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공부 어떻게 할 것인가?
-잭 쿠하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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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뉴욕 타임즈 (New York Times)에 모티머 애들러(Mortimer Adler)의
독서의 기술 (How to Read a book, 범우사 역간)이라는 신간의 광고가 실렸다. 한
통의 편지를 받아 읽고 어쩔 줄 몰라하는 청년의 모습을 표현한 광고 그림 밑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쓰여 있었다.
연애 편지 읽는 법
이 청년은 처음으로 연애 편지를 받았습니다. 아마도 편지를 서너 번은 읽었겠죠.
그렇지만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원하는 만큼 편지를 정확하게 읽으려면, 몇 가지
사전을 들추어보든지 아니면 어원학, 언어학 전문가들이 쓴 상당 분량의 연구서를
참조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도움이 없어도 혼자 잘 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단어 하나하나,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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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하나에 숨어 있는 정확한 의미를 깊이 숙고해 봅니다. 서두에 ## 에게 라고
적혀 있다면, 자신에게 물어 봅니다. 정확하게 이 말의 의미는 뭘까? 수줍어서
그녀는 사랑하는 ## 에게 라고 쓰지 못했을까? 아니면 ## 씨에게 라는 말이 너무
형식적으로 보여서 그랬을까?
아니야, 그녀는 누구에게나 으레 ## 에게 라고 쓰는지 몰라! 이제 이 청년의
얼굴에는 걱정스럽고 찌뿌린 표정이 나타날 것입니다. 그러나 편지의 첫 문장을
곰곰이 생각하면서부터는 그런 표정이 사라질 것입니다. 분명히 그녀는 누구에게도
그렇게 쓰지 않았을 거야!
계속 이런 식으로 편지를 읽는다면, 한 순간은 행복의 절정에 있다가도 다음
순간에는 고통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이제 그는 머리 속으로 수백
가지의 질문을 던질 것입니다. 아예 편지를 외워 버릴 수도 있습니다. 사실상 앞으로
수 주 동안에 이런 일을 홀로 계속할 것입니다.
광고는 다음의 말로 끝을 맺는다. 만일 이와 같은 집중력을 갖고 책을 읽는다면,
우리는 모두 정신적 거장이 될 것입니다. (Robert A. Traina, Metbodical Bible
Study(Wilmore, Ky. : Asbury Theological Seminary, 1952), pp. 97-98에서 인용함)
성경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낸 연애 편지이다. 그러나 우리가 광고에 등장하는
청년의 진지함과 집중력을 체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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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해서는 스스로 성경을 공부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본 소책자는 성경을 공부하는
데 필요한 기초적인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새 신자뿐만 아니라
그리스도를 믿은 지 오래된 신자들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성경의 특성
성경은 독특한 책이다. 하나님 자신이 저자이기 때문에 다른 어떤 책과도 구별되는
것이다. 또한 하나님의 책이기 때문에 영원하다. 따라서 성경은 모든 시대, 모든
장소, 모든 언어, 모든 문화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있다. 곧 모든 시대에
적실성을 갖는다. 결코 케케묵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어떤 의미에서 보면 성경은 독특한 책이 아니다. 사람이 성경을 쓰기도
했기 때문에, 다른 책들과 유사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 사실적인 다른 산문 문학처럼
성경은 역사적이다. 왜냐하면 최초의 독자가 특정한 시대와 장소와 언어와 문화 속에
있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여타의 책들과 마찬가지로 성경은 문학이다. 성경
저자들이 이야기, 시, 편지, 비유를 통해서 자신의 의사를 전달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성경의 역사성, 문학성, 영원성은 우리가 성경을 공부하고 적용할 때 세
단계를 밟도록 요구한다.
첫째, 우리가 성경의 역사적 특성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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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성경에 등장하는 세계의 시대와 언어와 문화와 지리에 관해서 배워야만 한다.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맨 처음 들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갔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우리가 성경의 문학적 특성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 모든 책을 이해할 때
필요한 독서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 이것은 저자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우리가 성경의 영원한 특성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 성경을 주의 깊게
그리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공부해야 한다. 이것은 하나님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떻게
말씀하시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제1단계 : 과거로의 여행
1895년에 웰스(H. G. Wells)가 타임 머신 (Tbe Time Macbine)이라는 책을 썼다.
여기서 그는, 인간을 과거나 미래로 보내는 한 기계를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이제 여러분들이 분명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이 레버는 앞에
있는 기계를 미래로 들어가게하고, 저 레버는 되돌아오게 하는 장치입니다. 그리고
여기 이 자리는 시간을 여행하는 승객의 좌석입니다.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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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레버를 누르겠습니다. 그러면 기계는 이륙해서 자취를 감춰 버릴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그 레버가 돌아가는 것을 보았다. 확신하건대 어떠한 속임수도 없었다.
바람이 휙 하고 한 번 불자, 램프에 불이 붙었다. 덮개 위에 있는 여러 개의 초들 중
하나가 꺼지자 갑자기 기계가 빙빙 돌아가면서 형체가 희미해졌다. 약 1초 동안은
유령처럼 혹은 희미하게 반짝거리는 놋쇠와 상아의 소용돌이처럼 보였다. 그러더니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자취를 감춰 버린 것이다!(H. G. Wells, The Time
Macbine(New York:Bantam Books, 1982), pp. 9-10.)
