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의 수호자 잡초
조셉 코케이너, 양금철 구자옥 역, 2003년 초판, 우물이 있는 집
1장. 잡초에 대한 그릇된 생각
- 당근 밭에서 자라는 감자는 감자는 잡초인가?(작물과 잡초의 차이)
제자리를 벗어나서 자라는 모든 식물 : 원하지 않는 식물, 골칫덩어리, 천덕꾸러기, 성가시게 하는 풀, 방해꾼 , 해로운 것, 눈엣가시, 약탈자, 싸워서 물리쳐야 하는 적
- 잡초는 왜 미움을 받고 제거되는 걸까?(작물의 수확량과 잡초양의 비율)
잡초 관리는 잡초를 뽑지 않는 방식과 잡초를 뽑는 방식이 있다. 전자는 잡초를 적절히 이용(관리된 잡초)하는 것이고 후자는 잡초 방제(잡초를 뽑거나 깎아 없애거나 제초제를 친다)이다.
cf. 예방적 방제, 생태적 방제, 물리적 방제, 생물적 방제, 화학적 방제
- 보호식물로서의 모성 잡초(Mother Weed)
“잡초는 어떠한 경우에도 토지 비옥도와 관련된 어떤 현상이나 설명 재료로서, 주요 역할을 하고 있다.”(20쪽)
“쇠비름이 옥수수 뿌리가 땅 속 깊이 뻗어나갈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준다.(18쪽)
2장. 토양의 건축가 잡초
- 다른 곳보다 그곳의 땅이 더 따뜻한 이유, 잡초의 가치
“모든 토양학의 지식을 동원해도 인간이 이런 흙을 만들 수는 없어요.”(28쪽)
“나는 이곳의 흙에서 한 가지 사실을 발견했다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다른 땅은 아직도 얼어 있는데 이 곳의 흙은 봄에 일찍 따뜻해지지.”
“눈보라치는 날 사슴을 잡으려면 인간에서 얼마쯤은 떨어져 있는 잡초밭으로 몰아야 해. 잡초밭은 가장 추운 날에도 따뜻하거든.”
- 종종 농부는 잡초와 싸우지만 결과적으로 잡초는 농부의 친구
“그런 골짜기의 흙은 대부분 다양한 부숙 단계에 있는 유기질 토양이어서 끊임없이 열을 만들어낸다.”(30쪽)
“수식작용(물에 토양이 씻겨 내리는 현상)이 일어나는 경사지에서 다른 포복성 잡초와 함께 잘 견디는 쇠비름은 땅을 원상태로 회복시키는 데 아주 유용하게 쓰인다.”(31쪽)
3장. 토양을 살리는 마법사
- 하토층에서 잡초의 역할, 양분의 흡수 지역을 넓혀준다
60cm 이내의 표토에 많은 영양분이 있음에도 90cm 이상의 하층토로 뿌리를 깊게 내려서 재배 작물을 돕는다. 그 결과 잡초는 토양을 개선하는 고리가 된다.
“내가 발견한 것이란 그 깊은 곳까지 내려 뻗은 잡초의 뿌리였다.(37쪽)
“비름이나 까마중, 도꼬마리의 곁뿌리들 대부분이 하부 토양층까지 깊이 뻗어 있었고, 잡초 뿌리가 있는 곳에는 재배 작물도 함께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 흥미로운 사실은 잡초 뿌리가 없는 곳에는 재배 작물의 뿌리도 거의 없다는 점이었다.”(38쪽)
- 경반층(하층토와 표층토 사이에 있는 불투성의 서상층)을 뚫는다
“대부분 경작물의 뿌리가 닿지 않는 곳에 저장되어 있는 하층토의 영양물질을 표층토로 끌어올리는 일을 한다.”(41쪽)
“물이 거의 침투할 수 없을 정도로 치밀하게 굳어진 경반층을 오히려 식물을 위한 양분 저장구역으로 만든다.”(42쪽)
4장. 비옥도 사슬과 토양 균형
- 농부가 토양을 보존시키는 방식과 자연이 토양을 보존시키는 방식의 차이
“자연은 생산물을 거의 완전히 토양으로 되돌려주는 반면 농부는 단지 생산물을 수확해 가기만 한다.(50쪽)
“토양 본래의 비옥도를 유지하는 데는 활용 가능한 물질들, 즉 동물 구비, 혼합 퇴비, 콩과식물과 다른 녹비용 잡초, 그리고 깊이 뿌리를 내리는 잡초를 최대한 많이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한동안 표층토의 수분과 영양소를 한 몫 빼앗아 갈 것이다. 그러나 ∙∙∙∙ 어느 만큼의 손실을 참고 기다리면 드디어 잡초는 하부 토양에서 스스로의 생명을 유지는 데 필요한 양분을 최대한 이용할 것이다.(51쪽)
- 잡초로 토질을 향상시키려면
“재배작물 사이에 잡초가 분포하고 있어야 한다. 잡초는 가능한 오래 밭에 남아 있어야 하지만, 바짝 말라 죽게 될 때까지는 놔두어서는 안된다. 가능한 한 잡초는 싱싱할 때 녹비거름으로 땅에 묻여야 한다. ∙∙∙∙ 야생의 잡초는 땅 위에서 부숙된 후에만 토양으로 되돌아 갈 수 있다.”(52쪽)
