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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 학습

프랑스의 역사가 궁금하다면 - 프랑스사

by Ddak daddy 2021. 7. 10.

프랑스의 역사가 궁금하다면

 

 

역사란 무엇인가? 역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우리가 살아가는데 역사를 꼭 알아야 하는가? 만약 누군가가 이렇게 묻는다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내가 생각하는 역사는 살아가는데 있어서 꼭, 반드시 몰라도 그만이지만, 알면 아는 만큼 여러므로 유익하고 도움이 될 때가 많다는 사실이다. 역사를 알고 있으면, 하다못해 사극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시시비비를 분명하게 판단할 수 있게 된다. 즉,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픽션인지 앎 내지 지식의 정도에 따라 구분할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그리고 세상 모든 공부가 다 마찬가지겠지만, 역사도 알면 알수록, 공부하면 할수록 재미와 흥미를 느끼게 되는데, 잘 알다시피 역사는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의 기록이며, 현재 우리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고 공부해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제, 그제의 기록도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의 기록이라면 얼마든지 역사가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역사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역사 공부의 시작 내지 출발은 자국의 역사를 먼저 공부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역사를 어느 정도 공부한 다음, 우리나라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이웃나라의 역사를 공부하고 그러고 난 다음 세계사로 시야를 넓혀 나간다면 훌륭한 역사 공부를 기틀을 다지고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역사를 공부한 다음, 우리와 인접한 동아시아 국가들, 더 나아가 세계 여러 나라의 역사인 세계사를 하나로 꿰뚫는 공부를 해 보면, 대단히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많이 발견하고 접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와 같은 시기, 세계 각국에서는 어떤 사건과 사고들이 있었고, 그 사건, 사고가 우리에게 미쳤던 연관관계 등을 비교해서 공부하다 보면, 세계사의 흐름 속에 우리나라의 변화와 성장, 발전, 관계에 대해 두루 알게 될 것이다.

프랑스의 역사를 제대로 접해 본 건 부끄럽게도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프랑스 하면 떠오르는 것이 파리, 에펠탑, 노트르담의 곱추, 레미제라블과 프랑스 혁명, 백년전쟁, 종교개혁 및 종교전쟁 등의 개념정도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프랑스 문학을 통해 프랑스 문화를 직간접적으로 이미 경험 해 봤다는 사실일 것이다. 요컨대 알렉상드르 뒤마의 명작 <삼총사>를 너무 좋아해서 김석희 번역 <삼총사>를 두 번씩이나 정독 한 바 있다. 이 작품의 시대 배경은 1600년대 루이 13세 시대, 프랑스 파리와 영국을 무대로 하고 있는데, 사실 우리 문화, 정서와는 일정 부분 거리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왕을 호위하는 멋진 총사들의 모험담이 너무 재밌고 흥미로워 먼 이국의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재밌게 읽혔던 게 아닌가 생각된다. <프랑스사> ‘루이13세와 리슐리외(281면)’편에서 소설 삼총사의 배경이 되었던 바로 그 왕조시대 역사의 진실을 접할 수 있었다. 이 장에서의 핵심은 루이13세와 리슐리외의 근본사상은 오직 프랑스의 융성에 있다는 사실이다.(281면~295면) 소설 <삼총사>의 시기가 절대왕정의 시기였다면, 위고의 명작 <레미제라블>은 18~19세기 프랑스혁명 전후 격동기 프랑스의 모습을 잘 보여주었던 것 같다. 프랑스의 역사를 역사서가 아닌 팩션이 가미된 뒤마의 <삼총사>, 위고의 <레미제라블> 등과 같은 소설을 통해 먼저 알게 되었다는 사실이 조금 부끄럽지만, 그래도 전혀 모르는 것 보다는 낫지 않겠나 싶다. 장마비가 내리던 주말, 근 800여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지겹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고, 오히려 머리 속에 넣어 두고 싶은 흥미로운 내용들을 많이 만났다.

 

교육기관을 만든 것도 교회였다. 촌락에서는 사제가 상류계급 자녀들에게 교리문답, 글 읽기, 글쓰기 그리고 간단한 산술을 가르쳤다. 주교가 관리하는 학교에는 교육자의 자격을 수여할 권리가 있었다. 카페 왕조시대에는 왕실의 행정조직이 발전해 신학자를 겸하는 사무관과 법률가가 필요해졌다. 이 필요에 따라 교수와 학생의 길드 또는 공동체로서 대학이 설립되었다.……파리는 이미 12세기부터 전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교육의 중심지였다.(106~7면)

 

우리나라 중 · 고등학교 가운데 기독교 재단의 학교가 많았던 것이 프랑스의 역사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10~13세기 동안 프랑스는 인생의 목표나 가족, 결혼, 상업, 예술 등의 목적을 규정하는 문화적 요소를 광범위하게 제시함으로써 행복까지는 아니어도……프랑스는 서서히 국민 의식이 형성되는 과정을 걷기 시작했다. 비로소 예술, 관습, 언어에서 프랑스인 고유의 특징이 명료하게 나타났던 것이다.(122면)

 

<프랑스사>를 읽으면서 작가의 역사적 통찰력과 안목이 대단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 책의 저자인 앙드레 모루아는 사실 처음인데, 약력을 보고, 공부를 아주 많이 한 대단한 역사학자임을 알 수 있었다. 앙드레 모루아는 프랑스인이면서 <프랑스사>를 쓰기 전에 1937년 <영국사>를 집필했고, 이어 1943년 <미국사>를 펴냈으며, <프랑스사>의 경우 애초에 계획에 없었으나 주위 사람들의 거듭된 요청에 의해 1947년 이 책이 나올 수 있었다고 한다. <프랑스사>를 읽으면서 앙드레 모루아는 조선시대 사관처럼 의식이 있는 역사학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동시에 그가 저술한 <영국사>와 <미국사>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이 갔다. 그러면서 한 편으로 든 생각은 이 책은 <영국사>와 함께 읽어야 책의 내용을 온전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122면) 한 권의 책으로 오래된 프랑스의 역사를 다 알 수야 없겠지만, 이 책을 통해 방대한 프랑스 역사의 핵심과 큰 흐름 정도는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모루아 특유의 객관성과 냉철함, 통찰력이 돋보이는 프랑스의 역사를 접하고 싶다면, 두 말 않고,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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