여, 기도문을 열어주시옵소서.."
권사의 대표기도는 아주 짤막하게 끝나고 말았다. 이에 나는 속으로 생각하기를...
"에이 할망구, 평소에 연습 좀 많이 하지...싱겁게 짧게하고 있어..."
어느 시골에서 새벽 기도시간에 열심있는 교인들이 여러 명 모였는데..
목회자의 인도로 사도신경, 찬송 그리고 목회자가 어느 집사를 지명하여
대표기도를 요청하였다. 그래서 그 집사 일어나서 기도하다가 말문이 막혀서 잠잠히 있는데
목회자는 강단 뒤에서 엎드려 기다리다가 그만 잠이 들고 말았다.
그래서 대표기도는 용두사미처럼 끝나고 교인들은 목회자를 깨우려고 크게 찬송을 불렀지만
목회자는 꿈나라 여행을 떠나 한창 창세기 항공이나 출애굽기 항공을 타고 꿈나라로 가고 있었다.
어느 시골 교회에서 주일날 예배시간에 칠십대의 집사가 대표기도를 하다가 다 마치지도 못하고
교회를 나가서 그냥 집으로 갔다고 한다. 담임목사는 의아한 가운데 예배를 마치고 노 집사를 심방하였다.
그 집사는 목사에게 간청하기를...
"앞으로 대표기도 시키면 교회에 안 나갈끼라"
"아니, 왜 그러십니까?"
"기도하는데 틀니가 빠져나와 말이 잘 안 나오고 그래서 떨어진 틀니를 집어가지고
창피해서 집으로 왔습니다"
그 후 그 집사는 더 이상 대표기도를 하지 않았으며 2년을 더 살고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중학교 3학년 때, 학생 예배에서 대표기도를 하는데 기도 중에 자꾸 말이 헛 나오고
말문이 막히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기도 중에 "아, 모르겠다" 는 말이 튀어나왔다.
장내는 왁자지껄한 웃음바다가 되고 말았다.
IMF 사태가 있던 해에, 교회에서 성가대 지휘를 하는 전도사는 대표기도 때마다 하는 말이
"독수리 같은 눈동자로 보호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어쩌구 저쩌구..."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남편에게 눈덩이를 맞았는지 항상 눈덩이가 퍼렇게 되어서 다니는 여집사는
대표기도를 하는데 떨리는 듯한 기도 소리에 눈을 감고 귀로 들으면서 느낌이 오는 것 같다.
떨리는듯 하면서 낭랑한 목소리, 하나님께 진심어린 솔직한 심정을 토로하는 것 같았다.
눈텡이가 밤텡이가 된 것처럼 보이는 여집사는 평소 기도 생활을 열심히 하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나는 지금도 생각하기를 그런 여집사 같은 성도들이 한 교회에 몇 명만 있어도 교회는 부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수십 년 교회생활에 많은 사람들의 대표기도 소리를 들었는데 눈텡이가 밤텡이 된 것처럼 보이는
여집사처럼 대표 기도하는 사람은 그 여집사를 비롯해서 한두 명뿐이었다고 생각된다.
밤텡이 여집사, 수년 전에 권사가 되었는데 지금도 하나님께 열심히 기도하며 주님의 몸된 교회를
섬기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대표기도, 잘해야 되겠지만 먼저 홀로 있을 때 주님과 교제하는 기도 너무나 중요하다.
오늘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기를 원하며, 성령님의 인도를 바라며 기도한다.
기도하는 사람은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