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글쓰기
글쓰기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추어야 할 기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는 글쓰기가 소수 지배층의 전유물이었지만 현대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글쓰기를 기본적으로 할 수 있어야 된다. 특히 다른 사람들을 교육하거나 지도하는 사람들에게는 글쓰기는 더더욱 필수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화에서 논리와 설득력이 부족하다. 서구 사회와 비교해서 토론문화가 정착하지 못하고 대화에 있어서 중구난방이며 잡담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국회에서도 의원들이 논리와 설득으로 대화를 통해서 정책을 결정하기보다 다수를 향한 표결은 그래도 괜찮은데 걸핏하면 고성과 욕설 싸움판으로 변하니 한심한 노릇이다. 그리고 단체 모임에서 주제발표와 토론을 한다 해도 여러 사람들의 발언이 논리와 설득력이 부족하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모임에서 엉뚱한 발언이나 개인적인 자기주장만 내세우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이러한 원인은 학교교육에 있어서 입시위주의 주입식 교육 풍토에서 토론과 글쓰기 교육이 부족했기 때문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라도 글쓰기 교육 중요하게 여겨야 될 것이다.
서울과 지방에 산재해 있는 수많은 대학교들, 그곳에서 공부하는 수많은 학생들, 저들은 그곳에서 과연 제대로 공부하고 제대로 글쓰기를 하고 있을까? 그런데 들은 바에 의하면 많은 학생들이 시험 때에 컨닝(엿보기)이 다반사이며 오죽하면 시험에서 오픈 노트 시험이 성행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또한 리포트 과제를 내면 한 두 사람의 과제를 베껴서 비슷한 내용들이 한반에서 수두룩하다고 한다. 그리고 대학에서 졸업을 하려면 졸업 논문을 제출해야 되는데 요즘은 논문 분량이 적거나 졸업시험으로 대체하는 대학들이 많다고 한다. 석, 박사 학위 논문은 말할 필요도 없고 졸업 논문에서 금전을 주고 대필한 논문을 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한 많은 학생들이 논문 제출에 남의 것을 베끼거나 대필, 표절이 다반사라고 한다.
몇 년 전 사회 지도층이라 할 수 있는 모 인사가 학위 논문을 표절한 것은 빙산의 일각으로서 이것이 우리나라 국민들의 글쓰기 실력의 현주소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미국의 명문대학들과 고등학교에서는 하나같이 글쓰기 교육에 심혈을 기울인다. 하버드대학교는 매주 12시간 정도 글쓰기 수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독서, 에세이, 자습, 리포트 작성 등을 감안하면 1주일에 30시간 정도 글쓰기에 집중해야 하버드대를 졸업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하버드대학교를 우등으로 졸업한 학생들은 대부분 “지금보다 글을 더 잘쓰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 학업을 하면 할수록 글쓰기 능력이 더욱 절실해진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체험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학문의 선진국인 미국의 대학들은 글쓰기 본부(Writing Center)와 글쓰기학과(작문.수사학과)가 있다고 한다. 이처럼 미국의 대학들은 우리나라 대학과는 달리 작문 교육을 중요시한다. 이는 모든 학문의 성패가 논리를 정연하게 전달하는 글쓰기 능력에 달려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과거에 라디오 방송에 자주 출연했던 H씨는 해박한 지식과 특유의 달변으로 라디오 청취자들에게 인기를 끌었지만 그가 남긴 저서는 우리 주변에 찾아보기가 힘들다. 방송에서 언변은 좋았지만 세월이 수십 년 지나고 글로 남긴 작품이 없어서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어져만 간다. 글을 통한 사고의 훈련, 사상의 전달, 의사소통은 여전히 인간의 삶과 문화 건설에서 중심적 위치를 차지할 것이다. 글쓰기에 대한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지식인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일목요연하게 잘 표현해서 전달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항상 존재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글쓰기를 잘하면 세상과 잘 소통할 수 있고, 자기가 가진 것들을 잘 표현하는 능력이 생긴다. 또한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에, 공감을 쉽게 얻고 기회 또한 많이 생기는 장점이 있다. 사람이 견문과 지식이 넓고 아는 것이 많지만 글을 쓰지 못하는 것은, 열매를 맺지 못하는 나무와 흡사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대학·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를 졸업할 때 항상 논문을 요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사람이 지식이 있다 해도 그것을 말이나 글로 표현해야 그 지식이 빛을 발하는 것이며 말보다 글로 표현하면 더 많은 열매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
그 옛날 조선의 선비 유만주(兪晩柱, 1755~1788)는 벼슬하지 않은 채 독서인으로 살면서 저술에 힘썼다. 그의 저술은 24책이나 되는 방대한 일기(흠영(欽英)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1775년부터 시작하여 1787년까지 13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체계를 잘 갖추어 쓴 일기는 그의 삶과 학문과 문학 등 그가 보고 듣고 경험한 일상의 모든 사실을 세세하게 기록하여 그는 “일기는 이 한 몸의 역사”라고 하며 일기를 써야 하는 이유를 간명하게 밝히고 있다. 또한 조선 후기에 무인이었던 노상추(盧尙樞)는 그의 나이 18세인 1762년부터 1829년 죽기 직전까지 68년 동안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일기를 썼다.