어떤 의미에서 볼 때, 성경을 공부하는 것도 타임 머신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
성경에 등장하는 사람들과 그들이 직면했던 문제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시간, 언어,
문화, 지리의 장벽을 넘어야 한다.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그들의 상황에 어떻게
적용되었는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렇게 해서 하나님의 말씀이 당시 사람들에게 어떻게 적용되었는지를 이해하고
나면, 다시 타임 머신에 들어가 우리 시대로 되돌아온다. 그런 후에는, 거기서 배운
것에 관해 그리고 그것이 우리 시대와 우리 문화와 우리가 직면한 문제에 적용되는
방식에 관해 곰곰이 새겨 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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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타임 머신은 오늘날 성경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손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여러 도구들로 만들어졌다. 이러한 도구들을 이용해서 우리와 성경의 세계를
분리시키는 장벽을 넘을 수 있다.
1. 시간의 장벽을 넘으라.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사건들은 이천 년 이전에
일어났다. 이러한 사실은 성경의 사건들을 이해하는 데 한 가지 명백한 문제를
낳는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거기에 없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이러한 사건들이
일어난 역사적 배경에 대해 중요한 정보가 부족할 때가 많다.
예를 들어, 신약의 거의 모든 서신은 특별한 문제를 다루기 위해 쓰여졌다.
갈라디아인들은 율법으로 의롭다 함을 얻고자 했으며, 고린도인들은 결혼, 영적
은사, 우상에게 바친 제물 등에 관한 질문에 대한 답을 듣고자 했다. 디모데는 교회
질서를 회복하는 방법을 알아야만 했다.
만일 우리가 이러한 문제들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신약의 서신서를 읽는다는 것은
L전화 수화기의 한쪽 끝에서 단순히 상대방이 말하는 것을 듣고만 있는 것과
같다. 다시 말해, 저자가 말하고 있는 것을 듣고는 있지만, 그런 말을 하는 이유는
알지 못하는 상황과 같은 것이다. 이것은 시편이나 선지서를 읽을 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우리는 그 이야기의 절반밖에 모르는 것이다!
역사적 배경에 관해 배운는 한 가지 방법은, 공부하는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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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 책이나 구절 자체 속에서 실마리를 발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요한일서에서 너희를 미혹케 하는 자들에 관하여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썼노라
(2:26)는 말씀을 읽게 된다. 또 동일 서신의 다른 부분들을 통해, 이 거짓 교사들이
원래는 교회의 일원이었음을 알게 된다. 저희가 우리에게서 나갔으나 우리에게
속하지 아니하여나니 (2:19). 요한은 그런 자들을 적그리스도 (2:18)라고 부른다.
이외에도 요한 서신의 수신자들이 직면한 상황과 요한이 그들에게 서신을 쓰게 된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는 보충 진술이 많이 있다. 이러한 설명들은 어떤 경우는
분명하게, 또 어떤 경우는 암시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공부하는 성경의 책이나 구절들을 살펴본 다음에는, 성경 사전이나 핸드북을
참조하면 도움이 된다.(좋은 성경 사전으로는 J. D. Douglas가 편집한 New Bible
Dictionary(Wheaton, 3. : Tyndale, 1982)를 추천하고 싶다. 이 사전은 풍부한
정보를 담고 있다[번역된 사전으로는, NBD의 축약판인 NCBD를 완역한 아가페 성경
사전 (아가페 출판사 역간)이 도움이 될 것이다-편집자 주].) 예를 들어, 요한 서신
이라는 항목을 찾아보면 요한일서의 역사적 맥락과 목적에 대해 좀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성경 안에 있는 관련 구절들을 읽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시편 51편은 다윗이
밧세바와 동침한 후에 쓴 시이다. 그런데 우리는 사무엘하 11-12장에서 다윗과
밧세바에 관한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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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을 읽을 수 있다9시편 51편의 맨 위에 적혀 있는 표제어를 통해 우리는 이 시편이
왜 쓰여졌는지를 알게 된다. 그러한 정보가 없다면 성경 사전이나 주석을 통해 관련
구절들을 찾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빌립보서를 공부한다면, 빌립보서를
공부한다면, 빌립보 교회의 설립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사도행전을 참조하려고
할 것이다.
성경 구절의 역사적 맥락에 대해 알면 알수록, 저자의 메시지를 좀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러한 정보를 찾는 것은 퍼즐 맞추기에서 빠진 조각을 찾아 내는 일에
비교할 수 있다. 각 조각이 제자리에 채워지게 됨에 따라 전체 모습은 더욱 명확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2. 언어의 장벽을 넘으라. 성경이 우리말이 아닌 히브리어, 아람어, 헬라어로
쓰여졌다는 사실은 성경의 메시지를 이해하는 데 커다란 장애를 준다. 이러한 언어를
빨리 배우고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언어를 완전히 습득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뼈저리게 느낄 것이다. 다행히도, 성경 언어의 전문가들이 성경 언어를
현대어로 번역해서 우리를 위해 또 대부분의 사람들을 위해 이런 장벽을 넘어
주었다. 사실, 성경은 수많은 번역본이 있기 때문에 우리의 선택을 요구한다.
