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Pomp and Circumstance Marches)은
5곡으로 구성되는 행진곡집인데 제1번 곡이 가장 유명하다.
'위풍당당행진곡'이라는 제목과 스케르초 및 트리오가 번갈아 나오는 구조 때문에
5곡의 행진곡이 마치 하나의 작품처럼 보이지만,
이들 곡은 여러 해 동안 따로따로 작곡되었다.
그 중 트리오 부분의 선율과 '희망과 영광의 땅(Land of Hope and Glory)'이라는 노래 가사로 널리 알려진
D장조 제1곡과 a단조 제2곡은 1900년에 작곡되어 1901년 10월 19일 앨프리드 로드월드(Alfred Rodewald)의 지휘로
리버풀교향악협회(Liverpool Orchestral Society)에서 초연되었다.
제1곡의 노래 가사는 곡을 초연한 지 몇 달 뒤에 국왕 에드워드 7세(Edward VII)가 제안해서 붙인 것이라고 한다.
제목 덕분에 영국국가처럼 불리기도 했으며 제1차세계대전이 터지자 그 인기가 절정에 달했다.
청중들은 이 곡을 듣고 애국심을 느꼈고,
작곡가 자신도 자신의 음악이 애국적 감정을 표현했다는 사실에 자랑스러워했다고 한다.
C단조의 제3곡은 1904년 작곡되어 1905년 3월 8일 런던 퀸스홀(Queen's Hall)에서 엘가의 지휘로 초연되었다.
그리고 작가 A.P. 허버트(A.P. Herbert)가 트리오 부분에 "모든 사람은 자유로워야 하며……"로 시작하는 시를 붙인
G장조 제4곡은 1907년 작곡되어 1907년 8월 24일 역시 엘가의 지휘로 퀸스홀에서 초연되었다.
마지막 제5곡 C장조는 1930년 작곡되었고,
1930년 9월 18일 런던 킹스웨이홀(Kingsway Hall)에서 엘가의 지휘로 런던교향악단에 의해 초연되었다.
'위풍당당'이라는 말은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의 《오셀로 Othello》에서 따온 것이다.
엘가는 이 <위풍당당 행진곡>을 영국 국왕 에드워드 7세의 대관식 행진곡으로 사용하려 했으나
그 목적은 이뤄지지 않았고 대신 대중적인 행진곡으로 널리 알려져 요즘에는 스포츠 경기 결승전 같은 데도 쓰인다.
곡의 힘찬 분위기라든가, <위풍당당>이니 <희망과 영광의 나라>니 하는 제목 때문에,
그리고 원래 대관식용으로 작곡되었다는 이유 때문에 대통령 취임식 같은 의식에도 사용되곤 한다.
March No 1 in D major, 'Land of Hope and Glory'
March No.1 in D minor - Allegro con Molto
행진곡 1번
1901년 엘가가 작곡해 앨프레드 로드월드와 리버풀 관현악협회 회원들에게 헌정했다.
피콜로와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바셋 클라리넷, 바순 등 2관 편성이다.
4대의 호른, 2대의 트럼펫, 2대의 코넷, 3대의 트롬본, 튜바, 팀파니, 타악기, 2대의 하프, 오르간 등으로 편성됐다.
<위풍당당 행진곡> 전곡 가운데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이 곡은
2번과 더불어 앨프레드 로드월드가 지휘하는 리버풀 관현악협회의 연주로 1901년 10월 19일 초연됐다.
1번과 2번은 모두 이틀 뒤 런던 퀸즈홀에서 열린 프롬스에서 헨리 우드 경의 지휘로 연주됐다.
행진곡 1번은 두 차례나 앙코르로 연주됐는데, 프롬스 역사상 유일무이한 사건으로 기록됐다.
트리오 부분에는 ‘희망과 영광의 나라’로 알려진 멜로디가 들어 있다.
1902년에는 이 멜로디가 변형된 형식으로 다시 등장해 에드워드 7세 대관식 송가로 쓰였다.
가사도 부르기에 좋게 다듬어져 프롬스 콘서트의 마지막 날 연주된다.
