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크너 - 교향곡 제 4번 '로맨틱'
브루크너, 교향곡 제 4번 ‘로맨틱’
Wiener Philarmoniker / Claudio Abbado
독일-오스트리아 교향곡 전통에서 말러 못지않게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후기 낭만파 작곡가가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요제프 안톤 브루크너(1824~96)가 바로 그 사람이다.
후기 낭만파 작곡가 브루크너는 말러와 함께 후기 교향곡 역사에
중요한 업적을 남긴 인물이다. 브루크너의 [교향곡 4번]은
(이른바 [습작 교향곡]과 [교향곡 0번]까지 포함해서) 작곡가의
여섯 번째 교향곡이면서 장조로 되어 있는 최초의 교향곡이다.
이 작품은 훗날 브루크너 교향곡의 전형적인 특징으로 알려지게
되는 몇 가지 특성을 최초로 드러내고 있어, 브루크너만의
어법이 확립된 교향곡으로 일컬어진다. 이 곡은 그 자체만의 개성도
충분히 갖고 있다. 1악장 주제가 4악장에도 등장함으로써
전체적인 통일성을 살리고 있으며(이런 경향은 [교향곡 5번]에서 한층 강화된다),
대부분의 브루크너 교향곡이 종교적인 승화의 감정을 드러내고
있는 데 비해 이 곡은 자연친화적인 면모가 더 두드러진다
(1악장 2주제나 3악장의 스케르초 섹션을 들어보라).
1악장 - 약동하듯이, 너무 빠르지 않게 E플랫장조 2/2박자.
소나타 형식치고는 이채롭게도 세 개의 주요 주제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현의 신비로운 트레몰로 사이로 호른이 서서히 떠오르듯 연주하고,
목관이 이를 받아 연주한 뒤 웅대한 금관 합주로 나아간다.
2악장 - 안단테 콰지 알레그레토 C단조 4/4박자. 악장 지시는
굳이 풀어 쓰자면 ‘알레그레토에 가까운 안단테로’라는 뜻이다.
전원적인 느낌의 느린 악장이다. 처음 들을 때는 이렇다 할 매력이
없을 수도 있으나 들으면 들을수록 풍요로운 선율미가 느껴지는 악장이다.
3악장 -약동하듯이 스케르초 섹션은 B플랫장조 2/4박자이다.
‘사냥의 스케르초’라는 별명도 있는데, 이것은 현의 트레몰로에
이끌려 등장하는 호른 주제가 사냥 나팔을 연상케 하기 때문이다.
브루크너의 모든 교향곡 가운데서도 리듬이나 악상
면에서 대단히 독특하고 매력적인 대목이다.
4악장 -약동하듯이, 그러나 너무 빠르지않게 E플랫장조, 2/2박자.
강건하고 장쾌한 피날레로, 위압적인 금관 총주 사이사이에 폴카
선율이 등장해 긴장을 늦춰주고 있다. 브루크너 교향곡의
오르간적인 성격(브루크너는 오르간 주자 출신)이 십분 발휘된
악장으로, 마지막에는 1악장 서주 주제를 회상함으로써
전체적인 통일성도 기하고 있다.
(클래식 명곡 명연주, 황진규)음악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