문자적(literal) 번역에는 새 미국 표준 성경(NASB)과 개역 표준역(RSV)이 있고,
역동적 대응(dynamic-equivalent)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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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는 새 국제역(NIV), 새 영어 성경(New English Bible), 굿 뉴스 바이블(Good News
Bible)이 있다. 자유(free) 번역에는 생활 성경(Living Bible)과 현대 영어 신약
성경(New Testa-ment in Modern English, J. B. Phillips)이 있다.(영역본 성경에
관해서는 IVP성경 사전 성경 영역본 항을 참고하라. 우리말 성경 번역본으로는
오랫동안 가장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는 개역 성경을 비롯하여 공동 번역,
새번역(신약), 현대인의 성경, 표준 새번역등이 있으며, 계속해서 새로운 번역분과
개정본이 나오고 있다-편집자주.)
번역은 그 유형마다 각각 강점과 약점을 지니고 있다. 문자적 번역은 가능한 한
히브리어나 헬라어의 표현법을 그대로 따르려고 한다. 그러나 이런 표현법은 종종
우리말에서는 어색하게 보인다.
자유 번역은 원어에 정확하게 대응하는 표현보다는 의미의 명료성에 더 관심을
기울인다. 이 번역본들은 읽기는 쉽지만 성경이 20세기에 쓰여진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여기에 따르면, 등불이라는 단어는 회전등 으로 번역될 것이다!
아마도 가장 좋은 번역본은 역동적 대응 번역본일 것이다. 이 번역본들은 역사나
문화의 내용들을 현대화시키려 하지 않는다(등불은 등불이지 회전등이 아니다).
오히려 성경의 단어나 구를 우리말에 정확히 대응하는 말로 번역하기 때문에
정확하면서도 읽기가 쉽다.
현명한 사람이라면 세 유형의 번역본들의 장점을 모두 취할 것이다. 왜냐하면 각
유형마다 저자가 원래 자신의 언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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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한 바에 대해 독특한 통찰을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경 공부의 기본서로는 NIV, RSV, NASB와 같은 문자적 또는 역동적 대응
번역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우리말 성경을 중심으로 연구할 경우, 개역
성경을 중심으로 하고 다른 우리말 성경과 영어 성경은 참고하는 정도가 좋을
것이다. 시중에는 한영 대조 성경도 나와 있는데, 영어 성경을 따로 찾는 번거로움을
덜어 준다-편집자 주.) 이러한 번역본들은 우리를 대신해서 구절을 해석하게 한다.
따라서 구절의 기본 의미를 파악한 후에, 자유 번역을 본다면 저자가 말하고 있는
바를 좀더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좋은 번역본이라 할지라도
단어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길 것이다. 예를 들어 칭의 , 속죄 ,
화목 , 구속 등의 단어들은 신학적으로 매우 중요하지만 성경을 공부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친숙하지 않다. 이 단어들은 20세기의 언어와 문화에서 유래된 것이
아니라 성경 저자의 언어나 문화에서 유래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런 단어들은 성경 사전에서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성경 저자가
의도했던 의미와 일치하는 정의를 제공해서, 우리가 언어의 장벽을 넘을 수 있도록
돕는다. 국어 사전도 그런 단어들의 의미를 설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보통 이 사전은, 해당 단어가 성경 시대에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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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던 바보다는 오늘날 의미하는 바를 말하고 있다.
3. 문화의 장벽을 넘으라. 성경에 나타난 사건들은 수많은 이질적인 문화 가운데
일어났다. 바로 이집트 문화, 가나안 문화, 바빌론 문화, 유대 문화, 그리스 문화
그리고 로마 문화가 그것이다. 그러므로 성경에 나타난 여러 가지 관습이나 믿음이
20세기 문화와 너무나 동떨어져 있기 때문에, 우리가 그것들을 읽을 때 생소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 왜 라헬은 아버지의 드라빔 곧 가족 신을 훔쳤는가?(창 31:19) 왜
요나는 니느웨 사람들을 그렇게 무서워했는가? 사마라아인들은 누구였으며 왜 그들과
유대인 사이에는 그러한 증오심이 있었는가?(요 4:9) 고린도 시는 어떠한
곳이었으며, 그 곳에서 살고 있었기 때문에 고린도인들은 어떤 특별한 유혹에
직면하게 되었는가? 이러한 질문들의 대답을 이해할 때, 우리는 공부하고 있는
구절이나 책에 대해 새로운 통찰을 얻게 된다.
당신이 아모스서를 공부하던 중 우연히 다음 구절을 읽게 되었다고 가정해 보라.
내가 이스라엘의 모든 죄를 보응하는 날에 벧엘의 단들을 벌하여 그 단의 뿔들을
꺾어 땅에 떨어뜨리고 (암 3:14) 이 구절은 20세기에 사는 우리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러나 성경 사전이나 백과 사전을 참조한다면, 아모스가 의미했던 것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얻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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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단이나 뿔이라는 단어를 찾아보면, 구약 시대에 많은 유대인들이 단을 피난처로
믿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아도니야와 요압은 보호받기 위해 제단 뿔을
잡았다.(왕상 1:50; 2:28). 아모스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제단으로 달아날 것이며
제단의 뿔(곧 그들의 보호)이 사라졌음을 발견하게 되리라고 경고하고 있다.
