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교향곡 제9번 4악장 ‘환희의 송가’
[ Beethoven, Symphony No. 9 op. 125 ‘Choral’ ]
Anna Samuil (soprano) Waltraud Meier (mezzo-soprano)
Michael König (tenor) René Pape (bass)
National Youth Choir of Great BritainWest-Eastern Divan Orchestra
Daniel Barenboim (conductor)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은 환희와 인류애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4악장에서 독일의 시인 실러의 시에 곡을 붙인 합창이 나오는 까닭에
‘합창’이란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작품은 작곡가 베토벤이 완성해낸
마지막 교향곡이자 오랜 세월에 걸쳐 작곡된 역작이기도 하다.
베토벤이 ‘합창’ 교향곡을 완성해낸 것은 그의 나이 53세 때인
1824년 2월의 일이지만 이 교향곡은 이미 1812년경부터 구상되었고,
실러의 ‘환희에 붙여’의 송가에 곡을 붙이려 생각한 것은 그가
고향 본을 떠나 빈으로 가기 이전부터였으니 베토벤은 교향곡 제9번을
30년 이상이나 구상하고 있었던 셈이다.
교향곡의 역사에 비추어볼 때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합창’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전통의 틀을 벗어나 있다.
교향곡에 사람의 목소리를 도입했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통상적인 2, 3악장의 템포를 바꿔 2악장을 빠른 스케르초로,
3악장을 느리고 가요적인 악장으로 설정했다는 점도 특이하다.
또한 피날레 악장이 전통적인 음악 형식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복잡한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 역시 베토벤 이전의
교향곡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다.
4악장 ‘환희의 송가’를 통해 모든 인간은 하나가 된다!
4악장이 시작되면 오케스트라의 서주를 지나 베이스 독창자가 일어나
“오, 벗이여! 이런 곡조는 아니오! 더 즐겁고 환희에 찬 곡조를 노래합시다!”라 말한다.
그러면 지극히 단순하지만 강한 설득력을 지닌 환희의 선율이 시작된다.
그 뒤를 이어 터키풍의 행진곡과 느리고 장중한 음악,
환희의 멜로디를 기반으로 한 변주, 소나타와 협주곡 형식 등이
합쳐지면서 거대한 음악적 통일이 성취된다.
‘모든 인간은 한 형제’라는 환희의 송가를 통해 청중은 모두 하나가 된다.
기악을 마치 성악처럼 다루는 방식은 4악장에서 더욱 돋보인다.
9마디 상박부터 시작되는 첼로의 기악 레치타티보는 그 대표적인 예로,
이 멜로디는 후에 나타날 ‘오, 친구여’로 시작되는
베이스의 레치타티보에 해당된다. 4악장은 기악곡을 성악곡처럼
쓴 곡일뿐만 아니라 실제로 사람의 목소리가 들어간 성악곡이기도 하다.
그의 마지막 교향곡을 기악과 성악을 혼합한 장엄한
대서사시로 만들어 후대의 교향곡 작곡가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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