“농작물이 자라는 밭이나 생산성이 향상이 절실한 농장에서는 우선적으로 잡초를 잘 자라게 하는 방법부터 배울 필요가 있다. ∙∙∙∙ 겨울 잡초들은 항상 땅 깊은 곳에서 먹을 찾는다. 그런 잡토들은 경종 작물이 재배되지 않는 겨울에 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하여 기능을 발휘하도록 장려되어야 한다.”(58쪽)
5장. 뿌리의 힘
- 거의 모든 잡초의 뿌리는 지상부(줄기나 잎)보다 훨씬 빨리 자란다
“잡초들을 빌어서 토양 수분을 유지하거나 토양을 서늘하게 만들 목적으로 땅 위의 덮개(피복용)로 쓸 생각은 하지 않았다.”(60쪽)
“토양을 진정으로 위한다면, ∙∙∙∙ 정해진 기간에만 잡초를 제거해야만 한다.(제초 시기는 잡초가 작물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끼치는 시기, 즉 ‘잡초경합한계기간’에만 하면 된다.)” (62쪽)
- 야생식물의 뿌리와 재배 작물의 뿌리
“야생식물 대부분은 평생 동안 불리한 조건에서 영양분과 물을 찾아야 하므로 땅 깊은 곳에서 먹이를 찾아다닐 뿌리를 발달시키지 않으면 생존할 도리가 없었다. 인간에 의해 지나치게 많은 양분을 공급받아 오면서 쉽게 살도록 길들여진 농작물은 그네들의 야생 선조들이 가지고 있던 토양 침투 능력을 상실했다. 또한 농작물들은 땅 위의 눈에 띄는 부분에서만 개선된 셈이다. 뿌리체계는 뿌리식물들을 제외하고는 문명화에 따라 약화되었다. 농작물의 뿌리체계는 인간들의 기술에 의지하게 됨으로써 자기 보존을 위해 더 이상 진화하지 못했다.”(67쪽)
- 자연의 돌려짓기
“대자연의 귀중한 법칙들 중 하나는 두 개의 서로 관련 없는 뿌리체계가 함께 자랄 때 둘 중 어느 하나가 자라고 있을 때보다 더 좋은 일을 한다는 것이다. ∙∙∙∙ 한 종의 식물이 어느 지역을 독차지하는 곳에서는 그 식물 역시 오래 살아남을 수 없다. 대개 단일종은 혼생하는 생장종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물러난다. ∙∙∙∙ 서로간의 뿌리들이 닮지 않았을 때는 자연적으로 돌려짓기의 필요성이 훨씬 줄어든다.”(70쪽)
- 땅 속 깊이 내려가는 잡초 뿌리들의 가치
“첫째, 잡초 뿌리들이 하부 토양으로 통하는 큰 길을 만들어 농작물들이 보다 풍부한 양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둘째, 잡초 뿌리들은 ‘잃어버린’ 영양분 물질들을 표층토로 퍼 올린다. 셋째, 잡초 뿌리들은 하층토를 강화(단립화)시키고 넷째, 하층토 아래쪽에 수분 저장고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수분은 잡초 뿌리의 바깥 면을 따라 표층토까지 도달해서 목마른 농작물의 뿌리에까지 도달한다.”(73쪽)
6장. 어머니 식물
- 잡초를 합리적으로 관리하는 기술, 합리적 수준으로 조절된 잡초들은 농작물의 생장을 방해하지 않는다.
“원예작물이나 경종작물이 자라는 곳에서 잡초가 빽빽하게 자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또는 모성적 잡초 스스로를 위해서도 적절하게 솎아져야 한다. 잡초들이 가치 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그 원기 왕성한 뿌리가 발달할 공간을 가져야 한다. 즉, 토양의 종류나 경종작물의 종류를 고려하여 잡초 간에 30cm, 60cm 혹은 그 이상의 간격을 두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79쪽)
cf. 옥수수밭에 덩굴식물이 없는 토양과 덩굴식물이 뒤덮고 있는 토양의 차이점
- 잡초를 재배한다는 생각(?), 모든 잡초가 재배작물에게 이로운가?
주의 사항 :
① 잡초가 씨앗을 너무 많이 맺지 않도록 한다.
② 씨앗이 여물기 전에 적당히 잘라 버린다. 키가 크게 자라지 않도록 윗부분을 잘라주어야 한다.
③ 한해살이 잡초는 땅을 덮을 만큼 충분히 자라게 하고는 갈아엎는다.
④ 벼과식물이 땅을 덮게 해서는 안된다. 벼과식물은 잡초와는 다른 방식으로 양분을 흡수한다.
당근, 무, 토마토, 가지, 후추에는 털비름
감자에는 명아주
고구마에는 까마중
옥수수에는 돼지풀, 해바라기, 쇠비름
채마밭에는 땅과리
수박에는 쐐기풀
호박에는 흰독말풀
7장. 땅도 대청소가 필요하다
- 돌려짓기 사슬의 고리 잡초, 토양의 정화자
“왜 채소밭의 생산이 그 전만 못할까요? 비료를 뿌리고 모든 정성을 다했거든요.”