또한 공부하고 있는 성경의 각 책이나 구절에서도 문화에 대해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복음서에는 1세기 팔레스틴의 삶에 대해 참고할 수 있는 사항이
풍부하다. 거기서 우리는 유대인들이 로마의 통치 아래 있었으며(눅 3:1), 메시아가
와서 그들을 원수로부터 해방시켜 줄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눅 1:71)는 사실을 알게
된다. 우리는 종교 지도자들의 율법주의와 외식주의에 관해서 그리고 그들이
하나님에 대한 참 지식을 어떻게 방해했는지에 관해서도 읽게 된다(마 23장). 또한
성경 시대의 일상 생활 곧 사업(눅 16:1-8), 결혼(요 2장), 장례(요 11장), 임금(마
20:1-16), 세금(마 22:15-22) 등에 대한 이해도 얻게 된다. 고대 중동 문화 속에
들어가지 않고 성경을 공부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가 이러한 문화에 친숙하면
할수록, 우리 시대와 그 시대 사이에 놓인 장벽을 더 잘 넘을 수 있다.
4. 지리의 장벽을 넘으라. 운 좋게도 성지를 방문한 사람들은 방문을 마치고 나서,
성경을 생생하게 체험했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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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말한다. 이전에는 느껴 보지 못했던 방식으로 말이다. 성지를 방문하지 못한
사람들도, 다소 제한적이긴 하지만 이와 유사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성경 지리에
관해서 배울 때, 수많은 성경 구절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모스 1:3-2:16에서 아모스 선지자는 다메섹, 가사, 두로, 에돔,
암몬, 모압, 유다 그리고 이스라엘을 정죄한다. 처음에는 이러한 도성과 나라들을
그가 무작위적으로 언급하는 듯이 보이지만, 세밀하게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처음 셋은 이스라엘과 관계 없는 이방 나라의 수도들이다. 그 다음 셋은
이스라엘과 혈연적으로 인척 관계에 나라들이다. 일곱 번째로 등장하는 유다는
남쪽에 있는 이스라엘의 형제 국가이다. 마지막으로 이스라엘 자신이 거명된다.
이것이 아모스서의 수신자들에게 끼친 영향은 엄청났을 것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방 나라들이 심판 받는다는 소식 앞에서 신바람이 낳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말이
점점 자기 나라 쪽으로 가까이 오자-암몬, 모압, 유다-식은 땀이 나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러다가 이스라엘의 서너 가지 죄로 인하여 내가 그 벌을 돌이키지
아니하리니 라는 말로 인해, 그들은 아모스의 정죄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
버렸다. 성경 지리에 친숙해지는 방법이 몇 가지 있다. 대부분의 성경은 독자들이
참고하도록 지도를 수록하고 있다. 아울러 좋은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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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지도나 성경 사전도 친숙하지 않는 장소들에 대하서 귀중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다.(TBE Macmillan Bible Atlas(New York: Macmillan, 1968)는 가장 뛰어난 성경
지도책 중의 하나이다[번역된 지도로는 성경과 함께 보는 지도 (목회자료사 역간)와
아가페 성서 지도 (아가페 역간)가 참고할 만하다-편집자 주.) 이런 자료들은
출애굽의 경로를 다시 더듬어 조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여호수아가 정복한
도성들의 위치를 보여 주며, 이스라엘의 인접 적국들을 알게 해준다. 또한 예수님의
사역지와 사도 바울의 선교 여행지를 추적하게도 해준다. 여기에서 우리는 신약
교회들의 위치와 그들의 삶과 문화에 영향을 준 방식에 대해서 배울 수 있다.
제2단계 : 읽는 법을 배우라
당신이 타임 머신에 들어가서 시간, 언어, 문화 그리고 지리의 장벽을 완전히
넘었다고 상상해 보라. 당신은 지금 1세기의 고린도에 있다. 헬라 옷을 입고 있으며
헬라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주변 문화와 지리를 잘 알고 있다. 또한 고린도 교회의
신도이며 교회 사람들이나 내부 문제들도 상세히 알고 있다.
지금 가까운 이웃집에서 예배를 드리기 위해 모이고 있는데, 한 전력이 요즈음
우리가 고린도전서라고 부르는 편지를 가지고 문으로 들어온다. 당신은 두루마리르
펴서 그 편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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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헬라어로 쓰여 있다.!)를 읽기 시작한다. 시간, 언어, 문화 그리고 지리의 장벽을
성공적으로 넘었다는 사실은 바울이 말하는 바를 저절로 이해한다는 것을
의미하는가? 꼭 그렇지만은 않다.
사도 베드로는 바울과 동시대 사람이었지만 바울의 편지 중에 여전히 알기 어려운
것 을 더러 발견했다(벧후 3:16). 물론 베드로의 어려움은 바울의 입장이
불명확하다는 점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바울이 분명하게 썼을지라도 우리가
성공적으로 그(또는 다른 저자)를 이해하느냐의 여부는, 우리의 가독성이 얼마나
능숙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성경 공부하는 법을 배울 때 거쳐야 하는
한 가지 국면은, 독서 기술을 습득하는 일에 몰두하는 것이다. 다양한 독서 기술은
성경, 소설, 잡지, 신문 등 무엇을 읽든지 우리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
이해를 하면서 읽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중요한 질문에 대답하는 데 몰두해야
한다. 곧 저자는 자신의 글을 읽을 최초의 독자들에게 무엇을 전달하고자
했는가이다(그 구절이 오늘날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는 질문은, 제 3단계:
현재로 돌아오라 는 항목에서 다루겠다). 다음에 제시하는 다섯 가지 지침을 따르면
저자가 원래 의미했던 바를 찾아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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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공부하려고 하는 책의 문학 유형을 파악하라.
