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이들의 하나님
1. 이 책은 구약의 룻기를 마치 2013년 보스턴 마라톤 결승선에 놓였던 '강력 폭발물을 담은 배낭'처럼 모든 것을 변화시키는 영향력을 지닌 성경으로 해석한다. 왜냐면 오랜 세월 동안 기독교회는 고대 서사가 지닌 영향력을 과소평가해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2. 저자는 룻기의 메세지를 푸는 열쇠는 나오미를 알 수 없는 고난과 상실을 경험한 '여자 욥'으로 보는 것에 있다고 하면서 룻기서와 욥기서를 연결한다. 나오미의 이야기는 교회를 향한 일종의 선물이라고 보고 있다. 이는 나오미의 정직함 덕분에 우리 역시 자신에게 의심이 있음을 인정하고, 쉽지 않은 질문을 던지며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관계를 맺게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룻기서를 가부장제를 비평하는 글이라 본다. 이는 이스라엘과 모압이라는 가부장제가 극렬하며 타락했던 정황에서, 나오미와 룻이 직면한 심각한 위기와 겹겹이 쌓인 지독한 고난을 감안해서 해석할 때, 가부장제와 반대편에 있는 예수의 복음 메시지를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3.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장점은 가부장시대에 별 볼일 없었던 여성인 룻과 나오미의 주체적인 신앙과 헤세드의 실천, 그리고 보아스의 가부장 권력이 아닌 '남성다움'의 권력으로 발현된 헤세드의 연합('복받은 연합')이 오히려 보아스를 처음보다 훨씬 더 크고 유능한 남성으로 세워주는 데 있다.
가부장 문화는 나오미를 '떠다니는 나무조각'으로 규정하지만, 하나님의 헤세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말미암아 나오미를 하나님의 형상이라고 변함 없이 일깨워 준 건 탁월한 것 같다.
4. 아울러 룻기서가 남자들을 희생시킴으로써 나오는 메세지가 아니라, 급진적이며 이 세상의 것이 아닌 유형의 남자다움을 펼쳐 보여줌으로써 '좋은 소식이 가득한 책'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5. 이 책은 성경의 시대와 오늘날의 상황과 연결하면서 헤세드의 실천방식이 교회공동체를 풍성케 하며, 하나님의 형상이신 예수를 닮아가는 일이라고 도전해준다.
6. 고대 가부장시대에서 여성에게 최고의 찬사인 "너를 사랑하며 '일곱 아들보다 귀한' 네 며느리가 낳은 자로다"라는 말은 오늘날에도 들려져야 할 전복적인 이야기라는 것에 전적으로 동감하게 된다.
7. 이 책을 읽고 나니, 주목받지 못한 사람들과 별 볼일 없는 사람들을 불러내어 '눌림과 두려움'이 아니라, '믿음과 헤세드'로 일어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해진다.
8. 이 책의 저자는 룻과 보아스가 하나님이 태초부터 뜻하신 '복받은 연합'의 가장 좋은 예를 보여주듯이, 여성과 남성의 관계는 '에제르 케네그도'(서로 마주보는 잘 맞는 동료)가 되어야 함을 힘주어 말한다.
9. 가부장 권력과 든든한 보장 속에서 소외받은 자들에 대한 연민 없이 성경을 읽는 자들에게, 교회공동체에 대한 비전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상실로 인해 번민하는 자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 [소외된 이들의 하나님 : 룻기](캐롤린 커스터스 제임스, 이여진 역, 이레세원)을 읽고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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