장기간에 걸쳐 같은 농작물을 계속해서 재배하거나 부산물들이 부패하면서 혹은 잘못된 경작으로 일종의 독성물질(Toxin)이 쌓이게 마련이다. 잡초들은 이런 환경에서도 뿌리를 내리며, 정화작용을 한다.
“돌려짓기를 하는 주요 이유는 농작물이 필요한 토양 속 영양물질들의 균형을 확립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다. 그런 일이라면 잡초가 돌려짓기 속의 어떤 작물 보다 두 배 이상의 효율성을 가질 수 있다.”(99쪽)
“독성물질에 중독된 농작물들이 다른 농작물에 피해를 미치지 않게 하려면 왕성하게 자라는 다수의 한해살이 잡초와 중독된 농작물을 한꺼번에 완전히 가래로 갈아엎어 흙 속에 묻어야 한다. 그러면 잡초는 곧 부숙하게 될 것이다. 시든 잡초는 싱싱하게 묻힌 것보다 훨씬 더 빨리 부패할 것이다.”(100쪽)
- 잡초 풋거름
“토양에는 식물에게 유용한 단백질의 주성분 원소인 질소 부족할 것이므로 잡초의 개화시기가 되면 그것들을 배어서 땅에 파묻어야 한다. ∙∙∙∙ 표토층에 묻힌 잡초는 질소고정 세균에 의하여 역할을 하는 콩과식물보다 더 많은 질소를 제공한다.”(102쪽)
“척박한 땅도 좋은 토양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흔히 볼 수 있듯이 화학물질(비료)을 뿌려서 토양을 계속 자극하지 않아야 한다. 채소 재배자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본래 품질 좋은 채소를 안겨줄 능력이 있는 땅에 잡초를 이용하여 토양을 살려내는 것이다.”(103쪽)
“가을 잡초들은 베지 않고 땅에 두어도 된다. 그 땅은 겨울 동안에는 미완성인 채로 남을 것이다. 조밀하지 못한 땅의 상태는 결빙을 통해 부드럽고 기름져질 것이다.”(104쪽)
“어떠한 경우에도 농부는 그 재료들을 불태우지 말아야 한다. 재가 땅 위에 남아 있기 때문에, 태우는 것은 그것을 아예 없애버리는 것보다는 낫다. 그러나 태후는 것은 거름보다 더 필요한 섬유조직을 파괴한다.”(105쪽)
- 농작물을 위한 땅을 준비하는 특별한 매체로서 잡초
“담배 재배자들은 퇴구비에 혼합된 한해살이 잡초의 풋거름으로부터 믿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 그러난 나는 그보다 더 확실하게 토질을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잡초 콩과식물의 조합을 추천한다. ∙∙∙∙ 콩과식물이 뿌리혹에서 질소를 '제조하는‘ 동안, 잡초는 질소 등의 영양소들을 하부 토양으로부터 퍼 올릴 것이다. 그런 방식으로 표토에 넣어진 영양물질은 최대한으로 땅을 기름지게 할 것이며, 이것은 자연의 법칙에 따라 달성되는 것이다.”(106쪽)
8장. 초지 개량의 선구자
-잡초와 목초식물의 관계(초지 재건의 대행자의 토양의 섬유화 작업)
“위급상황의 먹이로서 잡초가 없다면 수백만의 들소들은 죽고 말 것이다. 물론 잡초의 중요성은 여기에 머물고 있지 않다. 심지어 들소의 입장을 차치하고라도 먹이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잡초의 진정한 가치는 목초식물의 생식을 부활시키는 데 있다.”(113쪽)
“초원의 목초식물은 섬유소가 얼기설기 얽혀 있는 토양을 요구한다. ∙∙∙∙그러나 어떤 요인으로 토양이 황폐화되었을 때, 목초식물은 자신의 뿌리로 토양을 소생시킬 수 없다. 목초식물은 다른 매체식물이 선구자적 역할을 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런 과정이 이루어진 후에야 목초식물은 다시 자신의 일을 계속할 수 있다. 자연의 이러한 선구자적 대행자가 잡초다. 잡초 뿌리들은 단단한 토양을 뚫고 그곳에 섬유소를 채워 다공성을 구축한다.”(115쪽)
“초지에서 잡초의 주요 가치는 섬유화 능력에서 나온다. 토양 상층에서 약한 지점을 강화시킬 뿐 아니라 하부 토양을 섬유소로 채우는 능력이 있다.”(118쪽)
-잡초와 목초식물의 순환
“토양의 조건이 회복되어 적절하게 되면, 목초식물은 잡초를 내모는 힘을 가지게 된다. ∙∙∙∙ 토양에 섬유소가 풍부해지면 목초식물은 잡초를 공략할 수 있다.”(117쪽)
“돼지풀은 목초식물이 약해지면, 재빨리 그 자리에 대신 들어선다. 잡초를 내몰기 위해서는 튼튼한 목초식물이 필요하다. 그러나 목초식물은 인간의 도움이 있거나 토양의 상태가 좋아졌을 때에만 잡초를 내몰 수 있기 때문이다.”(118쪽)
-잡초와 목초식물은 두 종류의 씨앗을 만들어낸다
“성장 조건이 좋을 때 쉽게 발아하고 주로 식물들의 생활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하는 씨앗과 특정 식물종이 위기에 봉착하는 비정상적인 조건에서 발아하는 씨앗 그리고 어떤 잡초는 발아조건이 최상일 때에 오랫동안 동면하는 씨앗을 생산해낸다는 것이다.(120쪽)
자연은 자연의 비옥도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잡초로 하여금 필요할 때가 없거나 일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121쪽)
cf. 잡초의 휴면
9장. 퇴비(땅을 기름지게 하는 혼합물)로서의 잡초
-최초의 퇴비 제조법(마르쿠스 카토의 완숙퇴비)
“카토는 첫 번째 단계로, 재료들을 먼저 축사에 깔도록 지시했다. 즉, 가축들이 마구 짓밟을 수 있도록 가축우리의 깔짚으로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짓밟히는 행위는 섬유소를 함유한 재료를 분쇄하여 구덩이에 공급되었을 때, 더 빠른 분해를 보장했다. 또한 스펀지처럼 된 재료는 낭비 없이 액체거름으로 모아졌다.