*책의 전체 내용을 개관하라.
*책을 구절별로 공부하라.
*책 또는 구절의 분위기에 민감하라.
*당신이 해석한 바를 한두 권의 좋은 주석서와 대조해보라.
1.당신이 공부하려고 하는 책의 문학 유형을 파악하라.
한 이단 종파 전문가가 어느 날 저년 몰몬교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었다. 몇몇
몰몬교도들이 그 강의에 대한 소식을 듣고 참석하기로 결심했다. 강의가 거의
절반쯤 진행되었을 즈음, 이들 중 한 사람이 일어서서 하나님 아버지는 우리처럼
육체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그는 하나님의 오른팔 , 손 , 눈
등을 언급하는 구절들을 인용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입증 했다. 그러자 이단
종파 전문가는 그에게 시편 17:8을 크게 읽어 달라고 부탁했는데 그 구절은
나를...주의 날개 그늘 아래 감추사 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비유적인 표현일 뿐이잖아요 하고 그 몰몬교도는 항의했다.
그러자 그 강사는 바로 그거에요! 라고 대답했다.
성경 저자들은 이야기, 편지, 시, 격언, 비유, 은유, 상징과 같은 다양한 방식으로
의사를 전달했다. 또 각 문화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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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나름대로 고유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저자가 의미하는 바를
정확히 해석하기 위해서 그가 사용하는 문학 유형과 언어 유형을 파악해야 한다.
만약 저자가 은유적으로 말하고 있는데도 문자 그대로 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앞에서 말한 몰몬교도가 범한 잘못처럼), 엉뚱한 결론에 도달하고 말
것이다.
성경의 문학은 여러 가지 유형으로 분류되어 있는데 대략 다음과 같다.
강화. 강화란 한 주제에 대해 논리적으로 길게 논하는 것을 말한다. 강화의
대표적인 예는 신약 서신서들이다. 선지자들의 몇몇 설교와 예수님의 긴 설교들도 이
유형에 속한다.
설화. 설화는 창세기, 여호수아 그리고 복음서에서 사용된 문체이다. 성경의
역사에서 신학적으로 중요한 정면과 사건들을 기술하고 재구성할 때 주로 사용된다.
시. 물론 시편이 이 유형에 속한다. 성경의 시에는 비유적인 언어들이 사용되고,
다양한 형태의 대구법이 쓰인다. 시는 본질상 정서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격언. 잠언서에 나오는 것들처럼, 격언이란, 지혜가 담긴 어록을 말한다. 격언은
삶의 실제적인 원리들이다. 따라서 그것을 명령이나 약속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비유. 예수님은 성경에서 그 누구보다도 비유를 많이 사용하셨다. 비유는 이야기나
유추를 통해 영적 진리를 설명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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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으로 확대된 형태의 직유 또는 은유이다.
예언 문학. 예언서에는 네 명의 대서지자(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다니엘)와
열두 명의 소선지자(호세아, 요엘, 아모스부터 말라기까지)의 책이 포함되어 있다.
선지자들은 하나님과 이스라엘이 맺은 언약과 관련하여 저주와 복을 선언하는
하나님의 대변인이다.
묵시 문학. 다니엘서과 요한계시록은 묵시 문학으로 알려진 특수한 유형의
예언서이다. 묵시(apocalypse) 라는 말은 감추어져 있는 것을 드러내는 또는
밝히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책들이 지닌 한 가지 분명한 특징은 상징을 두드러지게
사용한다는 점이다.
일단 공부하고 있는 문학의 유형을 파악했으면, 성경 사전을 참조하라(혹시 가지고
있지 않다면, 가지고 있지 않다면, 성경 사전은 소지할만한 가치가 있으므로 가능한
한 구입하도록 하라). 가령 시편을 공부고 있다면 시편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알기 위해 히브리 시에 대한 글을 읽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요한계시록을 공부하고 있다면 묵시 문학에 관한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이런 유형의 문학이 왜 우리에게 그다지도 낯설게 여겨지는지 또 어떻게 하면 묵시
문학을 정확하게 해석할 수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2. 책의 전체 내용을 개관하라. 바람이 세차게 부는 페루의 한 거대한 평원
위에서, 고고학자들은 전장 59킬로미터에
@p21
달하는 방대한 지역을 덮고 있는 일련의 이상한 선들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고대인들이 사용한 도로라고 판단했는데 비행기를 타고 그 지역 위를 날면서
살펴보니 그 선들이 진정으로 나타내는 바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각각의 선은
연결되어 하나의 문양 곧 높은 하늘에서만 알아볼 수 있는 거대한 그림을 이루고
있었던 것이다.
