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스타코비치 / 교향곡 5번 라단조, Op.47 '혁명'
Symphony No.5 in D Minor, Op.47 Dmitrii(Dmitrievich) Shostakovich, 1906∼1975
1937년 11월 21일 레닌그라드에서 혁명 20주년 축하공연으로 므라빈스키의 지휘, 레닌그라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초연된 공연은 엄청난 성공을 거두웠으며. 연주가 끝난 후 박수가 무려 1시간이나
계속되었다고 하니 연주시간 약45분에 박수시간 1시간 거짓말 같은 이야기인 것 같지만 자료를 조사해 본
결과 사실로 밝혀졌다. 과연 어느정도의 음악이기에 이정도의 박수가 나올 수 있을까 하는 궁굼증만으로 들
어볼 가치가 충분히 있는 작품이다. 공포의 시대를 이겨내고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제1악장은
비극의 시작과 새시대의 시작을 나타내고 있다.
Paavo J?rvi, cond. Orchestre de Paris Salle Pleyel, Paris 2015.01
제1악장 : (Moderato - Allegro non troppo - Moderato)
주제부는 당시의 사회 분위기, 정치적 공포감을 표현하기 위해서 급하지 않게 진행되며 갑자기 등장하는
폭풍과도 같은 알레그로가 개입되면서 사악한 무리들이 나타나나 그러나 음악은 다시 온화롭고 다정한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청중에게 묻는다. 우리는 왜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지 못하는가?
다시 등장하는 악마의 무리들이 공격을 시작하고 그 폭력성은 절정에 이른다.
1악장-1st part
1악장-2nd part
제2악장 : (Allegretto scherzo)
당대의 평론가들은 본 악장이 말러풍의 왈츠와 유사하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2악장은
영혼이 없는 사악한 무리들의 강한 폭력이고 파괴를 일삼는 기계적 인간들을 표현하는 것이다. 바이올린
솔로의 등장은 이러한 무리의 군화에 짓밟혀 신음하는 어린아이들의 절규이다. 플루트가 바이올린 솔로의
패시지를 다시 연주하면서 그 절박함은 다시금 강조된다.
사악한 무리들의 행진이 다시금 시작되면서 악장은 결국 악한 무리들의 승리를 암시하며 끝나게 된다.
제3악장 : (Largo)
5번 교향곡의 3악장은 실로 모든 교향곡을 통틀어 가장 아름답고 수려한 멜로디의 작품이다. 주인공은
집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내일이면 강제 노동수용소로 끌려갈 한 남자일 수도 있고 내일이면 처형당할
불쌍한 영혼일 수도 있다. 마지막 밤을 집에서 보내는 남자 곁에는 아이의 숨소리가 들리고 아내의 따뜻함도
느껴진다. 그러나 그는 울지 않는다. 대신 그 남자는 깊은 원망을 갖는다. 왜 내가 희생을 당해야만 하는가!
그는 절대로 감상에 빠지지 않는다. 그리고 등장하는 첼로 독주는 청중의 가슴을 적시고 악장의 클라이맥스를
지나서 영웅의 격한 감정은 조용히 사라진다.
제4악장 : (Allegro non troppo)
폭풍의 기세 속에 영웅은 승리한다. 이러한 기세등등함은 3악장과 유사한 느린 악절의 등장으로 이어지는데
조용함이라기 보다는 뒤를 잇는 그 무엇에 대한 전조일 뿐이다. 전쟁을 예견하며 드럼과 저음 호른의 연주가
뒤를 잇는다. 만일 전쟁이 아니라면 그것은 그를 위협하는 사악한 무리들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는 말한다.
"너희들 마음대로 나에게 아무 것도 할 수는 없다."
행복도 아니고 승리도 아니다. 단지 강한 인간의 의지인 것이다.
Evgeny Mravinsky, Conductor Leningrad Philharmonic Orchestra ,1973년 도쿄실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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