이런 초기 처리가 이루어진 뒤, 순수성분은 모두 구덩이 속에 넣어져 일년 동안 저장되었다.”(124쪽)
-중국인의 풋거름 제조법
“그들이 퇴비를 만드는 데 가장 좋아하는 재료는 물론 잡초였다. 그러나 잡초는 밭 두렁에 충분하지 않아서 다만 그들은 모을 수 있는 최대한 양의 풋재료를 잘게 썰어서 토양에 직접 뿌렸다.”(125쪽)
cf. 하워드 방식의 퇴비 제조, 효과적인 ‘부식’
-토양의 균형을 재건하는 퇴비 그리고 그 퇴비의 원료로서의 잡초
“이상적인 퇴비 혼합물을 만드는 데 ∙∙∙∙좋은 흙이 있다면, 세층 즉 잡초, 나뭇잎, 흙 혹은 잡초와 흙 혼합물, 똥거름 순으로 이루어진 더미를 만들어라.”(130쪽)
10장. 대부분의 잡초는 훌륭한 먹거리다
-나물로서 식용잡초
“잡초는 식품이지 더 이상 골칫덩어리가 아니었다.”(133쪽)
“잡초가 문명인의 식이요법으로 ∙∙∙∙ ”(143쪽)
cf. 소리쟁이/ 털비름/ 미국자리공/ 방가지똥/ 쐐기풀/ 민들레와 고들빼기/ 쇠비름/ 야생나팔꽃/ 박주가리/ 달맞이꽃 / 꽈리/ 애기수영
-담금 먹이로서 사료잡초
“잘라서 말린 후 건초로 만들거나 엔실리지(가축의 겨울 사료로 김치를 담듯이 담금먹이를 만드는 시설) 등에 넣어 담금 먹이로 만든 것을 가축은 아주 맛있게 먹었고 그 결과는 만족할 만 했던 것이다.”(136쪽)
“우리는 많은 잡초를 제때에 베고 적당히 말리면 좋은 건초가 된다는 것을 이제 경험으로 알고 있다. 잡초로 건초 만드는 것을 내켜하지 않는 농부라도, 최소한 잡초로 고급 담금 먹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아무 때라도 잡초를 베어서 완전히 건조되기 전에 담금 먹이로 만들 수 있다.”(141쪽)
cf. 메꽃류 식물/ 엉겅퀴/ 노랑소리쟁이/ 해바라기/ 단풍돼지풀
11장. 야생동물의 친구
- 야생동물의 은신처로서 잡초 덤불 보호
“메뚜기를 잡기 위해서 잡초 덤불 속으로 들어가지 말아라. 메뚜기들은 새들을 위한 것이야. 새들에게는 과수원이나 채소밭의 곤충과 벌레들이 필요하단다.”(150쪽)
“토끼나 메추라기 혹은 많은 종류의 새에게 잡초 덤불은 이상적인 은신처이다. 잡초 덤불은 보호막과 먹이를, 겨울에는 온기를 제공한다.”(151쪽)
“야생동물이 감소하는 가장 비극적인 원인들 중의 하나는 토양의 불모화이다. ∙∙∙∙그렇게 자주 눈에 띄던 두꺼비가 지금은 보기 드물다. ∙∙∙∙두꺼비는 우리에게 친숙한 다른 어떤 야생동물보다도 비옥한 토양에 훨씬 의존적이다. ∙∙∙∙그러나 두꺼비는 먹이인 곤충이 풍부하다 해도, 땅에 유기물질이 없으면 곧 사라진다. 지렁이와 두꺼비의 부재는 땅의 힘이 약해지고 영양이 결핍되었음을 의미한다.”(152-153쪽)
12장. 댐 건설을 미루라
-토지 고갈의 주요 원인인 침식작용 방지와 토양 보존 사업의 고리 잡초
“흘러내리는 토사의 양은 개량중인 토사의 세배에 달했다. ∙∙∙∙그것은 모두 자연의 법칙을 엄격하게 고수함으로써만 재건되었다. 적절한 종류의 유기물질을 올바른 방식으로 채움으로써 드디어 경사지에 비가 쏟아져도 토양은 견디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토양은 빗물을 담는 댐을 갖게 되었다. 작은 댐 토양은 물방울을 담아 둘 수 있는 스펀지 구조를 갖춘 것이다. 스펀지 구조는 침식을 조절하는 유일한 저장고 역할을 한다.