저자가 원래 의미했던 바를 발견하려 할 때, 책 내용을 개관하는 것은 우리에게 두
가지 면에서 도움이 된다. 첫째, 개관을 통해 반복되는 개념을 주목할 수 있기
때문에 첫째, 개관을 통해 반복되는 개념을 주목할 수 있기 때문에 책의 중심 주제를
발견하게 된다. 예를 들어, 히브리서의 저자는 그리스도의 우월성을 강조한다. 저가
천사보다 얼마큼 뛰어남은 저희보다 더욱 아름다운 이름을 기업으로 얻으심이니
(1:4). 저는 모세보다 더욱 영광을 받을 만한 것이 마치 집 지은 자가 그 집보다
더욱 존귀함 같으니라 (3:3). 우리에게 큰 대제사장이 있으니 (4:14).
둘째, 개관은 책의 구조 곧 책의 각 부분이 전체 주제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를
발견하는 데 도움을 준다. 히브리서의 구조는 그리스도의 우월성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그리스도는 선지자들보다 우월하다(1:1-3).
*그리스도는 천사보다 우월하다(1:4-2:18).
*그리스도는 모세보다 우월하다.(3:1-4:13).
@p22
*그리스도는 아론보다 우월하다(4:14-10:18).
*그리스도는 하나님께 이르는 새롭고 산 길로서 우월하다(10:19-12:29).
책의 구조는 그 책의 문학 유형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마련이다. 히브리서
같은 서신은 개념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역사적인 이야기는 다양한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역사적인 이야기는 다양한 방식으로 구성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창세기(11장 이후)는 인물(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출애굽기는 지리적인 위치와 사건들(애굽에서, 시내 광야로 가는 도중에서, 시내
광야에서) 중심으로 짜여 있다. 심지어 시편 119편은 히브리 알파벳 문자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의 주제와 구조는 저자가 목적한 바를 성취하기 위한 도구들이다.( 1. 시간의
장벽을 넘으라 는 항목을 보라). 예를 들어, 히브리서의 수신자들은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인해 핍박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기독교를 버리고 유대교로 복귀하라는
유혹을 받았다. 그래서 저자는, 그리스도가 유대교가 제시하는 그 어떤 사람이나 그
어떤 것보다 훨씬 우월하시기 때문에 유대교로 복귀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으며
심각한지를 강조한다.
책의 개관은 줌 렌즈를 통해 보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처음에는 책을 빠르게
훑으면서 책을 한데 묶어 주는 반복된
@p23
개념이나 단어들을 발견하려고 시도함으로써 렌즈를 통하여 광대한 조망을 한다. 책
전체를 읽기가 불가능할 때는, 성경에 나오는 장이나 소단락의 표제어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면서 그 내용을 대충 훑어본다.
다음에는 주요한 단락이나 문단을 조망하기 위해 줌 렌즈를 가까이 밀착시킨다. 각
단락은 기본적으로 한 주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단 그 주제를 발견했으면, 해당
단락에 간단한 제목을 붙이고 그 단락을 요약한다. 작업이 끝나면, 이제 상세한
항목들-소단락, 문장, 단어-에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각 단계마다 단락과 소단락 사이에 연결되는 부분이나 관계되는 부분이
있는지 조사한다. 가령, 로마서를 공부하고 있다면 1:18-3:20은 인류의 필요를
기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다음 3:21-5:21은 그러한 필요에 대한 하나님의
해결책을 보여 준다. 로마서 7:7-8:39은 죄로 말미암은 죽음(7:7-25)과 그리스도와
그의 영을 통하여 오는 생명(8:1-39)을 대조한다. 저자는 한 소단락이나 단락에서
다른 소단락이나 단락으로 진행할 때, 비교, 대조, 반복 등을 사용할 뿐만 아니라
문제에서 해결로, 원인에서 결과로, 일반적인 것에서 특수한 것으로 이동한다.
우리는 각 단락이 다음 단락과 어떻게 관계되며 그것이 저자의 전체적인 논증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자문해 봄으로써, 저자의 추론을 하나로 이어 주는 이런 연결
매체들을 포착할 수 있다. 책을 여러 번 읽으면 읽을
@p24
수록 우리는 그 주제와 구조에 더 친숙해질 것이다. 최초의 개관은 책 전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고 그렇게 해서 얻은 이해는 책의 각 부분을 해석하는 데
영향을 줄 것이다. 그런데 각 부분의 내용에 친숙해지면 책 전체에 대한 이해를
수정할 필요도 생길 것이며, 그러한 과정은 계속 되풀이될 것이다. 이러한 순환
과정을 통해 우리는 더욱 정확하게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게 될 것이다.
3. 책을 구절별로 공부하라. 일단 책의 주제와 구조를 개관하고 나면, 그것을
구절별로 공부하라. 현대 성경에서는 구절이 소단락이나 소단락군 또는 장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원래 성경에는 장이나 소단락, 절 심지어는 구두점도 없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이런 것들은 도움을 주기 위해 성경에 첨가된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한 구절을 공부할 때는 그 내용과 문맥을 이해하려고 해야
한다. 우리는 구절을 읽고 또 읽음으로써 그 냉용을 발견하게 된다. 먼저 그 구절의
중심 제목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한다.
