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 - 책도둑
이 영화는 사람의 영혼을 거두어가는 천사가 들려주는 이야기 형식이다. 그는 리젤 메밍거라는 여자 아이의 인생을 들려준다. 특히 그의 어린 시절에 있던 아름다운 이야기를. 이야기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서 한 공산주의자 여인이 딸과 아들을 데리고 기차로 여행을 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운명에 위기가 왔음을 알고 이 두 자녀를 독일인의 가정에 입양 보내려 한 것이다. 그러나 그 기차 안에서 아들은 죽고 여자 아이 하나만 입양된다. 그 아이가 리젤 메밍거다.
리젤은 낯선 독일인의 집에서 생활을 한다. 독일인은 당시에 책을 모두 불태워버리는 행사를 한다. 책은 사람의 정신을 노예로 결박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이 작은 아이 리젤은 책을 좋아한다. 시장님의 집에서 책을 훔쳐 읽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그의 집에 유대인 청년 막스가 도망쳐온다. 그의 양아버지 한스는 막스의 아버지에게 생명의 빚을 졌다. 제1차세계대전 중에 자신을 대신해서 죽은 막스의 아버지로부터 한스가 물려받은 것은 아코디언 하나다. 그리고 그는 막스를 죽음으로부터 구해준다.
이 영화는 가장 비인간적인 사회였던 나찌 독일의 상황 속에서 인간성의 아름다움을 그려준다. 총통 히틀러의 강압에 눌려 사상의 자유를 잃고, 심지어 정부를 비판하는 이야기 하는 사람은 잡혀가는 시대 속에서도 최소한 인간으로서 할 일을 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이 영화에 그려진다. 그들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1. 먼저, 한스는 리젤과 막스를 사랑으로 돌봐준다.
2. 리젤의 남자 친구인 루디는 절절한 사랑으로 리젤을 위해준다.
3. 시장의 부인은 책을 좋아하는 리젤에게 친절을 베푼다. 언제든지 와서 책을 읽어도 좋다고 허락한다.
4. 막스는 위기에 처한 한스 가정을 위해 집을 떠난다.
5. 한스의 부인은 삶에 찌들어 살았지만 점차 리젤을 사랑으로 돌본다.
6. 리젤은 이 모든 이야기를 아름다운 이야기로 만들어 사람들을 위로한다.
이 영화에서 반복해서 들려주는 중요한 이야기는 사람은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이다. 맞다. 어차피 죽을 인생이다. 그러나 그 삶을 어떻게 사느냐는 너무나 중요하다. 아름다운 인생을 살고 싶다. 아름다운 꿈을 꾸고, 맑은 생각을 하며, 따뜻한 사람들과 함께 사랑 가운데 살아가고 싶다. 그것이 인생이다.
천국은 흔히 우리가 죽어서 가는 곳이라고 한다. 내세라고 부르기도 한다. 내세는 오늘 여기가 아니라 다가올 세상이다. 이 내세를 저승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저승은 어떤 곳인지 모른다. 우리는 천국과 지옥이 있다고 한다. 정확하게 천국과 지옥을 그려주는 책은 요새 난무하는 거친 이야기 외에는 없다. 성경에서도 그곳은 하나님과 함께 있는 곳이라고만 그려준다. 나머지는 모두 상징적인 것이지 실체가 아니다. 그러므로 천국과 지옥은 아무도 그 실체를 모른다.
그러나 천국이 하나님과 함께 사는 곳이라면 이 땅에서도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는 삶은 천국의 시작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 영화에서 말하는 삶은 분명 천국은 아니다. 이 땅은 천국이 아니다. 그러나 이 땅에서 하나님과 함께 살아간다면 그것은 천국을 맛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것을 이 영화에서는 인간성을 보이는 삶이라고 한다. 인간성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사랑의 마음이다. 사랑을 따라 살고 사랑을 나누는 삶은 그의 환경이 어떤 곳이든지 간에 천국의 일부요,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는 삶이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라고 요한 사도는 말했다.
인간성을 잃게 하는 것은 사실 하나님과 반대가 되는 사상이다. 그런 것에는 나찌와 같은 독재정치와 과도한 공산주의, 또는 과도한 민주주의, 그리고 자본주의 등 인간이 만든 생각이나 이념은 그 자체로는 너무 불완전하기 때문에 사랑이 빠진 이 모든 이념들은 모두 천국과는 다른 곳, 즉 지옥의 맛을 보여줄 따름이다.
사실 종교 자체도 하나님의 사랑이 빠지면 그야말로 지옥을 보여준다. 교리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였는가? 교리를 외치느라 얼마나 우리의 삶이 고통 속에 갈등을 겪고 있는가? 그 교리가 우리를 천국과 지옥으로 나누는가? 무엇이 옳고 그른가? 오직 사랑만이 진리다.
나는 목사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한다. 그러나 많은 날들을 나는 교리 속에 갇혀 지냈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인간애를 회복하는 것이다. 자기 희생의 사랑, 함께 하는 우정, 긍휼히 여기는 동정심, 그리고 자신의 영혼에 부어주신 하나님의 은사를 다른 사람을 위해 사용하는 것 등은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하는 양식이요, 등불이다. 성경에서 이것을 찾을 수 없다면, 나의 설교가 이것을 일깨워주어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우리의 공동체를 사랑이 소통하는 천국의 맛을 보는 곳으로 만드는데 도움을 줄 수 없다면, 나는 무의미한 일을 하고 있는 셈이다.
작아도 볼품 없어도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곳, 하나님께서 주신 재능을 기뻐하고 마음껏 발산하게 하는 곳, 그리고 진실한 우정으로 서로를 대하는 곳, 이것이 신앙생활이요 천국이다.
영화에 대한 기본적인 자료는 다음을 참조하세요:
http://bezzera.tistory.com/547#.U5e1BXJ_v7Y
http://www.youtube.com/watch?v=pQA8vGy0wHU
'스크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일 영화 타인의 삶 (0) | 2016.08.22 |
---|---|
[스크랩] 개봉한 역대 한국 영화 중에서 누적관객수를 기준으로 가장 많이 본 영화 (0) | 2016.08.19 |
영화 쿼바디스 (0) | 2016.08.14 |
전쟁과 평화 (0) | 2016.08.14 |
영화 십계 (0) | 2016.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