전형적인 토양은 부서지기 쉽고 부드러워서 종이가 잉크를 흡수하는 것처럼 빗물을 흡수하는 토양이다. 분해되었거나 분해되는 잡초 그리고 다른 초본식물, 떨어진 나뭇잎, 썩은 밀짚 등에서 나온 유기물질들로 채워졌을 때, 토양은 거대한 스펀지가 된다. ∙∙∙∙토양이 섬유질로 엮여 있을 때만 저지대는 보호될 수 있다. ∙∙∙∙ 강둑과 제방은-여러 곳에서 필요할지라도-단지 임시방편일 뿐이다.(165쪽)
-스펀지 구조 만들기
“큰 스펀지 용량을 토양에 만들려면 깊이 뿌리를 내리는 잡초를 이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잡초에 관한 잘못된 편견을 버려야 한다. 잡초 뿌리로 깊은 토양 아래에 작은 댐들을 만드는 것이 때문이다. ∙∙∙∙침식을 위협하는 최악의 지역에서 거대한 댐을 건설하는 데 사용되는 비용이 스펀지 구조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파괴적인 토사 유실이 가장 중요한 농업의 과제인 만큼 우리는 스펀지 구조를 토양에 되돌려 놓음으로써, 아예 시작부터 예방하여 토사 유실을 막아야 한다.”(170-171쪽)
13장. 솔 벤슨과 돈 하센데로
-잡초들이 농작물과 함께 자랄 때 무엇을 하는가
솔 벤슨의 옥수수와 쇠비름 그리고 돈 하센데로의 야자수와 잡초에서 볼 수 있다.
“솔 벤슨은 농작물 뿌리들이 더 깊은 곳에서 양분을 흡수할 수 있도록 잡초 뿌리들이 앞서서 땅을 연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반면에 돈은 농작물의 뿌리조직이 홀로 자랄 때보다 잡초와 함께 자랄 때 훨씬 더 잘 자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174쪽)
-한 평의 땅을 비옥한 땅으로 되돌리는 것
그것은 모든 농사 중에 가장 어렵다. 농부들은 토지를 비옥하게 하는 데 자주 실패한다. 쉽게 낙담한다. 그가 해야 할 일은 단지 토양을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영구성 있게 건설하는 데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
“좋습니다. 그러면 내가 불모지를 재건하는 데 잡초를 이용하기로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내가 잡초를 이용하려는 땅은 양분이 고갈되었고 흙살도 거의 없어요. 그리고 잡초도 거의 없고요. 잡초들이 자라려고 하지도 않을 텐데 내가 어떻게 자라게 할 수 있단 말이요?”(186-187쪽)
“다만 좋은 토양을 만드는 작업은 많은 땀과 시간을 요구하는 것이다. 가치 있는 작업은 지표 아래서 계속 되고 있으나, 이러한 징후는 느리게 나타난다.(189쪽)
-혼합 풋거름 거름
①비름-깊게 뿌리를 내리는 비름은 적절히 다루어지기만 하면 훌륭한 토양 개량자이다. 풋거름이자 채소이자 건초나 담금 먹이의 재료가 된다.
②명아주-이 잡초는 잠수부로 많은 영양물질을 표토로 끌어 올린다. 콩과식물과 혼생되었을 때 담금 먹이로 쓰인다.
③돼지풀-소는 ‘비타민’용으로 싱싱한 돼지풀류 식물을 먹는다. 메추라기와 다른 새들도 그 씨앗을 맛있게 먹는다.
④까마중-줄작물(흩어뿌리지 않고 줄을 세워 파종 재배하는 작물)에 좋다.
⑤박주가리-극단적인 불모지에도 뿌리를 내리고 토양개선의 기회를 연다.
⑥방가지똥-야생 상추다. 줄작물과 잘 지낸다. 가을에 질 좋은 풋거럼의 재료다.
⑦쇠비름-토양의 피복자다.
⑧애기땅빈대-단단한 땅이나 길가에 무리을 지어 잘 자란다. 경토 토양을 부드럽게 한다.
⑨꽈리-관목과 같은 성장 습성으로 깊은 곳에서 양분을 흡수와 토양의 햇살 가리개 역할을 한다.
⑩미역취속 식물-씨를 아주 많이 만들어 내기 때문에, 잡초가 벗겨진 땅에 좋다.
⑪도꼬마리-회복 불가능해 보이는 토양에 좋다.
⑫해바바리속 식물-빠르게 분해되어 풍부한 영양분을 제공한다.
⑬여뀌류-토양이 섬유화되어 자연적인 배수가 이루어진다.
⑭나팔꽃속 식물-불모지나 탈진한 토양에 좋다.
