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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음악

말러 <교향곡 제6번 '비극적'>

by Ddak daddy 2019. 12. 17.




Symphony No.6 in a minor 'Tragische'

말러 <교향곡 제6번 '비극적'>

Gustav Mahler, 1860-1911

 

말러의 교향곡 제6<비극적>1904년 완성되었다. 말러는 교향곡 제5번을 완성한 다음해인 1903년 여름 마이어니히에서 이 곡을 착수하였다. 이해 여름 2개의 악장을 먼저 완성하였고, 다음해 여름에도 역시 마이어니히로 가서 나머지 부분을 완성하였다. 말러는 완성된 곡을 가지고 피아노로 연주하여 알마에게 들려주었는데, 멋진 곡에 만족한 알마는 특히 마지막 악장에서 해머가 3회 내려치는 부분에서는 깊은 감동을 받았노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곡이 <비극적>이라는 이름으로 발표된 이유는, 1악장 제1주제 다음 관악기에 의한 장3화음에서 단3화음으로 진행이 몇 번 모습을 드러내는데, 이는 밝음에서 어두움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비극적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풍기기 때문이다. 또한 이 곡에서는 말러가 즐겨 사용한 4도나 6도 음정의 비약을 주제에서 사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따라서 교향곡 제5번에서의 비탄과 열정이 이 곡에서는 더 깊은 비창미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1st Allegro energico ma non troppo. Heftig, aber markig. 

1악장은 짧은 서주 후에 강렬한 화음과 함께 행진곡풍으로 어둡게 제1주제가 나타난다. 주제의 동기 다음, 격렬한 정점을 구축한 후, 트럼펫이 A장조의 3화음을 a단조의 3화음으로 옮겨간다. 이 부분이 강하게 시작되어 약하게 떨어짐으로써, 밝음에서 어두움으로 변해가는 느낌이며, 바로 이 부분이 전곡의 비극적 상징으로 작용하는 부분이다. 이어지는 제2주제는 첼레스타도 참여하여 힘을 배가시킨다. 발전부는 제1주제의 동기로 시작하는데, 바이올린의 트레몰로와 첼레스타가 영롱한 화음을 연주하고 방울과 종이 울린다. 그리고 호른은 코랄풍의 선율을 들려줌으로써 초자연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재현부에서는 목관의 코랄풍 선율이 아름답게 이어지고, 저성부에서는 행진곡풍의 리듬이 나와 이것이 코다로 이어지고 트럼펫으로 화려한 악상이 이어진 후 강렬한 클라이맥스를 쌓아나가다가 빛나는 대미를 장식한다.

 

2nd Scherzo. Wuchtig

2악장은 스케르초지만 일반적으로 경쾌하면서도 해학적이지 않은 점이 특이하다. 말러는 이 악장을 독일어로 <묵직하게>라고 적어놓았는데, 이는 기존의 스케르초와는 다른 풍자적인 모습이다. 그리고 소재적으로는 1악장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먼저 저음현과 팀파니가 새기는 리듬 위에서 바이올린이 주부를 만든다. 이 주제는 여러 악기로 다루어지고 다이내믹도 차례로 교묘하게 변화되어 효과를 만든다. 트리오는 고풍이라고 적어놓았는데, 말러는 이를 옛것을 답습한다는 의미로 읽혀진다. 이어 제1부의 재현인 제3부가 있고, 트리오를 한 번 더 변형시킨다. 코다는 트리오의 동기에 의해 클라이맥스를 구축하고 팀파니로 인상적으로 마친다.

 

3rd Andante moderato

3악장은 목가적인 악장으로 2악장의 방울소리도 쓰인다. 바이올린이 제1주제를 연주하면 관악기가 응답하는데 중심화음의 변화를 예견케 하는 부분이다. 이어 호른이 새로운 선율을 덧대고 중간부는 방울소리를 동반해 하프, 첼레스타에 이어 클라리넷이 부드럽게 흐르듯 들려준다. 이렇게 제1부의 주요선율을 모두 재현시킨 후, 코다로 이어져 크레센도 되면서 클라이맥스를 만들고, 속도를 늦추어 조용히 닫는다.

 

4th Finale. Sostenuto - Allegro moderato - Allegro energico 

4악장은 강렬한 화음 속에 첼레스타와 하프가 펼침화음을 연주하면 바이올린이 서주의 주요선율을 만들어낸다. 금관악기는 중심 주제의 변화된 화음을 만들고, 이어 주부에 나타나는 동기를 차례대로 제시함으로써 색채적인 음악을 만든다. 그리고 주부로 들어가면 목관과 바이올린이 제1주제를 힘차게 연주하면 호른이 비약하면서 제2주제를 제시한다. 이 주제가 여러 모양으로 확보된 다음, 목제타악기를 비롯한 다양한 타악기의 활약으로 시끌벅적한 효과를 만든다. 이어지는 발전부는 정점에서 힘차고 짧게, 그러나 금속적이 아닌 은은히 울리도록이라고 요구했다. 이렇게 지시된 발전부는 모두 3부분으로 이루어지는데, 마지막 제3발전부는 전곡의 정점을 구성하는 장치로써 해머로 3번 치게 하였는데, 말러는 이 해머로 치는 부분에 대해 영웅은 적으로부터 3번 공격을 받으며, 3번째는 나무처럼 넘어져 버린다.”라고 알마에게 말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이것은 영웅이 쓰러진 것을 묘사한 것이리라. 마지막으로 곡은 재현부를 생략한 채 비극적인 무거운 분위기로 가라앉듯 전곡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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