너무나도 방대한 기록을 담고 있는 노상추 일기는 지금까지 양반들의 사회생활을 연구하는 자료로 주로 이용돼 왔으며 노상추가 무관이라는 점에서 그의 일기는 조선시대 군대연구에도 큰 가치가 있는 사료라고 한다. 유만주와 노상추의 예를 보아서도 우리 생활에 글쓰기가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특히 유만주는 병약해서 34 세로 요절했지만 그가 남긴 일기 '흠영'을 통해서 그의 이름과 문화적 업적은 우리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글쓰기를 잘하려면 우선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그리고 많이 써봐야 한다. 분당 모교회의 어느 여전도사는 초등학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했지만 책을 많이 읽고 글쓰기를 자주했기에 책도 몇 권 출판했고 전국적인 강사로 바쁘게 생활한다고 한다. 사람이 글을 잘 쓰게 되면 유명해질 수도 있다. 오래 전 영국의 작가 콜린 윌슨은 많은 독서를 통해서 지식을 쌓았으며, 1956년 그의 책이 출판되자 많은 비평가들은 마치 전기쇼크를 받은 것처럼 당황했으며 전 세계 매스컴은 저자의 해박한 지식에 탄복했고 그의 비평 방식에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그때 그의 나이 24세였고, 16세에 학교를 중퇴한 뒤 아카데미 교육을 전혀 받지 않았다고 한다.
독서를 하면서 글쓰기를 하면 건전한 시민 정신을 함양할 수 있으며 다양하고, 균형 잡히고, 포괄적인 사고방식을 구현할 수 있다고 한다. 충분한 독서와 글쓰기를 잘하면 자격을 갖춘 일꾼으로서 판단력, 분별력과 함께 폭 넓고 균형 잡힌 안목을 갖출 수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사회 지도층 및 교양인들에게는 글쓰기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논리 있고 설득력 있는 대화나 연설을 잘하려면 독서와 함께 글쓰기를 자주해 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요즘 같은 인터넷 시대에 인터넷 카페,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SNS에 글을 올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왕이면 문법에 맞게 맞춤법, 띄어쓰기를 제대로 해서 올렸으면 하는 마음이며 카톡이나 휴대폰으로 주고받는 문자도 맞춤법, 띄어쓰기에 맞게 우리글을 올바르게 사용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맞춤법 띄어쓰기는 모든 국민의 공적인 약속이라 할 수 있기에 우리는 공적인 약속을 지켜야 될 것이다.
나는 과거 19세 때에 "유태인의 상술"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유태인들은 독서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전공에 관한 서적만 읽는 것이 아니라 여러 분야에 걸쳐서 두루 잡학을 쌓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도 독서생활에 있어서 잡학을 쌓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제대로 실천하지는 못했다. 나는 주로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독서를 즐겼지만 글을 쓰는 것은 많이 하지를 못했다. 지금도 아쉬운 점은 글쓰기를 많이 못한 것이 아쉽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