행진곡 1번의 트리오 섹션은 1931년 11월 12일 EMI 애비로드 스튜디오의 개관일에 에드워드 엘가의 지휘로 연주됐다.
미국에서 ‘희망과 영광의 나라’는 ‘위풍당당’ 혹은 ‘졸업 행진곡’으로 알려졌다.
거의 모든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졸업식에서 연주되고 있다.
1905년 6월 28일 예일 대학교 학위 수여식 날 음대의 교수였던 새뮤얼 샌포드는
친구 엘가를 학교로 초청해 명예 음악박사 학위를 수여하기로 했다.
샌포드는 뉴욕의 음악가들을 불러 모아 엘가의 오라토리오 <생명의 빛>과 <위풍당당 행진곡> 1번을 연주했고,
엘가는 1905년 겨울에 <서주와 알레그로>를 샌포드에게 헌정했다.
이때부터 미국 대학의 졸업식 개회식과 퇴장음악으로 이 부분이 사용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Santa Chiesa di Dio(신의 신성한 교회)’라는 제목의 전례음악으로 쓰인다.
명료한 서주에 이어 새로운 주제가 나타난다. 강력한 비트가 교대로 등장하고 저음부는 주선율과 끊임없이 충돌한다.
오케스트라가 투티를 반복할 때 튜바와 관악 총주도 함께한다.
현악군이 약간의 리듬을 반복하고 관현악 전체가 반복한 뒤에 목관에 의해 반음 상행 전조로 종지한다.
생기 넘치는 행진곡이 반복된다.
여기와 트리오의 중간 부분에서는 고음역을 강조하는 금관과 목관, 현이 조화를 이루고
트럼펫과 트롬본의 팡파르가 행진곡의 도입부로 이어진다.
‘희망과 영광의 나라’의 유명한 멜로디를 가진 트리오가 이어진다.
처음에는 바이올린과 4대의 호른, 2대의 클라리넷으로 작게 연주되다가
2대의 하프가 포함된 오케스트라 총주가 당당하게 울린다.
기운찬 도입부를 잠깐 연상시키고 끝을 맺는다.
BBC Singers,
BBC Symphony Chorus
BBC Symphony Orchestra,
Cond, Sakari Oramo.
March No.2 in A minor: Allegro molto
행진곡 2번
엘가가 1901년 작곡해 친구 그랜빌 밴톡에게 헌정했다.
피콜로, 2대의 플루트, 2대의 오보에, 2대의 클라리넷, 바셋 클라리넷, 2대의 바순,
4대의 호른, 2대의 트럼펫, 2대의 코넷, 3대의 트롬본, 튜바, 팀파니, 타악기, 현으로 연주한다.
행진곡 1번과 같은 날 초연됐고, 런던 프롬스에서도 연주됐다.
전곡 중에서 가장 짧고 구조적으로 단순하다.
작곡가인 찰스 빌리어스 스탠포드는 이 행진곡 2번을 가장 좋아했으며 전곡 중에 최고로 여겼다 한다.
주목을 끄는 큼직한 금관의 연주에 이어 현악군이 고요하게 단순한 스타카토 주제를 연주한다.
점차 다른 악기들이 여기에 가세하고 돌연 클라이맥스로 접어든다. 이 부분이 반복된다.
제 2주제는 호른과 클라리넷이 대담하게 대조적인 리듬으로 연주하는데,
작곡하기 몇 년 전 엘가가 스케치해놓은 부분 중 하나다.
이 부분이 현악군과 금관군의 연주로 발전하다가 글로켄슈필이 가세한다.
도입부의 스타카토 주제가 재현되고 조용히 소용돌이치는 저음부 패시지로 종지한다.
곡은 이내 A장조를 으뜸음으로 하는 트리오 섹션으로 접어드는데,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 등 목관악기로 유쾌하게 연주되는 단순한 선율에 현악군과 금관군이 답한다.
트리오 섹션이 반복되고 재기 넘치는 작은 코다로 끝을 맺는데,
스네어드럼의 연타와 호른의 짤막한 A단조 연주에 이어 최후의 카덴스로 종지한다.
March No.2 in A minor - Allegro Mol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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