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bye again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Original novel by Francoise Sagan Screenplay by Samuel A. Taylor, Francoise Sagan Directed by Anatole Litvak Cast Ingrid Bergman as Paula Yves montand as Roger Anthony Perkins as Simon 
삶이란 언제나 심술궂은 장난꾸러기처럼 우리의 기대를 간단없이 저버리지만, 늘 또다른 모습으로 나타나서 다시 유혹한다. 하여, 우리의 삶은 늘 안개 속을 헤매는 나그네처럼 불안정하다. 그러나 사랑만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달려들지만, 사랑도 우리의 기대를 비켜가기는 마찬가지다. 이처럼 삶도 사랑도 수시로 우리의 기대치와 달라 혼란스러운 것이다. 영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삶과 사랑 앞에서 방황하는 주인공 ‘폴라’의 심리와 함께, 그녀와 사랑으로 연결된 ‘로제’와 ‘시몽’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영화의 원작자 ‘프랑스와즈 사강’은 이 영화에서 ‘브람스와 클라라’의 관계처럼 ‘시몽’이 14살 연상의 ‘폴라’를 좋아하는 구도를 설정하고 있다. 따라서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이들의 삼각관계는 마치 ‘슈만과 클라라, 브람스’처럼 설정되어 있어서, 사강이 클라라에 대한 브람스의 사랑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 실내장식가인 서른아홉살의 ‘폴라’는 오랫동안 함께 지내 온 연인 ‘로제’에게 익숙해져 자신은 다른 누구도 사랑할 수 없을 거라고 스스로 생각한다. 반면 그녀의 연인 로제는 폴라와 달리 구속을 싫어하는 자유로운(?) 연애관을 가진 사람으로 그녀의 애를 태운다. 뿐만 아니라, 폴라가 아닌 다른 여자와도 만나서 즐기는 사람인 것이다. 그러나 폴라는 오로지 로제만을 향한 일방적인 사랑이라서 자꾸 비켜만 가는 사랑 때문에 더욱 깊은 고독만 쌓여간다. 그러던 어느 날, 신비로운 분위기의 ‘시몽’을 만나게 되는데, 14살이나 아래인 시몽은 첫눈에 폴라에게 반해 적극적인 애정 공세를 벌인다. 이 영화에서 인상 깊은 장면은, 브람스의 공연 포스터 앞에서 시몽이 폴라에게 <브람스를 좋아하느냐?>고 묻는 장면이다. 시몽은 14살이나 연상인 ‘폴라’에게 무슨 말이라도 건네서 그녀와 대화를 이어가고 싶었던 초조한 마음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마치 클라라를 향한 브람스의 마음이 그랬듯이. 이 대사가 그대로 영화의 제목이 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첫 만남에서부터 어차피 맺어질 수 없을 것이란 안타까운 사랑의 복선을 깔고 있으며, 그들의 복잡한 감정선은 고독한 브람스의 음악으로 표현된다. 프랑스와즈 사강 / 프랑스와즈 콰레(Francoise Quoirez) “하늘에 계시는 우리 아버지, 그곳에 그대로 계시옵소서. 저희는 이 땅 위에 그대로 있겠습니다. 여기는 때로 이렇듯 아름다우니.....” 자크 프레베르(Jacques-Henri-Marie Prevert 1900~1977)의 시구를 불경스럽게 읊조리고 다니던 반항적인 소녀 ‘프랑스와즈 쿠아레’ ((Francoise Quoirez)는 1935년 프랑스 ‘카자르크’에서 태어난 ‘프랑스와즈 사강’의 본명이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등장인물 ‘사강’을 필명으로 하여 알려진 그녀는 ‘조르주 상드’처럼, 카페를 드나들며 담배를 피우고, 위스키를 마시며 재즈를 즐기는 자유분방한 영혼의 소유자였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그의 나이 24세 때, 네 번째로 발표한 작품이다. 그의 작품들은 인생에 대한 환상 보다는 차분하고 담담한 시선으로 인간의 고독과 사랑의 본질을 파헤친다. 따라서 그의 작품은 인습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감성과 섬세한 심리묘사로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그녀의 말년은 사막처럼 황폐했다. 신경 쇠약, 노이로제, 수면제 과용, 정신병원 입원, 나날이 술로 지새우는 생활이 거듭되면서 급기야 도박장 출입까지 잦아졌다. “도박이야말로 일종의 정신적인 정열”이라 했던 그녀는 그렇게 많은 돈을 잃고도 “돈이란 본래 있던 장소로 되돌아가는 것”이라고 태연히 말하는 사람이었다. 그녀의 이러한 생활과 성격의 파탄은 견딜 수 없는 고독이 빚어낸 결과물이었다. 이 시기에 그녀가 남긴 고독에 대한 성찰의 글이다. “저는 당신을 인간으로서 의무를 다하지 않은 이유로 고발합니다. 이 죽음의 이름으로, 사랑을 스쳐지나가게 한 죄, 행복해야 할 의무를 소홀히 한 죄, 핑계와 편법과 체념으로 살아온 죄로 당신을 고발합니다. 당신에게는 사형을 선고해야 마땅하지만 고독형을 선고합니다.” Johaness Brahms, 1833-1897 Symphony No.3 in F major, Op.90 <3rd Poco allegretto> 브람스 교향곡 제3번 3악장은 3부 형식이다. 규모는 2악장보다 축소되었으며, 강하고 거친 음을 내는 금관악기와 타악기는 사용되지 않는다. 가을날 부드러운 현악세레나데를 듣는 느낌이지만, 어딘지 쓸쓸하고 허전한 여운이 감도는 것은 이 악장의 조성이 c단조이기 때문일 것이다. 첼로가 감미로운 주제를 연주하면 바이올린이 이어받고 이어 대위법으로 발전해 간다. 이어 목관과 호른이 이 선율을 다시 한 번 연주하고 제2부는 밝은 A장조로 나타나서 목관과 첼로의 부드러운 선율 다음에 바이올린이 위로하는 듯이 이어진다. 제3부는 오보로 나타난 후 바이올린으로 높게 연주되면서 인상적인 코다로 조용히 마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