예를 들어, 사랑은 분명히 고린도전서 13장의 주제이다. 왜냐하면 그 단어(또는 그
단어를 가리키는 대명사)가 열세절 안에 무려 열일곱 번이나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랑은 광범위한 주제이므로, 바울은 수많은 각도에서 그것을
조망해 보았을지도 모른다.
@p25
그러므로 우리가 던져야 할 두 번째 질문은 사랑에 대해 바울이 무엇이라고
말했는가? 라는 것이다. 고린도전서 13장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사랑이 없으면 모든 은사는 무의미하기 때문에, 사랑은 영적인 은사들보다
우월하다.
*사랑은 비이기적인 특성을 갖기 때문에, 영적인 은사들보다 우월하다.
*사랑은 영원히 지속되기 때문에, 그 어떤 은사보다 우월하다.
또한 구절 전후에 있는 절이나 소단락을 곧바로 읽어서 구절의 문맥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왜 이 구절이 여기에 있는가? 저자는 자신의 논지를 보다 분명히
하기 위하여 그 구절을 어떻게 사용하는가? 등을 자문해 보라.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은 고린도전서 13장을 읽으면서 이 장이 바울의 전체적인
논증에 어떻게 들어맞는지를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고린도전서
13장이 영적인 은사를 말하는 두 장 사이에 끼여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따라서
이런 문맥에서 볼 때 사랑에 대한 바울의 논의는, 앞의 개요가 분명히 알려 주듯이
은사라는 평범위한 주제와도 연관성을 가져야만 한다.
4. 책 또는 구절의 분위기에 민감하라. 성경은 개념들을
@p26
모아 놓은 책이 아니다. 성경의 저자들과 인물들은 우리처럼 격정과 감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예수님이 겪으신 경험 속에는 슬픔과 고뇌가
깊이 드리워져 있다. 갈라디아서에는 유대주의자들에 대한 바울의 분노와
갈라디아인들에 대한 곤혹스러운 입장이 짙게 깔려 있다. 시편 148편은 찬양으로
가득 차 있다. 이것이 성경 공부에서는 다소 주관적인 관점이긴 하지만, 성경 저자나
인물들의 감정을 꿰뚫어 보는 풍부한 시각을 제공해 주는 것은 사실이다. 결국
그들이 말하는 바를 이해하는 데 깊이를 보태 줄 것이다.
5. 당신이 해석한 바를 한두 권의 좋은 주석서와 대조해보라. 일단 구절의 주요
주제와 저자가 말하는 바를 이해했다면, 당신이 해석한 바를 한두 권의 좋은
주석서와 비교해 보라.(훌륭하고 기본적인 주석 시리즈로 Tbe Tyndale New Testament
Commentries(Grand Rapids, Mich : Eerdmans)와 Tbe Tyndale Old Testament
Commentries (Downers Grove, 3. : Inter Varsity Press)를 추천하고 싶다.)
주석서는 당신이 놓쳐 버린 부분에 대해 통찰력을 덧붙에 줄 수 있다.
또한 그것들은 당신이 저자의 의도를 오해했을 때, 그런 오해를 바로잡아 줄
것이다. 그러나 주석서를 참조하기 전에 스스로 그 구절을 이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
@p27
제3단계 : 현재로 돌아오라
이제 우리는 다시 타임 머신에 들어가 20세기로 돌아올 준비를 마친 상태이다.
그리고 성경의 세계에서 우리 자신의 세계로 돌아오는 여행을 할 때, 오늘날
우리에게 의미 있는 언어를 사용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 시대와 우리 문화의
필요와 문제에 적용하고자 할 것이다.
성경의 영원한 특성은 성경을 주의 깊게 그리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적용하도록
이끈다는 것이다.
디모데후서 2:7에서 바울은 그의 젊은 조력자에게 이렇게 쓴다. 내 말하는 것을
생각하라 주께서 범사에 네게 총명을 주시리라. 이 절의 상반절과 하반절을 각각
주목해 보자. 첫째, 바울은 디모데에게 자신이 말한 내용에 대해 생각하라고
권면한다. 성경을 공부하고 적용하는 것은 생각과 성찰을 필요로 한다. 우리는
하나님이 그 분의 말씀을 이해하도록 우리에게 주신 모든 도구와 자료를 사용하여
성경을 주의 깊게 다루어야 한다. 바로 그럴 때만이 하나님이 의도하신 방식으로
성경을 적용하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다. 만약 그렇지 않고, 성경 공부를 부리나케
해치운다면 해석이라는 실오라기에 적용이라는 코끼리를 매달아 놓은 채 끝내 버리고
마는 셈이 될 것이다.
둘째, 바울은 디모데에게 총명를 부여하신 분이 바로 하나님이시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면에서 총명을
@p28
허락해 달라고 성경의 저자이신 하나님께 간구하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성경을
다루어야 한다. 우리는 그 분이 말씀하시는 바를 분명히 볼 수 있도록 우리의 눈을
열어 달라고 기도해야한다. 또한 그 분의 말씀과 그 분의 영에 의해 변화되어야 할
삶의 영역들을 밝히 보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이한 것을 보게 하소서 (시
119:18). 주님은 성경을 밝히 보이시는 분이다.