⑮씀바귀나 냉이-겨울철 풋거름
14. 상생의 법칙
-상생의 법칙의 핵심은 조화다
“어떤 것이 토양계 실험실을 방해해 상생의 법칙을 방해하면 여러 가지 불협화음이 생기고 마침내 토양의 균형은 깨어지게 된다. ∙∙∙∙농업생산물에 높은 가격을 매기려는 열광적인 노력 덕택에 우리는 토양에 농사를 짓는 것이 아니라 토양에서 돈을 채굴하고 있는 꼴이다.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토양을 다루는 사람은 보상법칙(보상법칙은 수확체감의 법칙으로서 각종 요소의 투입효과가 점차 낮아져간다)을 거의 생각하지 않았다.”(194-195쪽)
cf. 증산의 한계
-기계 중심적인 생각은 산업주의적 농업을 낳고 토양을 기계적인 식량공장으로 생각한다
“인디언은 부족의 주신이 준 옥수수 밭에 늘 감사를 표했다. 그러나 백인은 고작 자신의 옥수수에게 감사했다. 한쪽은 자연주의자였고, 다른 쪽은 산업주의자였다. 그날로부터 지금까지 수십년에 걸쳐 농부들은 옥수수를 책임지고 있는 토양보다는 오히려 옥수수 자체에 모든 관심을 기울여 왔다.”(196쪽)
“하루 만에 농장을 건설하는 기계 한두 대를 동원한다면 계곡을 재건하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토지를 살려내는 일만은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199쪽)
“따라서 이 세상에는 어느 곳에도 벌거벗겨진 맨살의 땅이 없도록 식물로 덮어져야 하고, 그래서 땅 위의 모든 공간을 생명체들로 살아 움직이게 해야 한다. ∙∙∙∙우리 인류는 과욕을 줄이고 함께 살며 받은 만큼 되돌리는 공존의 원리를 잡초에게서 본받야 할 것이다.”(220-221쪽)
출처 :살림 농부들 글쓴이 : 조시형
출판사 서평
우리는 흔히 잡초를 쓸모없는 풀로 생각하고 그것을 모두 제거하려 한다. “제자리를 벗어나 자라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러나 저자는 풀이 자라야 하는 자리가 따로 정해져 있다는 생각이 편견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제자리”는 인간이 정한 이치이지, 자연의 이치가 아니다. 식물이 어느 특정한 장소에서 잘 자라고 있다면 그곳이 바로 제자리이다.
‘잡초’라는 보통명사는 식물에 대한 인간의 무지와 편견을 드러내는 이름이다. 그리고 잡초를 없애는 작업은 인간의 또 하나의 자연에 대한 폭력성을 보여줄 뿐이다. 이 책은 잡초의 생태에 대해 상세하게 알려주는 교양서임과 동시에 인간의 오만과 편견에 대한 고발장이다.
잡초는 우리가 아는 것처럼 쓸모없거나 해롭지 않다. 오히려 잡초는 생태적으로도 이로울 뿐 아니라, 인간이 키우는 작물에게도 이롭다.
‘잡초학’의 기원이 된 책
이 책은 전세계적으로 잡초를 옹호한 첫 번째 책으로 기록되고 있다. 지금도 잡초를 농약을 뿌려 없애야 할 애물단지쯤으로 여기는 우리나라 농학현실을 감안한다면 1940년대 말에 씌어진 이 책의 ‘선진성’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이른바 최초의 ‘잡초론’으로 서구의 생태주의자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는 중요한 문헌이며 ‘잡초학’―‘잡초방제학’이 아닌―의 시조격에 해당하는 책이다. 이 책이 처음 발간되었을 때 사람들은 별 커다란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나, 점차 뜻있는 학자들이 이 책을 주목하고, 잡초의 생태에 대해 새롭게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책은 흔히 다른 분야의 ‘최초의 문헌’들처럼 어렵지 않다. 조셉 코케이너는 많은 사람들에게 잡초생태의 실태를 알리고자 이 책을 썼기 때문에 식물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썼다. 이 책은 저자가 잡초에 대한 50간의 끈질긴 연구 끝에 내린 결론이다.
‘잡초’ 짓는 인디언들
그러나 저자가 ‘잡초’가 인간과 생태에 이롭다는 것을 처음으로 발견한 사람은 아니다. 저자는 잡초의 유익함에 대해 글자로 모르는 농투성이들과 인디언들에게서 그것을 전해 들었다. 당시에도 현명한 농부들은 잡초를 이용해 농지를 기름지게 할 줄 알았고, 심지어 인디언들은 잡초를 직접 손으로 돌보며 키웠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들은 학계에 전해지지 않고 있었다. 충격을 받은 코케이너는 그때부터 본격적인 잡초연구에 착수했으며, 그 연구과정을 통해 이른바 화학비료와 농약으로 범벅이 된 ‘근대농법’의 문제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잡초는 좋은 먹거리일 뿐 아니라, 토양을 기름지게 한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도 『야생초 편지』라는 책이 발간되어 화제를 모았다. 없애버려야 할 잡초가 약재도 되고 식량도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많은 사람들에게 화제가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은 코케이너가 인디언들을 만난 100여 년 전 이미 인디언들 사이에서는 오래된 상식이었다. 포니족 인디언은 야생 나팔꽃과 야생 순무, 그리고 그 씨앗을 먹었다. 인디언 여자들이 채집한 비름과 명아주 씨앗은 빻아서 빵이나 포리지(채소나 고기 따위로 만든 잡채식 죽의 일종)를 만들 때 함께 넣는다. 비름은 끓인 다음 돼지기름에 튀겨먹기도 한다. 이 책에 따르면 잡초에 대한 이러한 발견은 실은 ‘발견’이라기보다는 근대과학농업으로 인해 잃어버린 ‘오래된 과학’이라고 하는 편이 옳다. 과학은 근대의 산물이며 과학에 기반한 인간의 오만과 편견의 산물이다.
