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 교향곡 제9번 '합창'
베토벤 / 교향곡 제9번 '합창' Beethoven Symphony No. 9 - Mvt. 4(4악장) - Barenboim/West-Eastern Divan Orchestra West-Eastern Divan Orchestra Daniel Barenboim, conductor. 베토벤 교향곡 9번은 환희와 인류애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베토벤(1770-1827 G.)이 ‘합창 교향곡’을 완성한 것은 53세 때인 1824년이며, 그의 인생관과 철학이 들어있는 인간을 초월한 인류 최고의 예술작품이다. 이 곡 ‘합창’은 많은 특징을 지니고 있지만, 1악장의 신비스러운 도입부는 혼돈 속에서 우주가 생성되는 모습처럼 어둠에서 서서히 태양이 떠오르면서 밝아오는 느낌이며, 2악장은 활기에 넘치는 열광적인 무곡같으며 3악장은 성악곡과 같은 유려한 멜로디가 흐르는 천상의 분위기를 전해 준다. 4악장은 지극히 단순하지만 강한 설득력을 지닌 환희의 선율이 시작되고 그 뒤를 이어 터키 풍의 행진곡과 느리고 장중한 음악, 장엄한 대서사시의 ‘모든 인간은 한 형제’라는 환희의 송가를 통해 청중은 모두 하나가 된다. 특히 네사람의 독창자와 합창단과 관현악단이 함께 어울려 연주한 것은 음악사상 최초이며, 가사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찬양하고 우렁찬 환희의 노랫소리를 벅찬감정으로 힘차게 노래한다. 교향곡의 역사에 길이 남을 걸작인 합창 교향곡은 고전주의나 낭만주의와 같은 어느 사조의 정점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어서가 아니라, 혼돈과 갈등을 그 안에 내포하면서 상승하고자 하는 의지로 가득찬 작품이기 때문이다. 쉴러의 <기쁨에 부쳐>에서 가사를 빌려온 4악장은 베토벤이 본(Bonn) 시절부터 계획해온 30년 프로젝트의 완성으로, 모든 이들은 형제가 되고, 하늘과 자연 아래에서 인류는 서로 기쁨과 환희를 즐긴다. 쉴러의 시는 프랑스 혁명 이후 베토벤의 신념이었으며, 메이너드 솔로몬은 “예술적 걸작들에는 성적으로 부활하는 잉여의 에너지, 인간들 사이의 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하는 에너지가 주입되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