성경을 올바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성경의 특성에 관해 앞에서 언급한 내용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성경은 대부분 그 당시에 살고 있던 사람들의 특별한 문제와
필요와 궁금증을 다루기 위해 쓰여졌다. 예를 들어, 고린도인들은 분열, 부도덕성,
신자들 간의 법정 소송과 같은 문제를 안고 있었으며 결혼, 우상의 제물, 영적 은사
등에 관해서도 궁금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바울은 그들의 특별한 문제들을 다루고
그들의 특별한 궁금증에 답변하기 위해 고린도전서를 썼다.
오늘날 우리도 이 같은 수많은 문제와 궁금증에 직면한다. 지금도 동료 신자를
법정으로 끌고 갈 수 있으며 결혼에 대해 궁금증을 가질 수 있다. 사실, 우리가 가진
문제와 필요들은 여러 가지 면에서 성경 속의 인물들이 직면했던 것과 일치한다.
모든 사람은 공통된 인간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사실은 오히려 당연한 것이다.
@p29
여기에서 첫 번째 적용 원리를 도출해 낼 수 있다.
원리 1 : 우리의 상황이 최초의 성경 독자들이 직면했던 상황과 일치하는
경우에는,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은 당시의 독자들에게 다가갔던 바와
언제나 동일하다.
그러나 옛날에 발생한 상황 중에는 오늘날 정확히 부합하는 상황을 찾아보기 힘든
것들도 있다. 이것은 옛 문화와 요즈음 문화의 차이 때문으로 추측된다. 예를 들어,
현대 서구 사회에서는 아무도 우상에게 제물을 바치지 않는다.
그러한 경우, 우리는 두 번째 적용 원리를 따라야 한다.
원리 2 : 우리의 상황이 최초의 독자들이 직면했던 것과 일치하지 않을 때는
그들에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 배후에 깔려 있는 원리를 항상 찾아야 한다. 그런 후에
이 원리를 오늘날의 유사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다.(적용의 원리에 대한 좀더 충분한
논의를 위해서는, Gordon D. Fee & Douglas Stuart. How to Read the Bible for All
Its Wortb(Grand Rapids, Mich : Zondervan, 1982). pp. 57-71를 보라.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성서유니온 역간). 이 책은 성경의 다양한 문학 양식 연구법을
다루는 점에서도 뛰어나다.)
우상의 제물에 관해 바울이 한 말의 배후에 깔려 있는 원리는 무엇인가? 바울은
고린도인들이 어떤 형태로든지 약한 양심을 가진 자들을 죄에 빠뜨리는 행위를 하지
않도록 하는 데 관심이 있었다. 그러므로 만일 식물이 내 형제로 실족케하면 나는
영원히 고기를 먹지 아니하여 내 형제를 실족치 않
@p30
게 하리라 (고전 8:13). 이러한 원리는, 그리스도인들이 과연 주위의 믿지 않은
사람들 틈에서 술을 마셔야 하는가 아니면 절대로 마시지 말아야 하는가 등과 같이
오늘날의 수많은 상황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이러한 적용 원리들을 이해한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이 오늘날
무제한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이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질 수 있다.
*내가 순종해야 할 명령이 있는가?
*획득해야 할 약속이 있는가?
*따라야 할 본보기가 있는가?
*피해야 하거나 고백해야 할 죄가 있는가?
*감사해야 하거나 찬양해야 할 이유가 있는가?
*이 구절은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와 나 자신과 다른 사람에 관해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가?
연습하면 (전적으로, 충분히) 완전해진다.
성경을 공부하는 것은 여타의 기술을 연마하는 것과 같아서, 하면 할수록 점점 더
쉬워진다. 처음에는, 본 소책자에 소개된 단계를 따라 공부하는 것이 마치 타자 치는
법을 배우는 것처럼 기술적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조금 하다 보
@p31
면, 이러한 단계 중 많은 것들이 더 자연스럽게 될 것이며, 나중에는 거의
자동적으로 될 것이다. 그리고 혼자서만 성경 공부를 하고 있지는 않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성령께서는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기 위해 성경을 쓰신 것이 아니다.
우리가 기도하고 열심히 공부하며 오늘날 구할 수 있는 수많은 보조 교재들을 충분히
이용할 때, 성령께서는 성경을 이해하고 적용하도록 도움을 주실 것이다. 부디
즐거운 성경 공부가 되길 바란다!
더 읽어야 할 책
John Stott, Understanding tbe Bidle. 성경 연구 입문 (성서유니온 역간).
Gordon D. Fee & Douglas Stuart, How to Read Bible for All Its Wortb.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성서유니온 역간).
James F. Nyquist & Jack Kuhatschek, Leading Bible Dis-cussion. '성경 공부의
모든 것 (한국 IVP 역간).
A. J. Conyers, How to Read tbe Bible. 어떻게 성경을 읽을 것인가? (한국 IVP
역간).
@ff
지은이 소개
잭 쿠하쉑(Jack Kuhatschek)은 미국 IVF 간사와 IVP의 성경 공부 교재 편집인으로
지내 바 있으며, 현재는 미국 Zonder-van 출판사의 성경 공부 교재 편집인이다.
저서로는 말씀과 삶 시리즈 중 갈라디아서 , 로마서 1, 2 , 자존감 등이
있으며, 공저로는 그리스도인의 성품 , 성경 공부의 모든 것 (이상 한국 IVP 역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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