잡초는 좋은 먹거리일 뿐 아니라 토양을 기름지게 한다. 대부분의 잡초는 억척스러운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엄청난 생명력은 강인한 뿌리의 힘에서 비롯된다. 잡초에 따라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잡초는 자신의 키의 수백 배에 달하는 거리를 뻗어나갈 수 있는 뿌리를 가지고 있다. 그 뿌리는 지하 깊은 곳에서 양분을 빨아 올려 표토를 기름지게 할 뿐 아니라, 땅을 푹신푹신한 스펀지처럼 만들어 그 속에서 수많은 미생물들이 살아 숨쉴 수 있게 만든다. 그러한 땅에서 인간이 기르는 작물들 역시 잘 자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척박한 땅에 잡초를 심어라
잡초는 척박한 땅을 개간하는 성실한 농부이다. 땅을 개간하는 데 있어서의 잡초의 능력은 대단하지만, 간혹 지극히 황폐한 땅은 잡초의 힘으로도 부족한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에는 인간이 잡초를 도와야 한다. 잡초가 잘 뿌리내릴 수 있도록 속아주고, 거름을 주며 돌보아야 한다. 그러면 제아무리 황폐한 땅이라도 작물이 자랄 수 있는 비옥한 땅으로 변할 것이다.
현대농업의 위기는 화학비료와 농약으로 인한 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학비료와 농약은 마치 노예에게서 노동력을 쥐어짜듯 토양의 영양분을 쥐어짠다. 그런 토양은 얼마 안 있어 황폐해지고 작황은 줄어든다. 근대 농업은 그런 토양에 화학비료와 농약을 더욱 많이 쏟아 부어 소출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 방식으로 생산된 결실에는 영양소가 부실할 뿐 아니라, 인간에게 좋지 않은 독소들이 남아있게 된다. 결국 근대농업은 토양과 생태계, 그리고 인간을 한꺼번에 파괴하고 있다. 온갖 방제프로그램에도 불구하고 땅의 건강성을 유지시키는 잡초는 힘겹게 살아남아 제 역할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잡초에 대한 인식을 바꾼 세계대전
양대 세계대전은 잡초가 대지에 얼마나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온갖 화학물질과 독소, 무기파편으로 초토화된 땅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은 것이 바로 잡초였던 것이다. 모든 전쟁이 그렇듯, 폭격만 인명을 앗아가는 것이 아니다. 전쟁이 나면 땅이 황폐화되어 아무것도 먹을 것이 없게 된다. 사람들이 극단적인 기아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다.
이 때 사람들의 식량이 되어준 것 역시 잡초였다. 왜냐하면 초토화된 땅에는 잡초 외에 아무것도 자라지 않았기 때문이다. 양대 세계대전 이후 학자들은 잡초에 대해 새롭게 보기 시작했다. 전쟁은 잡초가 얼마나 중요한 먹거리로 이용되는지, 잡초가 어떻게 땅을 재건하는지 조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리고 가축에게도 영양분이 풍부한 사료로 이용될 수 있다는 사실도 알려지게 되었던 것이다. 미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유럽산 방가지똥은 젖소나 가축에게 매우 훌륭한 사료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단백질이 풍부한 방가지똥의 마른 잎과 줄기를 주식으로 먹은 씨암탉은 엄청난 계란 생산량의 증가를 보였다. 방가지똥 건초를 먹은 젖소는 우유와 유지방 생산에서 뚜렷한 증가를 보였다.
잡초는 작물을 기른다
잡초는 너무 빽빽하게 자라지 않도록 농부들이 조금만 관리하면 작물에 매우 이로운 일을 한다. 일례로 털비름은 대부분의 토양에 좋은 일을 한다. 이 식물은 중점토에서도 당근, 무, 비트 등과 같은 채소가 잘 자랄 수 있도록 토양을 탄력 있게 바꾼다. 명아주는 60cm 정도 서로 떨어져 자라면서 감자의 생산량 증가의 주된 역할을 한다. 잡초는 감자의 품질을 향상시킬 것이다. 한해살이 야생나팔꽃 덩굴 속에서 옥수수는 더 잘 자란다. 잡초는 옥수수가 자라는 데 전혀 해를 끼치지 않는다. 잡초가 하부 토양 깊숙이 뻗어내려가 영양분을 옥수수에게 공급하기 때문이다. 이런 예들은 바로 잡초가 모성(보호)식물로서 다른 작물의 성장에 절대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잡초가 없으면 토양이 척박해지고, 토양이 척박해지면 홍수가 난다
미시시피 강과 그 지류 부근의 드넓은 땅은 인디언에게 최고로 질이 좋은 땅이었다. 모든 사람들의 배를 채우고도 남을 만큼 식량이 풍부했던 이곳은,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비극을 맞이했다. 대영제국의 초기 탐험가들은 사람들에게 천국을 발견했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백인이 몰려오고 나서부터 땅은 황폐화되기 시작했다. 비옥한 미시시피 강 유역에서 백인들은 자원을 약탈했다. 산림은 목재로 변하고, 곳곳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초원과 산림지대는 개척지로 변해 식량생산은 초과 달성되었다.
