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 피아노 협주곡 23번
Mozart -Piano Concerto No 23 A major K 488, Maurizio Pollini, Karl Bohm
1786년 3월 2일에 완성된 ‘제23번’은 친숙해지기 쉬운 선율과 단순 명쾌한 구성,
그리고 감명 깊은 느린 악장 등으로 인하여, 영화 ‘엘비라 마디간’에 사용된 [제21번 C장조]와
더불어 가장 대중적인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으로 꼽힌다.
프랑스의 전기작가인 장-빅토르 오카르는 이 작품에 대하여 ‘모든 것이 여과되어 있는
우아함과 단순성, 동시에 감각적이고 명쾌한 즐거움이 배어 있다’고 평가하면서, 그
것이 바로 ‘모차르트가 언제나 꿈꾸어왔던 양식의 절정’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굳이 그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유창하면서도 우아한 1악장, 아름답고 우수 어린 2악장,
그리고 경쾌하며 활기찬 3악장으로 구성된 이 ‘A장조 협주곡’은 절정기 모차르트의
세련되고 심오한 음악성을 잘 보여주는 걸작이라 하겠다.
우선 모차르트 자신부터 이 작품을 각별하게 여겼던 것 같은데, 일단 그가 1786년 8월에
어린 시절의 후원자인 퓌어스텐베르크 공작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이 작품들은 저 자신, 또는 소규모의 음악애호가들과 감식가들로 이루어진 동아리를
위해서 남겨두었던 것으로서, 아마 다른 곳 어디에서도 알려져 있지 않을 것이고,
심지어 이 곳 비엔나에서조차 알고 있는 사람이 드뭅니다.”
쾌적하고 아늑하며 감동적인, 가장 세련된 곡
이 협주곡의 주된 조성인 A장조는 모차르트의 다른 A장조 협주곡,
특히 <클라리넷 협주곡>을 떠올리게 한다. 만년의 걸작처럼 이 작품도 쾌활한 흐름 속에
깊은 서정미를 간직하고 있으며, 지극히 감명 깊은 아다지오 악장을 포함하고 있다.
1악장: 알레그로
A장조. 4/4박자, 협주풍 소나타 형식. 쾌활하면서도 우아한 선율의 전개로 듣는 이에게
쾌적하고 아늑한 기분을 안겨주는 첫 악장. 관현악에 의한 제시부에서부터 두 개의 주제를
처음에는 제1바이올린이 제시하고, 다음에는 목관이 반복하는 정연한 구성으로
안정감을 준다. 모차르트가 연구했던 바흐 음악의 영향이라고 하겠다.
말미에는 카덴차가 서른 마디 정도 나온 후 코다로 넘어가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2악장: 아다지오
f#단조. 6/8박자. 3부 형식. 이 협주곡이 누리는 인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느린악장.
모차르트의 협주곡으로서는 유일하게 f#단조로 쓰인 이 악장은 미묘하게 일렁이는
시칠리아노 풍 리듬에 실려 진행되는데, 그 위에 엊히는 단순한 선율이 실로 각별한
감흥을 자아낸다. 일견 당당히 던져지는 듯한 그 음표들은 감동적인 우수에 더하여
신비로운 기운마저 머금고 있다.
3악장: 알레그로 아사이
이 론도 악장은 활기차면서 동시에 드라마틱하다. 그 과정에서 목관악기들,
특히 클라리넷과 바순의 활약이 돋보이며,
랖선 악장을 상기시키는 미묘한 단조 부분들도 절묘하게 뒤섞여 있다.
이로써 모차르트음악의 주요 특징들이 골고루 배합된 가장 세련된 협주곡은
더없이 상쾌하게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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