세월이 흘러 농기계와 농업기술은 더욱 혁신적으로 발전했고 이곳은 세계의 곡창지대가 되었다. 그러나 개척 초기 맑았던 강줄기들은 사라져갔다. 비만 오면 걸쭉하고 진한 물이 넘쳐흐르고, 비옥한 토양은 빗물에 씻겨 내려갔다. 그리고 곧 척박한 토양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곧 홍수가 지기 시작했다. 자연의 경고를 무시한 결과였다.
토양은 빗물을 담는 댐이다. 토양은 분해되었거나 분해되는 잡초 그리고 다른 초본식물, 떨어진 나뭇잎, 썩은 밀짚 등에서 나온 유기물질들로 채워졌을 때, 거대한 스펀지가 된다. 이런 토양이 있어야 홍수가 나지 않는다. 제아무리 훌륭한 강둑과 제방이 있어도 그것은 흘러내려오는 물을 잠시 보관할 수 있을 뿐이다. 잡초가 없으면 토양이 척박해지고, 토양이 척박해지면 홍수가 진다. 그리고 척박해진 토양을 다시 되살리려고 해도 잡초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는 인간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잡초는 이처럼 중요하다.
잡초학은 없고, 잡초방제학만 있는 우리나라
우리나라에는 아쉽게도 잡초학을 본격적으로 연구하는 곳이 없다. 오로지 농작물을 위해 잡초를 얼마나 말끔하게 해치울 것인가만 연구한다. 말하자면 농작물에게는 피해가 없으면서 잡초를 싹쓸이할 수 있는 제초제에 관한 연구만 있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잡초는 살아남았다. 잡초는 인간의 눈에 띄는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써왔다. 대지가 황폐화되어 농부들이 떠난 자리에서 잡초들은 땅의 복원을 위해, 아니 자연을 자연답게 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외국에서는 이미 잡초에 관한 연구에 본격적으로 진행되었으나 우리나라는 아직 걸음마 단계도 떼지 못하고 있다. 인식의 전환만이 새로운 연구를 낳고, 그 연구가 잡초의 생태학적 지위를 비로소 바꿔놓을 수 있을 것이다.
상생의 생태주의
모든 유기체를 냉혹하게 지배하는 하나의 근본적인 법칙이 있다. 이것은 바로 상생의 법칙이다. 이 법칙에는 어떤 식으로든 인간이 개입할 수 없다. 이 법칙은 심오한 대자연의 변화에서 더없이 중요하고, 실제적인 농업에서도 그렇다. 아무리 훌륭한 인간도 나무가 할 수 있는 일을 대신 할 수는 없다. 기껏해야 인간은 식물의 환경 조건을 향상시킴으로써 자연을 도울 수 있을 뿐이다.
미국의 식민시대 선조들을 가르쳤던 실제적인 농업교사들은 대부분 인디언이었다. 인디언들은 아주 현명한 농학자였다. 그럼에도 식민시대의 개척자들은 ‘가공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들의 지식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구의 근대농업을 받아들인 우리 역시 토양에 농사를 짓는 것이 아니라 토양을 약탈하고 있다. 이제라도 병든 땅에서 생산된 농작물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토양과 농작물과 잡초와 인간이 함께 ‘잘 사는’ 상생의 길을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책의 의의는 바로 여기에 있다.
풍부한 도판과 사진
이 책에는 50컷이 넘는 사진과 도판이 있다. 1960년대 이전의 도판과 현대의 사진을 함께 실어 책의 이해를 돕게 했다. 다만 미국의 환경에 맞게 씌어진 책이라는 점을 고려해 저자가 살았던 지역이나 연구했던 지역에서 자라는 종을 중심으로 했다. 그것 중에서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것들도 일부 있고, 귀화종으로 자라는 것들도 있다. 또한 집 주위나 들과 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잡초들도 수록해 생태학이나 농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좋은 안내서가 되도록 했다.
♧ 저자 및 역자 소개
저자 조셉 코케이너(Joseph A. Cocanneour)
50년 동안 생물학과 환경보존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며 잡초가 생태와 환경 뿐 아니라 농작물에게도 이롭다는 것을 증명했다. 저자는 본서 이외에도 현대농업에 관련된 책들을 썼다. 그가 쓴 『물과 생명의 순환(Water and the Cycle of Life)』은 물의 생태학에 관한 책으로 토양과 식물, 동물 그리고 인간에게 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주고 있다. 그 외에도 『유기원예농업(Organic Gardening and Farming)』, 『자연과 함께 하는 농업(Farming With Nature)』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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